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2026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 스밀랸 라디치의 대표작들

지도에서 보기 Vik Winery Pavilion, Teatro Regional del Bio-Bio, Mestizo Restaurant · 칠레

어제는 스밀랸 라디치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면,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합니다.

칠레 출신 건축가 스밀랸 라디치는 프로젝트마다 장소와 환경, 프로그램을 새롭게 읽어내며 독특한 건축 세계를 만들어온 건축가로 많이 알려져 있었죠. 그의 작업은 거대한 형태와 취약해 보이는 구조 사이에서 긴장을 만들며, 자연과 건축이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함께 대표적인 프로젝트 다섯 곳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칠레 밀라우에 포도밭 풍경 속에 자리한 Vik Winery Pavilion(2014)입니다.

안데스 산맥 기슭에 위치한 이 와이너리는 지형을 따라 지하 구조로 계획되어 주변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건물 위에는 하얀 막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형태로 설치되어 자연광을 내부로 끌어들이며, 포도밭 풍경 위에 하나의 조각처럼 떠 있는 장면을 만들죠.

건물 앞에는 흐르는 물을 활용한 냉각 광장이 계획되어 자연 환경과 건축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을 형성합니다.

칠레 콘셉시온의 비오비오 지역 극장(2018)입니다. 스밀얀 라디치가 에두아르도 카스티요, 가브리엘라 메드라노와 협업해 설계한 공연장으로, 콘크리트 격자 구조를 반투명 PTFE 외피로 감싼 ‘도시의 랜턴’ 개념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주름진 반투명 외피는 밤이 되면 내부 빛을 은은하게 퍼뜨리며 도시 풍경 속에서 거대한 조명처럼 떠오릅니다. 내부에는 1200석 규모의 대극장과 250석 소극장이 배치되고, 계단과 통로가 교차하는 3차원 그리드 공간이 인상적이네요.

세 번째는 런던 켄싱턴 가든에 설치된 서펜타인 파빌리온 2014입니다. 반투명 유리섬유 쉘 구조가 거대한 채석장 돌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설계된 임시 파빌리온입니다. 조개껍데기를 연상시키는 원통형 구조 내부에는 하늘로 열린 중앙 안뜰이 있고 약 350㎡ 규모의 공간이 형성됩니다.

외관은 취약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가지며, 공원 속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는 다목적 소셜 공간으로 작동했습니다.

칠레 빌체스 숲 속에 자리한 오른쪽 각도의 시를 위한 집(2013)은 르 코르뷔지에의 추상화에서 영감을 받은 주거 건축입니다.

약 12cm 두께의 검은 콘크리트 벽이 곡선과 직각, 캔틸레버 형태로 얽혀 독특한 공간을 형성합니다. 세 개의 스카이라이트가 비스듬히 돌출되어 빛을 끌어들이고, 내부 안뜰은 하늘을 향해 열려 시간의 흐름과 빛의 변화를 드러냅니다.

숲 속에 묻혀 있는 듯한 형태로 계획된 사색적 공간으로 계획 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비센테나리오 공원에 위치한 메스티조 레스토랑(2006)입니다.

검은색 강화 콘크리트 보와 슬래브 지붕이 거대한 자연석 기둥 위에 놓인 구조로, 건물이 공원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실내와 외부 공간의 경계를 최소화해 공원 풍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연석 기둥이 공간의 중심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인근 공원을 설계한 조경가 테오도로 페르난데스의 풍경과도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의도 했다고 합니다.

스밀랸 라디치의 건축은 거대한 형태와 연약한 구조 사이의 긴장을 통해 현대 건축이 환경과 관계를 맺는 또 다른 방식을 보여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밀랸 라디치의 수상과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아라베나까지, 칠레는 프리츠커 수상자 2명을 배출한 국가가 되었네요👏

Teatro Regional del Biobío © Hisao Suzuki, Iwan Baan, Cristóbal Palma / Serpentine Pavilion 2014 © Iwan Baan, Gonzalo Puga / Restaurant Mestizo © Gonzalo Puga / House for the Poem of the Right Angle © Smiljan Radić, Cristóbal Palma, Gonzalo Puga / Vik Millahue Winery © Cristóbal Palma — Courtesy of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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