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출입불가, 한강위 손닿지 않은 자연 밤섬
오늘은 서울 한가운데의 손 닿지 않은 자연을 소개하러 한강 위로 떠나봅니다. 영화
마포 와우산에서 내려다보면 깐 밤알을 닮았다고 해서
1968년 2월 10일 오후 3시, 여의도 개발을 위한 폭파 이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약 60년간 밤섬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한강을 따라 약
1966년 약
또한 밤섬은 철새들의 이동과 다양한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도심 속 생태계 그 자체이기도 한데요, 138여 종의 식물과 5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도시 내부 습지인 지라 람사르 습지로 지정이 되기도 했구요. 철새와 동물들을 위해 서강대교의 가로등은 도로의 가운데에만 배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대비되는 양쪽의 도시 상황도 흥미롭습니다. 북쪽 마포구 방향은 빠른 속도의 강변북로와 아파트 단지가 빼곡한 반면, 반대쪽 여의도는 넓은 한강공원과 국회의사당의 낮은 스카이라인 가운데 일부의 고층 빌딩들이 보입니다. 밤섬에 출입이 가능해진다면, 양쪽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정반대일 것 같습니다.
밤섬은 윗섬과 아랫섬,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폭파 당시 주민들은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했고, 밤섬에 살던 아이들은 강을 헤엄쳐 서강동으로 등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폭파 이후 수면 아래로 깎였던 섬이 다시 퇴적되며 윗밤섬의 대지가 새로 만들어졌고, 이 윗밤섬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속하게 되면서 지금처럼 한 섬이 두 행정구역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우점종인 버드나무들은 서강대교의 높이와 엇비슷한 높이로, 밤섬을 멀리서 보면 잘 가꾸어진 공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섬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퇴적으로 윗밤섬과 아랫밤섬을 가르던 물길이 막히기 시작했고, 습지가 모래밭과 육지로 바뀌는 육지화 현상이 진행중입니다. 여기에 덩굴식물들의 증가로 많은 식물들이 고사 위기에 있습니다. 이에 봉사단체가 허가를 받아 덩굴 제거, 떠내려온 쓰레기 정리, 나무에 뒤덮인 새들의 배설물 관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밤섬의 출입 여부를 둘러싼 논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시민들이 도심 속 생태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일부 구간이라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른 한쪽에서는 밤섬의 생태계는 회복된 결과인 만큼 현재의 출입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밤섬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 번쯤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