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실정원

연재 상하이 건축 기행

지도에서 보기 상하이 온실정원 (세박문화공원) · 중국 상하이

도시는 자연을 어떻게 초대할까

Shanghai Expo Cultural Park Greenhouse Garden

오늘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유리 온실정원을 찾으러 상하이로 떠나봅니다.
푸둥신구 황푸강변, 2010년 상하이 엑스포가 열렸던 땅은 오랫동안 하나의 여백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국가적인 이벤트가 끝난 뒤, 이 거대한 부지를 일상의 도시로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바로 상하이 엑스포 문화공원 중심에 자리한 이 온실정원이라고 해요.

2024년 개장한 이 공간은 흔히 ‘식물원’이라 불리지만, 정확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내 유리 온실정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산업시설의 철골 구조를 재활용해 완성되었습니다. 산업적 흔적을 지우지 않고, 그 안에 새로운 생태 공간을 삽입하는 방식으로요. 산업유산과 자연, 기술과 생태가 충돌하지 않고 공존하는 장면은 이곳을 하나의 공원이 아니라 도시 재생의 상징으로 읽히게 합니다.

건축 설계는 오스트리아의 DMAA가 맡았고, 구조는 Bollinger + Grohmann이 담당했습니다.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 팀은 ‘식물원이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보다,
이 땅이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상하이가 초고층과 랜드마크가 도시의 외곽을 확장해왔다면, 이곳은 도심 한가운데서 속도를 낮추는 공간을 의도했다고 해요.

이 공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은 비정형 지붕 위에 반복되는 원형 개구부일 텐데요. 단층 곡면 유리와 케이블 서스펜션 구조로 구성된 타공된 지붕은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이 구멍들은 상징을 말하기보다 시간을 드러냅니다. 정오에는 빛이 식물의 윤곽을 또렷하게 만들고,오후로 갈수록 빛은 부서지며 내부 전체를 하나의 풍경으로 만들어냅니다.

온실 내부는 세 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됩니다.

사막 오아시스관 (Mirage Dunes)는 건조지 식물과 사구 지형을 통해 극한 환경의 생태를 보여주고,

운무림관 (Cloud Forest)는 폭포와 공중 보행로를 통해 열대우림을 통과하는 경험을 만듭니다.

운안협곡관 (Cloud Canyon)은 안개와 수조, 예술 조명이 어우러진 정원형 공간으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흐린다고 해요.

특이한 점은 이 온실정원에는 하나의 아이콘 같은 정면이 없습니다. (물론 규모 덕분에 모든 장면이 아이코닉하긴 합니다.)

대신 내부를 걷다 보면 연속적인 동선, 미묘한 레벨 변화, 시선이 열렸다 닫히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서울식물원도 생각이 나네요)

이 비정형 형태와 공간 그리고 동선 덕에 식물은 전시물이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을 감싸는 배경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이곳이 인상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을 과장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정된 스폿보다, 걷다 보면 우연히 마주치는 빛과 그림자, 식물의 밀도와 공기의 변화가 공간의 인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상하이에 방문 했을 때 꼭 방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맞은편 스노헤타의 오페라하우스는 아직 개관을 하지 않아서 못 담아왔습니다. 또 직접 가보고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방문 정보

위치: 상하이시 푸둥신구 지밍루 100호 (엑스포 문화공원 내)
개장: 2024년 9월
운영: 화–일 9:00–17:00 (월 휴관)
입장료: 평일 98위안 / 주말 128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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