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들어섭니다. 세계 최고의 호텔들.
오늘은 서울의 도시 풍경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봅니다. 새로운 미술관이나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가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들입니다.
최근 서울에서는 아만, 만다린 오리엔탈, 로즈우드, 리츠칼튼 같은 하이엔드 호텔 브랜드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호텔 브랜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 호텔들이 들어설 건물 자체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설계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서울 도심 개발에서 분명하게 보이는 흐름이 하나 있다면, 오피스 중심의 기능적 개발에서 벗어나, 도시의 상징성과 체험 가치를 만들어내는 럭셔리 호텔이 핵심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겠죠.
호텔은 숙박 시설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사람들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하나의 장치가 되고 있죠. 도쿄의 사례에서도 이미 확인된 흐름입니다.
가장 먼저 현실화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로즈우드 서울입니다. 용산 유엔사 부지 개발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도 구체화되었습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빛과 공공성을 섬세하게 다루는 북유럽 건축으로 알려진 이 팀이 서울역이라는 거대한 도시 인프라 속에서 어떤 공간을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한때 국내에서 철수했던 리츠칼튼 서울도 다시 돌아옵니다. 남산 밀레니엄 힐튼 재건축
또 하나의 주목할 프로젝트는 아만 서울입니다. 청담동 프리마 호텔 부지 재개발을 통해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함께 언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있습니다. 메리어트 에디션은 서울숲 삼표 레미콘
흥미로운 점은 이 호텔들이 사대문 안 도심, 용산, 청담, 강남 등 서울의 핵심 축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이미 포시즌스가 자리 잡은 서울에 아만, 만다린 오리엔탈, 로즈우드, 리츠칼튼까지 더해진다면 서울의 호텔 지도는 완전히 새롭게 그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선택지도 넓어지겠죠.
서울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의 위상 역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글로벌 디자인 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는 흐름 속에서 건축계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서울이라는 도시의 미래를 그리는 과정에서 한국 건축가들의 역할이 더 많이 드러나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공간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하이엔드 호텔들이 서울에 들어오면서, 세계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이제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직접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종사자로써는 기쁜일이기도 합니다.
사진
- KPF / Henning Larsen / Foster + Partners / 서울시 / DPA / U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