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아래, 가구로 완성된 공간
올리브영 안국 플래그십 스토어
오늘은 북촌 안국동, 경복궁과 인사동 사이에서 전통과 관광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떠나봅니다. 이곳에 자리한 올리브영 안국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국이라는 문화를
이 공간의 출발은 건축이 아니라 가구입니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가구 브랜드
외관은 처마와 단청을 통해 한옥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실제 공간의 밀도와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은 내부에 배치된 가구입니다.
스탠다드에이는 전통 목가구의 구조와 비례, 그리고 조형미를 기반으로 이를 동시대적 언어로 번역합니다. 특히 전통 가구 특유의 깊이 있는 옻칠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짙은 월넛 원목을 선택한 점이 핵심입니다.
밝고 정제된 실내 공간 속에서 월넛 가구는 강한 대비를 형성하며, 시각적 중심을 잡는 동시에 공간 전체에 깊이를 부여합니다. 이는 단순한 재료 선택이 아니라, 한국 전통이 가진 시간성과 밀도를 현대 공간 안에서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정교한 장면은 퍼니처 아티스트 김현희와의 협업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통 가구에서 볼 수 있는 장석 디테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이를 알루미늄이라는 현대적 소재로 치환합니다.
함이나 뒤주에서 보이던 은빛 장식은 더 간결하고 날렵한 질감으로 재해석되고, 목재의 묵직함과 금속의 차가운 물성이 대비를 이루며 새로운 긴장을 만들어내고, 전통의 조형과 현대의 물성이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언어로 결합되는 장면이네요.
외부 간판과 출입문 손잡이 역시 월넛 원목으로 제작되었으며, 꽃잎 문양을 연상시키는 형태 위에 알루미늄 디테일이 더해집니다. 방문자는 문을 여는 순간부터 이 공간의 언어를 경험하게 되죠. 내부로 들어서면 카운터, 진열대, 단독장까지 이어지는 가구들이 각각 독립적인 오브제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하며, 공간 전반에 일관된 물성과 완성도를 부여합니다.
입구 우측에 위치한 가구장은 하단부에 전통 문양의 곡선을 적용해, 목재가 주는 무게감 속에서도 유연한 조형미를 드러냅니다. 이는 전통 조형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리테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결과로 보입니다.
외부 벤치 역시 오크 소재에 규화 처리를 더해,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이 하얗게 석화되며 건물 외관과 유사한 질감으로 변화하도록 의도했다고 해요.
이제 리테일 공간은 상품을 진열하는 것을 넘어, 경험을 설계하고 그 경험이 확산되도록 만드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촌이라는 맥락 속에서 전통은
이 프로젝트는 최근
스탠다드에이는 그 흐름을 가구라는 물성으로 구체화합니다.
지금의 리테일은 분명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공간을 가장 강력한 브랜드 매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변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좋은 공간은 곧 브랜드의 경쟁력이 됩니다.
안국의 이 올리브영 매장은 그 흐름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사례로 보입니다. 전통을 형태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구와 경험을 통해 현재의 감각으로 제안하고 있네요. 안국에 가면 또 들러보고 싶습니다.
@standard.
김현희 작가님
@keem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