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소식

Dubai Creek, Symphony Tower로 읽는 Zaha Hadid Architects의 디자인 언어

Symphony Tower

건축가 자하 하디드

지도에서 보기 두바이 크릭 하버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오늘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건축을 이야기하지만, 모두가 기대하는 곡선의 이야기는 잠시 내려두고 출발합니다.

뉴욕 하이라인에 위치한 520 West 28th Street가 유선형 외피로 ZHA의 상징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프로젝트였다면, 두바이 크릭에 계획된 Symphony Tower는 그 이후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업처럼 읽힙니다.

이 프로젝트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건축이 더 이상 ‘유려한 형태’에 기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높이 160m, 42층 규모의 심포니 타워는 스카이라인을 압도하는 제스처 대신, 표면에 깔린 반복과 리듬으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건물을 감싸는 격자형 외피는 에미라티 전통 자수에서 착안한 3차원 기하 패턴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는데, 이 패턴은 시각적 장식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전통의 문양은 구조 시스템으로 번역되고, 이 구조는 차양과 테라스로 확장되며, 다시 주거 경험과 환경 성능으로 연결됩니다. 문화적 레퍼런스는 형태로 차용되지 않고, 규칙과 원리로 재해석됩니다. 여기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전통을 이미지가 아니라 ‘작동 방식’으로 다룹니다.

Symphony Tower에서 ZHA의 파라메트릭 디자인 언어는 곡선이나 유기적 실루엣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대신 반복, 모듈, 간격, 어긋남과 같은 정량화된 관계의 조정으로 작동합니다. 동일한 격자 안에서 발코니는 미세하게 이동하고, 테라스는 층마다 다른 깊이를 가지며, 빛과 그림자는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밀도를 만듭니다. 이 건축은 ‘흐르는 형태’를 만들지 않습니다. 흐름이 발생하는 조건을 설계합니다.

이 아파트는 구조(건축물을 지탱하는)를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면으로 드러냅니다. 격자 구조는 중동 지역의 강한 일사를 차단하고, 외부 발코니를 감싸며, 실내에는 깊은 그늘과 간접광을 형성합니다. 구조는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거주자의 감각을 조율하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구조·환경·생활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연결되는 방식. 이 지점에서 Symphony Tower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현재를 보여줍니다. 모든 요소가 관계 속에서 조정되는, 파라메트릭 사고의 확장된 형태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해가 지면 심포니 타워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태양광 패널로 구동되는 조명이 격자 패턴을 은은한 앰버 톤으로 드러내며, 전통 자수 속 금속 실의 반짝임을 도시 스케일로 확장합니다. 낮에는 구조와 환경의 건축이었다면, 밤에는 패턴과 기억의 건축이 된다고 그들은 이야기해요, 이 변화 역시 우연이 아니라, 처음부터 계산된 시나리오라고 하네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디자인 언어는 곡선이나 아이코닉한 실루엣에 있다고 흔히 생각하죠, 하지만 이들은 패턴을 구조로 만들고, 구조를 환경으로 확장하며, 환경을 다시 인간의 경험으로 환원하는 디자인을 제안합니다.

형태는 결과로 남고, 자하 하디드 이후의 패트릭 슈마허가 이끄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더 절제되고, 더 시스템적이며, 도시에 오래 남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제안합니다.

ZHA의 건축은 여전히 흐릅니다. 다만 그 흐름은 이제 눈에 보이는 곡선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질서에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진

  • Bloomimages

더 많은 건축 공간 소식이 궁금하다면?

@space.t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