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소식

건축가가 지어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지도에서 보기 서울광장 · 서울 중구

운영기간 : 2025.12.19.(금) ~ 2026.2.8.(일)

WINTER RING – 도시 위에 피어난 겨울의 축제
🏆요앞건축사사무소 당선

오늘은 서울의 한가운데, 매일 스쳐 지나던 시청 앞 광장이 겨울이면 어떻게 ‘축제의 공간’으로 바뀌는지 살펴보는 여정으로 떠납니다.

도심을 지나치면 늘 보이던 그 넓은 잔디광장! (야외 도서관 및 다양한 행사들이 모두 열리는 곳이라 개인적으로 애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12월이 되면, 이곳은 도시의 리듬을 잠시 멈추게 하는 거대한 얼음의 링으로 변합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건축가들이 스케이트장을 공모를 통해 설계해왔고, 그만큼 매년 사랑받아 왔죠. 올해 당선작의 이름은 요앞건축(@yoap_architects)의 WINTER RING.

도시 위에 얹힌 노란빛의 원형 흐름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며, 일상의 장면을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재구성합니다. 도시의 배경에서 ‘나의 장소’로. 도심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는 비일상적 행위는 도시를 소비하는 우리의 감각을 바꿔놓습니다. (스케이트장이라고 하면 도심을 벗어난 잠실 롯데월드나 그랜드하얏트가 먼저 떠오르죠.)

출근길마다 지나치던 시청 광장이 어느 날은 친구들과, 연인과, 혹은 혼자 잠시 들르는 나만의 놀이터가 되는 순간. 그때 비로소 이곳은 도시가 함께 기억을 공유하는 장소가 되고 이야기가 될거에요. 도시와 나 사이에 정서적 연결이 생겨나는 아주 특별한 건축적 순간이기도 하고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매년 반복되면서도 매번 방식이 달라지는, ‘계절적 도시 공공성’의 실험장 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건축은 때때로 단단하고 영속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짧은 계절을 위한 감정의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매년 건축가들의 축제가 된다면 어떨까요? 런던의 ‘서펜타인 파빌리온’처럼, 해마다 다른 건축가들이 광장을 재해석하고 도시의 계절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장치가 된다면 서울의 겨울은 건축가들에게도, 시민들에게도 기대되는 문화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장면을 요앞건축이 열었습니다. 그저 얼음 위를 도는 경험처럼 보이지만,도시의 한복판에서 귓가를 스치는 바람, 노란 조명 아래 반짝이는 결빙된 표면, 미끄러지듯 흐르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결국 도시의 기억을 만드는 감각들입니다.

서울광장은 다시 겨울이 올 때쯤, 우리의 또 다른 순간을 담아낼 준비를 하고 있겠죠. 매년이 기대되는 축제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얼른 겨울이 오면 좋겠네요! 요앞건축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진

  • 요앞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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