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윅 × 포스터, 도시를 설계하다
Bund Finance Centre
연재 상하이 건축 기행
오늘은 상하이
서로 다른 시대와 밀도, 스케일이 충돌하는 이 마지막 빈 부지 위에 자리 잡은 이 복합금융센터는 도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연결 고리를 의도했다고 합니다.
이 복합단지의 중심에는 단연 눈에 띄는 문화시설, Fosun
지면을 의도적으로 비워낸 하부 보행 공간은 주변 도시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내부 프로그램과 외부 도시를 하나의 연속된 동선으로 연결하죠.
건물 앞을 지나던 보행 흐름이 내부로 스며들고, 올라선 전망대에서는 다시 도시 전체로 시야가 확장되는 구조에요.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건물을 감싸는 키네틱 파사드입니다. 총 675개의 금속
이 움직이는 외피는 고정된 입면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가변적 장치로써
외피가 열리면 내부 공연과 전시가 도시로 노출되고, 닫히면 하나의 밀도 높은 조형물로 인식됩니다. 건축 자체가 능동적으로 장면을 연출하는 셈이죠.
이 키네틱 시스템은 중국 전통 극장의
대규모 복합시설에 입주된 문화시설이 단순히 내부 프로그램을 담는 상자가 아니라, 도시와 직접 소통하며 하나의 열린 무대로 기능하도록 만들어졌구요.
태슬 하나하나는 스테인리스
중국 전통 직조, 매듭, 로프 패턴을 모티브로 삼아 지역 장인들과 협업해 표면에 섬세한 엠보싱 질감을 더했습니다. 아래쪽에서는 촘촘하고 풍부한 텍스처가 드러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패턴이 점차 풀리며 밀도가 낮아져 가벼운 인상을 줍니다. 태슬 길이도 2m에서 16m까지 다양해 움직임에 따라 겹침과 투명도가 끊임없이 변주됩니다.
BFC 건물군 전체 구성에서도 주변 맥락을 세심하게 고려했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매스가 아니라 여러 개의 볼륨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예요. 높이는 단계적으로 낮아지며, 하부는 손으로 다듬은 화강석과 세밀한 디테일로 무게감을 주고, 상부는 투명하고 가볍게 정리됩니다. 이렇게 구시가지의 스케일과 자연스럽게 호흡하게 되죠.
이 프로젝트에서 두 설계자의 역할 분담이 명확합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움직임, 장면 연출, 감각적 경험을 담당하며, 포스터 + 파트너스는 구조적 질서, 도시적 맥락, 기능적 완성도를 구축합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이 완성된 셈이죠. 덕분에 상하이에서 이 건축은 정지된 오브제가 아니게 되고, 시간에 따라 열리고 닫히며, 빛과 소리와 함께 도시와 공명하는 살아 있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로써 도시의 흐름 위에서 계속해서 장면을 생성하고 있네요.
📍 위치
중국 상하이 황푸구 중산동2로 600번지
🕐 운영 시간
대체로
이곳은 상하이에서 과거와 현재, 전통과 기술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만나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상하이의 도시 역사와 입지 역시 함께 보신다면 더욱 풍성한 방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추천드려요.
사진
- 직접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