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일본 최초의 디자인 뮤지엄

21_21 DESIGN SIGHT

연재 도쿄

건축가 안도 다다오

지도에서 보기 21_21 DESIGN SIGHT · 일본 도쿄

오늘은 패션 디자이너 미야케 이세이(일본 패션을 세계에 알린 1세대 디자이너)와 안도 다다오가 함께 만들어낸 디자인 전문 뮤지엄 21_21 DESIGN SIGHT을 만나러 도쿄 미드타운으로 떠나봅니다.

21_21 DESIGN SIGHT의 시작은 1988년 뉴욕에서 열린 이사무 노구치 (조각가) 전시회에서 안도 다다오, 미야케 이세이, 이사무 노구치가 일본에 디자인 뮤지엄의 필요성을 논의하면서였다고 합니다.

세 사람은 일본의 전통 기술과 현대 디자인을 융합해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으나, 그해 말 이사무 노구치가 세상을 떠나며 그의 비전은 미야케와 안도에게 계승되었는데요, 이후 2003년 미야케 이세이가 아사히 신문에 “디자인 뮤지엄을 만들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미야케는 일본의 디자인 문화가 소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창작의 중요성과 일본 기술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제안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미쓰이 부동산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도쿄 미드타운 내 공원에 21_21 DESIGN SIGHT 설립 계획이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20년전이지만 사기업이 기꺼이 개발 계획 속에 뮤지엄을 포함하여 만들어 내는 문화 선진국다운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 미술관은 설립자 미야케 이세이의 철학인 “한 장의 천(A Piece of Cloth)”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고 하는데요, 미야케의 디자인 철학은 인도의 ‘사리’와 일본의 ‘기모노’처럼 천을 자르거나 접지 않는 방식을 기반으로, 만들되 서양과 동양의 경계를 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의상을 창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철학은 미야케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게 했다고 하구요.

안도 다다오는 미야케의 철학을 반영해 건물의 지붕을 “한 장의 철판”으로 설계하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 지붕은 길이 54미터의 거대한 철판을 접어서 제작한 것으로, 일본의 선진화된 건축 기술과 장인들의 노력이 결합되어야만 가능한 공정이었다고 이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철판 지붕은 단순히 이 건물의 건축적 요소가 아니라, 21_21의 철학을 상징하고 건물의 외관을 지배하는 하나의 건축 언어로 보이기까지 하네요.

21_21의 건물로 진입하게 되면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안도의 설계 철학이 잘 드러난 공간임을 곧바로 이해하게 됩니다. 외관은 1층 높이로 드러나 있지만, 이 미술관의 면적 약 80%가 지하에 배치되어 있는데요, 주변 삼나무 숲과 공원의 풍경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하로 들어갔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광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선큰 가든(지하에서 하늘로 열린 정원)은 공간을 밝고 개방감 있게 만들어 지하에 들어간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연결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안도 다다오만의 기하학적인 삼각형 중정을 통해서 인공화된 자연이지만요.

이 미술관은 외부에서 보았을 때와 내부의 대조적인 넓음으로 방문객들에게 사람들에게 반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안도다다오는 언제나 절제된 기하학적인 평면과 동선속에서 놀라운 포인트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 같네요.

21_21 DESIGN SIGHT는 디자인의 철학과 가치가 구현된 플랫폼으로 계획되어졌다고 합니다.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전시들이 진행중이었는데요, 미야케와 안도는 이곳이 미래 세대의 디자이너와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일본 디자인 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 워크숍과 강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디자인을 경험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디자인이 미적 요소를 넘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시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제가 방문했을때는 지속가능한 동물들의 배변의 관한 전시가 진행중이라 충격이었습니다😅

미술관의 디렉터들도 저명한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어 있고, 직원들의 모두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패션을 해 또 눈길을 끌고요👀

설립자 이세이 미야케는 2022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의도는 이렇게 안도 다다오의 건축으로 남아,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를 선도하는 장으로 잘 기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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