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
스테이 아키텍츠 STAY ARCHITECTS
연재 요즘 건축가
그래서일까요, 이들의 작업은 건축에서 멈추지 않고 인테리어, 브랜딩, 가구, 사인까지 건축가의 일관된 관점으로 이어집니다. 오피스와 호텔,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과 독채 숙소까지. 규모도 용도도 다른 네 개의 프로젝트로, 오늘은 이 사무소의 생각을 따라가 봅니다.
스튜디오 파라노이드 오피스
강남대로 이면, 적벽돌 다세대주택 사이에 들어선 사옥입니다. 육중한 노출콘크리트 ㄷ자 프레임이 건물의 구조와 인상을 동시에 잡고, 발코니에는 동네에서 가장 익숙한 재료인 적벽돌이 영롱쌓기로 다시 등장해요.
덕분에 밖에서 보면 오피스인지 주거인지 경계가 순간 흐려지는데, 저는 이 모호함이야말로 대로와 골목 사이에 놓인 이 땅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입도 대로변 로비처럼 곧장 드러나지 않고, 방향을 두 번 꺾으며 골목길의 경험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요. 차가운 선 사이로 빛과 사람이 드나드는,
깃티 Gitti
@gitti_gyeongju
담장 대신 본채를 도로 전면에 배치해 한옥의 문간채처럼 안팎을 나누고, 콘크리트 몸체 위에 목구조 지붕을 얹어 기와의 풍경을 검은 골강판으로 새로 씁니다. 가을이면 주변 농경지가 황금빛으로 넘실거리는 풍경도 이 집의 일부가 되구요.
한옥을 직접 인용하지 않으면서 경주를 닮는 방법. 설계부터 조향과 조명까지 직접 맡아 하나의 언어로 완성했다는 점도 스테이 아키텍츠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롱위켄드하우스
@longweekendhaus
@yeubplan @naturallynatural_
여행자의 시간이 긴 주말처럼 흐르길 바라며 지은 도심 호텔입니다. 50평 남짓한 대지에서 객실마다 작은 발코니 정원을 내어주는 건 효율만 보면 과감한 선택인데요.
층별로 달라지는 건폐율 조건은 오히려 상부의 프레임과 외부공간으로 정리되며, 건물 전체가 하나의 격자로 직조된 얼굴을 갖게 됩니다. 1층 필로티는 객실과 라운지를 잇는 반외부의 작은 마당이 되고, 손의 흔적이 남은 도자기 사인이 이 장소의 온도를 처음 전하죠.
반복되는 수평선이
파크 오아시스
올림픽공원 평화의문을 마주한 단지 안의 커뮤니티 시설입니다. 원형 회랑이 중심의 수공간을 감싸는데, 이 원이 완전한 원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지붕의 정점선과 안팎의 처마선, 세 개의 원이 서로 다른 중심을 갖고 미세하게 어긋나며 걷는 위치마다 박공면의 크기와 그림자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처마 끝이 살짝 들리는 전통건축의 상승감도 겹쳐 보이구요. 정지된 상징이 아니라 움직임을 품은 질서. 원형 건축이 쉽게 빠질 수 있는 단숨함에서 편심 하나로 새로운 공간감을 만들어냅니다.
네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건 결국 건축가들의 숙제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