오늘은 제주의 한가운데,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장소로 떠나봅니다. 조병수 교수님이 설계한 어보브 그라운드 위에, 새로운 공간 기획으로 완성된 특별한 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한때 ‘익숙한 여행지’로만 소비되던 제주의 풍경 속에서, 이곳은 ‘몰랐던 제주를 알게 하는 공간’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저 역시 사람 많은 제주를 훌쩍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주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2시간 간격으로 이동 동선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에가톳은 반대로 “멈춰 머무는 경험”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모두가 가야하는 핫플 카페가 아니라, 최소 반나절 이상 머물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휴양지’로 설계되었습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정해진 자리에 앉아 2시간 동안 한마디 말 없이 제주 숲을 바라보는 곳. ‘티를 파는 카페’이자, ‘침묵을 권장하는 도서관’입니다.
라이브러리는 ‘긴장을 제거하는 기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직접 개완에 차를 우리며 천천히 마시는 행위, 창 너머로 펼쳐진 녹음, 그리고 최소한의 좌석 배치. 이 모든 것이 ‘나와 자연에 집중하기 위한 장치’라고 해요. 120평의 공간에 단 16석, 한 사람이 점유하는 면적은 8평에 달하죠. 도심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여백의 감각이, 오히려 감각의 깊은 층위를 만들어냅니다.
기획자는 의자에서부터 공간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선택된 것은 프릿츠한센의 ’스카게락 펠라구스 체어‘ 본래 야외용 티크 라운지체어이지만, 이곳에서는 ‘실내에서 야외를 느끼는 장치’로 의도되었습니다. 실제로 앉아보면 쏟아지는 녹음 속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앞으로 야외에도 설치된다고 하니, 그 경험은 더욱 가중되겠네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무는 이 선택은 ‘자연 속의 나’를 체감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제주를 찾는 이유가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면, 이 감각은 그 해답에 가까웠습니다.
“모두가 줄 서는 가게를 궁금해하지만, 정작 줄을 서는 건 고통스럽다.”
이 공간을 기획한 플라야의 김영권 대표는,에가톳에서 그 ‘고통’을 완전히 제거하려 했습니다. 고객의 피로와 불편함을 0으로 만드는 것. 그래서 모든 입장은 예약제로 운영되어,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소개드린 ‘에가톳 캐빈’을 비롯해 라이브러리, 웰니스 센터, 그리고 사우나. 이 세 가지 축은 앞으로 리조트로 확장될 ‘에가톳의 세계관’을 구성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곳이 진정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힐링’을 언어나 단발성의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 생각했어요.
몰랐던 제주에서,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 그 고요한 순간을 직접 경험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지인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ㅎㅎ)
📍Egattoc Library, Jeju
@egattoc_library
예약 : 캐치테이블 ‘에가톳 라이브러리’ 검색 또는 프로필 링크 참조
영업시간 : 매일 10:00 ~ 18:00
건축설계 : Bcho Partners
기획 : 플라야 김영권 @youngkwon.kr
공간 디자인 : 선영스튜디오 @sunyoung__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