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얼굴은, 서초삼성타운
언론사가
엄밀히 따지면 삼성전자 본사는 수원에 있지만,
1980년대 태평로 사옥 시대 이후 약 20여 년간 이어진
이 건물의 시작은 199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본래는 도곡동 옛 공군 사격장 부지에 지상
1996년 부지를 인수했지만 계획은 외환위기와 주민 반발 속에서 백지화되었고, 1999년 무대가 서초동으로 옮겨집니다. 단일 초고층이 세 동의 캠퍼스로 재편되었습니다.
설계는 뉴욕의 KPF가, 협업은 삼우건축이 맡았습니다. KPF는 도쿄 롯폰기 힐스, 홍콩 ICC, 전 세계 마천루 스카이라인을 그려온 사무소로 많이 알려져있죠,
조경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피터 워커가 기본 계획을, 삼성에버랜드가 실시설계와 시공을 맡았습니다.
피터 워커는
KPF가 매스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외벽은 두 가지 시스템을 교차시켜 입혔습니다. 좁은 띠는 수평 멀리언으로, 넓은 면은 수직 멀리언으로 분절해 서로 맞물린 덩어리들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반사 유리와 두 텍스처의 대비 덕분에, 캔틸레버로 뻗어나간 상부 볼륨들이 서로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매스를 셋으로 나눈 덕분에 타워들 사이의 시야 간섭이 최소화되었고, 동시에 저층부 볼륨을 줄여 보행자 시점에서 풍부한 외부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연면적 약
피터 워커는 부지를 하나의 캠퍼스로 묶기 위해 세 개의 외부 공간을 설계했다고 해요.
C동 정면의 삼성 플라자는 한 종류의 석재를
삼성타운이 입주하며, 인근 오피스텔 매매가와 임대료가 1년 사이 크게 올랐고, 약 2만 명의 상주 인구와 20만 명에 달하는 유동 인구 추산이 강남역 상권의 구조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고 해요.
2016년 이후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매각을 시작으로 그룹 계열사가 서초사옥으로 차례로 합류하며 태평로 시대가 마감되었고, 반대로 삼성전자 일부 부서는
그럼에도 언론과 대중이 삼성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꺼내는 이미지는 여전히 이 세 동의 결구입니다.
마천루 건축의 KPF, 그리고 현대 조경의 피터 워커. 두 거장의 조합이 도시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한국에 흔치 않은 사례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