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을 담은 뮤지엄
수풍석 뮤지엄
연재 제주
건축가 이타미 준
오늘은 제주도에 많은 명소를 만든 건축가 이타미 준의 미술관을 만나러 핀크스 비오토피아로 떠나봅니다.
산방산을 내려다보는 한라산 중산지에 위치한 핀크스 비오토피아 거주민들을 위한 명상 공간으로 만들어진 이 수풍석 뮤지엄은 사전예약이 필수인 공간인데요, 거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기에 일부 시간에만 개방되어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전 예약 후 1시간동안 제주도의 물, 바람, 돌을 전시하는 이 세곳의 미술관들을 둘러 볼 수 있는데요, 뮤지엄이지만 미술품이 전시된 곳은 아닙니다. 건축 자체가 의도된 작품이며, 공간에서 자연을 경험하는 것이 전시의 일부라고 생각이 듭니다.
수(水) 뮤지엄 – 하늘을 담은 물의 화폭
수 뮤지엄은 사각형의 벽으로 둘러싼 원형의 건물 안에 물을 채워 넣었습니다. 덕분에 진입할때는 직각의 콘크리트벽을 따라 가지만, 내부 공간 천장이 마치 카메라의 렌즈처럼 둥글게 뚫려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풍경이 물에 비치고 있는데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반사된 하늘의 모습이 바뀌며, 시간과 빛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물을 담는 수반은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물로 만들어진 화폭 위의 자연을 만날 수 있겠습니다.
풍(風) 뮤지엄 – 바람을 듣는 건축
풍 뮤지엄은 제주 바람을 소리로 경험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목재로 만들어진 건축물 안에서 나무 틈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낸다고 하며, 의도적으로 한쪽은 벽이 곧지만, 반대편 진입부의 벽은 마치 활처럼 휘어 들어가 단조롭지 않은 공간 내부를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긴 박공지붕의 형태의 검은 건물은 사실 두채의 공간으로 구분되어져 있는데요, 동일한 외피이지만 두공간은 바닥을 거친 콘크리트 마감과, 매끈한 유광의 석재마감으로 구분되어 내부는 또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네요, 긴 복도를 천천히 거닐거나 내부의 돌 위에 앉아 있으면,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과 빛이 건축 공간과 만나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을 마주할 수 있겠습니다.
석(石) 뮤지엄 – 빛과 돌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흔적
붉은색의 외관을 가진 건물, 석 뮤지엄은 제주 현무암을 주제로 한다고 합니다. 천장 모서리에 뚫린 비스듬한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특정 시간에는 넓은 돌 위로 정확히 빛이 내려앉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전 실제로 보진
수 풍 석 뮤지엄은, 전시된 무언가를 보러가는 미술품이라기 보다는, 드넓은 제주의 자연과 융화된 공간들 그리고 그 속의 나의 모습을 만나는 장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의 필수 방문지이기도 한데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네요. 건축공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 추천드립니다.
@ehwa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