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사 영상

건축가와 무용가가 함께하는 전시

〈지극히 사적인 리듬〉 차진엽 × 이병엽

2026.6.2–6.28 (월·화 휴무, 예약제)

지도에서 보기 TTOS 다이얼로그 갤러리 · 서울 종로구

TTOS 다이어리 갤러리의 〈지극히 사적인 리듬〉은 안무가 차진엽과 건축가 이병엽이 함께 구성한 '안무된 전시'입니다. 갤러리가 이어온 '지극히 사적인' 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로, 8시간 길이의 안무로 진행됩니다.

이 전시에서 주목할 것은 바닥입니다. 건축가 이병엽은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 위에 한지 장판을 이어 붙여 하나의 넓은 종이 표면을 만들고, 그 표면을 '콩댐'으로 마감했습니다.

콩댐은 한옥 바닥을 마감하는 전통 기법입니다. 여러 겹으로 겹친 한지 장판 위에 생콩을 갈아 만든 콩주머니를 반복해 문질러, 종이에 기름기를 입히고 표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산업 재료를 쓰면 이틀이면 끝날 면적이 콩댐으로는 약 두 주의 시간을 요구합니다. 건축가는 한옥 보수 작업에서 이 시간을 직접 통과하며, 자신이 '기다리지 못하는 몸'이 되어 있었다는 자각에서 이 전시를 출발시켰다고 해요.

콩댐 바닥은 완성된 뒤 멈춰 있지 않습니다. 무릎을 꿇고 콩주머니로 문지르는 행위가 반복될수록 손이 지나간 자리, 무게가 실린 자리에 미세한 차이가 쌓입니다. 바닥은 몸과 재료가 만난 시간을 받아들이는 표면이 되고, 기록할 수 없는 몸의 시간을 축적하는 이 전시의 유일한 아카이브가 됩니다.
같은 재료가 상태를 바꾸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얇은 한지 한 겹은 빛과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닥이 되었다가, 벽이 되었다가, 막이 됩니다. 바닥을 몸이 건축을 처음 감각하는 자리로, 벽과 바닥을 고정된 요소가 아니라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으로 다시 보려는 시도입니다.

전시는 8시간의 시간 구조 안에서 작동합니다. 관람객은 그 안에서 자유롭게 입장하고 퇴장하며, 차진엽의 음성 스코어를 따라 움직이거나 멈춥니다. 정해진 동작이나 숙련된 움직임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매일 한 명 이상의 퍼포머가 정해진 시간에 함께 머물지만 정체는 드러나지 않아, 보는 사람과 움직이는 사람의 구분은 사라집니다.

안무가 차진엽 @cha_jinyeob_________ 은 콜렉티브A 대표이자 예술감독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을 맡았고 2026년 5월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됐습니다.

건축가 이병엽 @lee_byungyeob 은 바이아키텍쳐 대표 소장으로 〈계단없는 집〉 〈취향관〉 〈힘의 집〉 등 건축과 운영을 함께 다룬 작업과, 남산국악당 〈뿌리의 주파수〉 등 시노그래피 작업을 이어왔으며, 두 사람은 콜렉티브A 〈원형하는 몸〉에서 이미 한 무대를 만든 바 있습니다.

바닥, 재료, 몸의 관계를 8시간의 시간 안에서 다시 감각하려는 전시.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서 출발하는 이 질문을, 직접 그 위에 머물며 따라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예약은 TTOS갤러리 프로필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더 많은 건축가와 예술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onesipofart

@space.t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