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제안한 구름같은 건물
티라나 파운틴 플라자
건축가 BIG
오늘은 알바니아 티라나, 리니아 공원으로 떠나봅니다.
오피스와 주거, 호텔, 문화공간이 한 덩어리에 담기는 프로젝트인데요. 렌더링을 보면 구멍이 뚫린 하얀 원반들을 겹겹이 두른 건물이 가느다란 흰 기둥 위에 떠 있습니다. 비야케 잉겔스 @bjarkeingels 는 이걸
핵심은 땅을 비우는 선택이에요. 건물을 위로 들어 올려 지상층은 거의 그대로 공원으로 남기고, 양 끝의 곡면 볼륨 두 개만 주름진 유리로 감싸 땅과 연결하는 구성입니다. 유리 입면을 따라 늘어선 흰 원반들은 밖에서는 외피가 되고, 안에서는 빛을 걸러 실내 풍경을 만드는 장치가 되구요.
덕분에 지금보다 공원과 공공공간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게 BIG의 설명입니다. 구름처럼 아래에 그늘을 드리워 여름 공원의 열기를 식힌다고도 해요.
물도 이 프로젝트의 큰 주제입니다. 대지에는 현재 타이완 센터라는 레스토랑 단지와
건물을 뒤집어 띄우고, 분수마저 뒤집은 구성인데요. 이 뒤집기가 공원을 걷는 사람에게 어떤 감각으로 다가올지가 이 계획의 진짜 승부처라는 생각이 듭니다.
티라나는 요즘 세계 건축가들의 실험장이 되어가는 도시죠. 바로 근처에서는 MVRDV가 옛 피라미드를 문화시설로 고쳤고, BIG도 보타이 모양의 국립극장을 짓고 있구요. 근교 언덕에는 종교 간 파빌리온 단지까지 계획 중입니다.
한 도시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스타 건축가들의 이름이 쌓이는 장면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거기에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 더해지는 소식입니다.
다만 솔직한 한마디를 덧붙이자면, CG로는 정말 대단한데, 실제로 지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 세장한 기둥들 위에 주거와 호텔, 오피스를 통째로 올리려면 설비 코어와 피난 동선, 구조 부재의 두께가 렌더링처럼 가늘게 남아 있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과정에서 공원이 정말 지금보다 넓어진 채로 남을지도 준공 후에 다시 봐야 할 문제구요. 자연스럽게 떠오른 건 헤르조그 & 드 뫼롱의 모스크바
조감도만으로 도시는 만들어지지 않으니까요. 알바니아의 자본과 시장이 이 구름을 어디까지 받쳐 줄지, 저도 계속 지켜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이
사진
- BIG / Engram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