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건축가가 된 딸이 건축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은 미술관

유동룡 미술관

🏆2023 한국건축가협회상

연재 제주

건축가 이타미 준

지도에서 보기 유동룡 미술관 · 제주 제주시

일본에서 건축가이자 화가로 활동하며 프랑스 예술 훈장, 일본 최고 권위의 건축상 무라노 도고상을 수상한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 한국 이름은 유동룡(庾東龍)선생은 평생을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외국인으로 살아가며 많은 작업을 이어오다 2011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 화려했던 버블경제 시기를 함께했던 그의 생애에서 과시적이고 돋보이는 건축이 득세하던 시절에도 그는 주류와 반대되는 ‘지역성, 야성미, 자연’을 추구하며 그만의 ‘오리지낼리티’가 있는 건축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국에서는 그의 대표작으로 제주도의 포도호텔, 방주교회, 수,풍석으로 알려진 3개의 미술관 등이 있고 경주의 경주 타워도 그의 디자인이구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유동룡 미술관은 그를 기념하고 그의 건축관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유동룡미술관의 공간은 이타미준 건축가의 지역의 문맥과 전통에 뿌리를 두고 열매 맺는 건축 사상과 이타미준의 대표작들이 가지고 있는 주요 건축 언어들을 의식하면서 설계하였습니다.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로비의 중심에 외부에서 보였던 타원 형태의 공간이 관통 되어 들어옵니다. 인공조명은 최소화하고 매스와 지붕과의 사이에서 생긴 틈창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연채광이 타원형의 정돈된 노출 콘크리트 벽을 타고 흘러 들어옵니다.

1층에서의 이 타원 공간은 푸른 자연을 향해 활짝 열려있습니다. 이와 대비되는 먹색의 내부 공간은 선생이 생전에 자주 사용하던 색상이자 자연과 대비되어 더 눈길을 끕니다.

이타미 준 선생도 생전에 제주도의 형태가 타원인 것을 의식 해서인지 작업에 자연스럽게 타원을 그린다고 하셨고, 이타미 준 선생의 첫작품인 어머니의 집 (1971년 작) 또한 원통을 건물에 꽂은듯한 형상을 띄는데요, 그의 건축 언어를 이 미술관 공간에서 표현하려 하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타원형의 벽의 틈으로 새어나오는 빛 아래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면 2층의 타원형의 공간은 사방으로는 닫혀있되, 천창으로 틈을 내어 빛이 새어 들어오는 전시장으로 구성하여, 1층과 같은 평면이지만 전혀 다른 공간감을 제공하며 타원 형태의 섬인 제주도에 위치한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남은 전시를 모두 둘러보고 발걸음은 티라운지에 다다라 마치 그의 집에 초대 받기라도 한 듯, 생전에 그는 차를 즐겨 마셨고 손님이 오면 늘 당신이 직접 차를 우렸다고 하는데요, 다시금 자연으로 활짝 열린 티 라운지에서 앉아 그를 떠올리며 티를 마시며 미술관에서의 시간을 정리합니다.

북적이는 일반적 미술관이라기 보다는 건축가의 집에 초대 받아 한껏 그의 생각과 경험을 함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과 한국 그 어느 곳에 귀속되지 않고 떠도는 삶을 살았던 건축가. 동시에 그 누구보다 건축의 본질에 닿기를 추구했던 건축가를 기리는 공간에 다녀 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유동룡미술관 | 제주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906-10
📍 화-일 10:00 - 18:00 (월 정기휴무)
💵 입장료 18,000원 ~ 30,000원
🚙 주차 가능

건축설계 : 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ehwa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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