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공건축의 걸작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가 우규승
오늘은 한국 현대사가 짙게 새겨진 도시, 광주로 향합니다. 도시의 중심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라는 규모도 규모지만, 민주주의의 상징 위에 시민들의 일상과 예술적 상상력을 담아낸 공공건축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곳인데요, 기대보다 훨씬 매력적인 공간이라 충분히 공부한 뒤에야 이렇게 소개드립니다.
이곳을 설계한 우규승
이 결정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ACC가 들어선 자리는
건물 대부분을 과감히 지하에 묻고, 지상은 시민에게 열린 공원으로 돌려주었죠. 그 결과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시설이 들어섰음에도, 거리에서 보이는 풍경은 낮은 지형과 녹지뿐입니다. 마치 숲이 여백과 빛으로 역사를 품듯, 건축도 그렇게
겉으로는 조용히 숨어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수많은 길과 방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탐험을 유도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선큰 광장이에요. 단 몇 계단만 내려가면 차 소리와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고, 고요한 빛과 바람이 감도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낮에는 지상으로 솟은 70여 개의 채광창이 햇살을 지하 깊숙이 끌어들이고, 밤에는 그 빛이 거꾸로 위로 번지며 도시를 은은히 밝히죠. 빛고을 광주의 정체성을 담는 동시에, 희생과 위로 그리고 희망의 메타포로 작동합니다.
곳곳에 쓰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타공 강판은 빛을 반사하고 투과시키며, 낮과
대신 미디어 월과 담쟁이로 덮여, 과거와 현재가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공존합니다. 역사와 오늘이 한 화면 안에 겹쳐지는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2015년 문을 연 ACC는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건축 안에서 겹겹이 교차하는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ACC를 걷다 보면 건축은 점점 뒤로 물러나고, 사람과 사건이 전면으로 떠오릅니다. 열 번을 찾으면 열 번 다른 동선과 풍경을 만나죠. 강렬한 형태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서울 DDP와 달리, 이곳은 사람과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건축입니다. 공공건축이란 완공의 순간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ACC는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나무가 자라고 풍경이 자리를 잡으면, 건축은 배경이 되고 사람과 자연이 주인공이 되겠죠.
광주를 찾는다면 이곳으로 잠시 발걸음을 돌려보셔도 좋겠습니다. 햇살이 스며드는 광장과 계단을 따라, 아이들의 웃음, 광장의 고요가 한 건축 안에 겹겹이 쌓이는 풍경을 직접 만나실 수있겠습니다.
광주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린이문화원
카페 진정성
📍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