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대지와 공명 하는 건축 : Genius Loci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연재 제주

건축가 안도 다다오

지도에서 보기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 제주 서귀포시

오늘은 처음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갑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성산 일출봉이 내려다보이는 섭지코지 휘닉스 제주 아일랜드의 중심에 위치한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은 ‘지니어스 로사이’라는 이름을 지닌 명상 센터로 계획되었습니다.

지니어스 로사이는 로마 신화에서 어떤 고장(지역)의 수호신, 또는 장소의 혼을 의미하는 라틴어인데요, 제주의 특성을 살린 건축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노르웨이 건축 이론가인 크리스티앙 노베르그 슐츠의 책 제목에서 안도 다다오가 이 단어를 차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안도 타다오의 특유의 엄정한 기하학 (원, 타원, 사각형, 삼각형)을 활용한 평면에 따라 유도되는 동선 그리고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데요

벽과 벽으로 구획된 로비 출입구를 통과하게 되면 바로 미술관이 등장 하는 것이 아니라 담장 같은 벽으로 둘러쳐진 아름다운 산책로를 만나게 되고, 길을 따라 미술관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산책로에 위치한 타원형의 제주도의 자연을 활용한 조경과, 사각형으로 구획된 갈대밭은 또다시 안도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하학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제주의 자연석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장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안도 다다오가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게 하는 그 벽 너머에는 양옆으로 물이 쏟아지는 인공 폭포가 있고 점점 지하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이유는 섭지코지의 자연경관을 가로막지 않는 건물을 위해 땅 아래로 내려가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폭포 사이로 하강하는 경사로의 끝에서 다시 한번 마주하는 두 번째 현무암 벽의 틈을 가로로 길게 찢어 지하 미술관으로 진입하기 전 다시 한번 성산 일출봉의 경관을 바라보게 합니다.

안도 다다오는 그 지역만의 재료를 본인의 시그니쳐인 노출 콘크리트와 병치시키는 작업을 보여주는데 이는 지역성을 고려한 설계로 보입니다. 원주의 ‘뮤지엄 산’에서 갈색의 파주석을 활용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방문해 보시면 이 재료들이 서로 마주 보며 각기 다른 물성으로 빛에 반응하는 장면들을 자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좁은 경사로를 따라 지하에 위치한 정방형의 미술관의 공간에 들어서게 되면 십자형 통로를 두고 또다시 4개의 정방형의 방들을 구성하고 있어 그 사이를 의도적으로 우회하게 하는 동선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선의 끝에는 다시금 우리가 내려왔던 경사로의 시작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제주 땅 아래에서 보낸 시간이 흐른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진입했던 여정을 역순으로 경험하며 마무리합니다.

자연과 호흡하는 명상 공간인 이 미술관은 섭지코지의 자연과 더불어 크게 지상과 지하로 나뉘어 지상에는 드러난 노출콘크리트 차단벽이 강한 인상을 주고 있음에도 주위 환경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공명하고 있었습니다.

적절하게 배치된 기하학적 형태의 건축 요소를 통해 자연 속 의외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고 있으며 지상에서 지하를 향해 진행하는 좁은 공간의 흐름과 그 정점에 있는 전시 공간은 건축이 줄 수 있는 신비감과 영적인 체험을 제공합니다.

ps. 이 미술관은 섭지코지의 자연환경을 가리지 않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다고 판단했으면서 지척에 위치한 글래스 하우스의 바다 경관을 가로막는 건물의 배치는 저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휘닉스 제주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 월-일 09:00 - 18:00 (매달 첫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 입장료 성인15000원, 청소년 어린이 12000원
🚙 주차가능

건축설계 (계획) : TADAO ANDO Architects & Associates
건축설계 (실시) : 간삼종합건축설계사무소
@gansam.official
@gansam.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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