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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조경가의 전시🍀

〈부산물의 정원〉 — 조경가 조용준 드로잉전

지도에서 보기 더샵 갤러리 2.0 · 서울 강남구

오늘은 강남 자곡동의 더샵갤러리로 향합니다. 조경가 조용준의 개인전, 〈부산물의 정원〉이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광화문과 서울광장숲, 새만금수목원 등 도시의 거대한 풍경을 다뤄온 그가 이번엔 ‘설계의 부산물’, 즉 과정 속에서 흘러나온 드로잉들을 한자리에 펼쳤습니다.

전시된 드로잉은 완성된 설계도가 아닙니다. 거칠고 유연한 선들은 생각의 흔적이자, 미완의 자유를 품은 살아있는 기록이기도 하죠. 도면의 목적을 넘어, 이 선들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전시장에 놓여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 완성된 공간을 소개하고 결과물 위주의 콘텐츠를 다루지만, 그 결과물 이전에 수많은 건축가와 조경가들의 고민이 있죠. 그 과정들을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히려 그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부산물의 정원〉은 설계 과정에서 파생된 드로잉을 하나의 풍경으로 다시 읽어내는 시도입니다. 완결되지 않은 선과 형태, 겹쳐진 흔적들은고정된 결과가 아닌, 끊임없이 확장되는 사유의 여정을 드러내구요

그 안에는 ‘조경’이라는 행위가 지닌 본질, 즉 자연과 인간, 사고와 생명 사이를 오가는 감각의 움직임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바닥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정형적으로 놓여 있고, 그 아래엔 드로잉이 겹겹이 깔려 있습니다. 관람자는 돌 사이를 걸으며, 땅과 드로잉이 교차하는 낯선 지형을 탐색하게 됩니다.

이 돌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땅으로부터 사고를 시작하는 조경의 태도를 드러내는 장치라고 하는데요, 식재를 직접 심어가며 만들어가는 조경의 특성상,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어 도면을 바라보는 이 과정은 조경 작업의 본질적인 태도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네요.

결국 ‘부산물의 정원’은 완성만을 중시하는 태도에 대한 조용한 반문처럼 느껴집니다.

설계와 자연, 사고와 생명이 교차하는 열린 풍경. 이곳에서는 결과물이 아닌 흐름과 관계, 변화와 생성의 시간이 중심이 됩니다.

조용준 소장의 드로잉은 그래서 ‘미완’이 아니라 ‘지속’입니다. 멈춰 있지 않고, 변주되며, 관계를 만들어내는 생명체. 그의 선은 땅 위에서, 그리고 우리의 생각 속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완성된 결과물 역시 훌륭하지만, (광화문 광장을 싫어하는 건축인들이 어딨을까요☺️) 그 과정과 열정, 선과 선, 드로잉 하나하나의 매력 또한 전시가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그 과정이 더욱 궁금해지는 지점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그 ‘과정’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전시 공간도 정말 좋습니다. 심지어 무료 전시이기도 하고, 강남에 위치해 있어
시간 내어 방문하실 만한 가치가 충분해요. 커피도 무료입니다 👀

추천드립니다!

전시 정보
〈부산물 정원〉

· 기간: 2025.10.11(토) – 10.26(일)
· 시간: 매일 10:00–18:00
· 장소: 서울 강남구 자곡로 210 더샵갤러리 4층
· 관람료: 무료
· 예약: 네이버에서 ‘더샵갤러리‘ 검색 후 ’부산물 정원 : 조경가 조용준 드로잉전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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