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세계 최대의 도서관 열람실

베이징 도시도서관(Beijing City Library / 北京城市图书馆)

건축가 스노헤타

지도에서 보기 베이징 도시도서관 · 중국 베이징

오늘은 개관 당시 세계 최대 도서관 열람실로 알려진, 스노헤타의 대작 베이징 도시도서관을 찾아 베이징 동쪽 통저우로 향합니다. 2023년 12월 문을 연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입니다. ‘Snøhetta’와 ECADI(화동건축설계연구원)가 2018년 국제 공모로 설계해 완공한 이곳은 디지털 시대에 도서관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공간으로, 세계 최대 항온 열람 공간(약 21,800㎡)을 자랑하며 통저우 신부도심의 앵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하나의 거대한 오픈플랜의 지형이 펼쳐집니다. 중앙에 흐르는 계곡은 16m 높이의 완만한 곡선 동선으로 북,남 출입구를 연결하고, 통후이 강의 흐름을 모티프로 한다고 해요. (다소 직관적인 비유인지라 아쉽습니다만.. 그 감각이 충분히 아름다워 납득이 됩니다.)

계곡 양옆으로는 층층이 솟은 언덕 같은 테라스들이 있고, 이 언덕은 서가이자 좌석, 무대, 광장으로 기능하며 사람들이 책 읽고, 대화 나누고, 공연 보는 느슨한 공공 포럼이 됩니다. 전통 열람실처럼 조용히 앉아만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만남의 장소를 의도했다고 합니다.

기둥 디자인도 인상적입니다. 가느다란 기둥이 위로 올라가 은행나무 잎 모양 패널로 퍼지면서 거대한 캐노피를 만들어내고, 아름다운 그림자를 드리우는데요, 중국 자생 2억 9천만 년 된 고대 수종에서 영감을 받아, 빛이 직접 쏟아지지 않고 숲 아래처럼 부드럽게 걸러져 내려옵니다.

전체를 감싼 유리 외피는 내부 풍경과 외부 도시,강,조경을 겹쳐 보여 경계가 모호해지며, 안과 밖이 하나의 연속된 장면이 됩니다.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중국 최대 하중 지지 유리 시스템 (16m 높이의 대형 유리 파사드)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이용 실적은 놀랍습니다. 2024년 374만 명 방문(하루 평균 1만 2천 명), 2025년에도 281만 명 이상 다녀갔고, 연간 4,000회 넘는 문화 프로그램이 열렸다고 해요, 상하이에서도 그렇고 중국의 공공건축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시민들의 학습 문화를 적극 지지하는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베이징 도시도서관은 0세부터 93세까지 모든 세대가 모이며, 주말엔 2만 명 가까이 찾는 도시 속 쉼터가 됐습니다.

Snøhetta는 도서관을 더 이상 책만 빌리는 곳이 아니라 공연,전시,강연,메타버스 체험, 등 각종 상호작용이 어우러진 문화 허브로써 제안합니다.

Snøhetta는 198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된 스튜디오로, Craig Dykers와 Kjetil Thorsen이 이끌며 건축의 초학제적 접근을 강조합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데뷔한 이래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9/11 메모리얼 뮤지엄 파빌리온 등 사람과 장소를 연결하는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곧 개관할 부산의 오페라 하우스도 이들의 작업입니다.)

베이징 도시도서관은 그들의 라이브러리 작업 중 최신작으로, 35년 전 알렉산드리아부터 이어진 ’지식 공간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최근엔 베이징 미술관(2029년 개관 예정)도 수주하며 베이징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구요

디지털이 발전해도 인간은 같은 빛 아래 만나고, 같은 지형 위 앉아 사유하며, 우연한 마주침으로 연결된다고. 도서관은 사라지지 않고 도시 중심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을 베이징에서도 건축가는 말하고 있네요.

베이징에 가실 일 있으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진

  • Snøhetta / Yumeng Z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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