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한라산 중턱에 정박한 하늘의 방주

하늘(空)의 교회 | 방주교회

🏆2010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연재 제주

건축가 이타미 준

지도에서 보기 방주교회 · 제주 서귀포시

“그곳에 잠시 멈춰서 있으면, 마치주위에서 공기와 빛이 달려드는 듯 하다. 그건 다름아닌 하늘의 움직임 때문이다. 그 순간, 하늘과 빛이 질주하는 듯한 표층을 나타내는 형태. 그러한 건축을 만들자고 마음 먹었다.”

한라상 중턱에 자리잡은 하늘의 교회 (방주교회)는 일전에 소개드렸던 이타미 준 (유동룡) 건축가의 실질적인 유작이자 많이 알려진 제주의 수,풍,석 박물관에 이은 연작으로 공(空, 하늘을 의미)의 교회라는 이름으로 박물관과 함께 계획된 종교 시설입니다.

최초의 이미지는 노아의 방주를 차용한 물위에 떠있는 선박처럼 건축 계획이 시작되었으나, 물위에 떠있는 이미지를 위해 계획된 교회를 둘러싼 수공간은 여전히 남겨둔채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하늘과 관계 맺는 건축 형태로 점차 변형되기 시작하며 지금 함께 보시는 교회의 이미지가 완성 되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하늘로 향해 솟아있는 건물의 형태와 이와 함께 반짝이는 지붕이 되겠습니다. 단순한 사각형 평면인 이 교회는 몸체의 중간부터 앞쪽까지 사선을 형성하며 들어 올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눈은 투시에 의해서 소실점을 만드는데요, 가까이 있으면 더 커보이고 멀리있으면 더 작아보이게 되는데, 이 교회는 신자석의 입구에서부터 강대상쪽으로 높아지며 소실점이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보이게 되고, 실제로 그 거리보다 착시에 의해 더 가깝게 느껴지며 하늘에서 흘러 들어오는 빛은 더 우리에게 가까워집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눈길을 끄는 별빛처럼 유난히 반짝이는 지붕은 일반적인 건축물에 사용하는 지붕에 쓰는 ‘Zinc’ 재료를 사용했지만 이를 두가지의 징크(콰르츠 징크, 안트라징크)를 적절히 나누어 조합하여 지붕을 덮었고 그 징크마다 반사도가 달라 지붕의 재료들이 각기 다른 거울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제주의 바람과 하늘을 담아내며 반짝여 건축가가 의도한 ‘빛의 질주’를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평생을 일본과 한국의 경계에서 살아온 이 건축가는 생을 다하는 마지막 작업인 방주교회에서도 변화무쌍한 제주의 하늘과 조응하는 수공간, 건축물의 형태와 내부공간, 그리고 재료 선정까지 그가 의도한 ‘하늘과 일체화 된’ 건축을 완수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만들었고, 마침내 하늘을 향한 구원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타미 준 건축가의 수,풍,석 뮤지엄과 인접해 있으니 함께 방문 추천드립니다.

📍방주교회 |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427
📍외부 개방 | 상시 개방
📍내부 개방 | 매일 06:00 ~ 18:00 (토요일 06:00 ~ 13:00)
📍관광지가 아닌 종교시설이므로 방문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 주차 가능

건축설계 : 이타미준 건축설계연구소 (현 ITM 유이화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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