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사 영상

구가도시건축 설립 25주년 기념전

〈fiction non fiction〉 — 우리 삶의 형상을 찾아서

지도에서 보기 구 구영숙 소아과 · 서울 종로구

오늘은 종로의 견지동으로 떠나봅니다. 1936년에 지어진 근대건축물 ‘구 구영숙 소아과’. 이 오래된 건물 위에서, 이제는 25년 동안 한국 건축의 발자취를 남겨온 ‘구가도시건축’의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에 휴가가 끝나자마자 달려갔습니다.)

이번 전시 〈fiction non fiction〉 - 우리 삶의 형상을 찾아서는 구가의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을 꾸준히 탐구해온 그들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도시의 골목을 걸으며, 수요답사를 이어오며,수많은 동네와 집, 그리고 그 속의 삶을 기록해온 시간들. 전시는 상상 속 공간을 여는 fiction, 그리고 현실의 공간을 기록하는 non fiction이 교차하는 모습을 전시하고 있어요. 건축이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며 어떻게 삶 가까이에서 의미를 확장해왔는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구요.

전시 공간은 세 가지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guga의 바탕’, ‘guga가 만든 집’, ‘새로운 삶의 형상을 찾아서’. 25년간의 400여 개 프로젝트, 100여 건의 준공작, 그리고 1,100회의 도시답사가 도면, 모형,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모형 하나하나에는 구가건축의 시선과 축적된 관찰이 녹아 있어, 건축가의 직능이 설계를 넘어 ‘삶을 읽는 행위’임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이 중에는 제주문학관, 서교365, 그리고 4미터 크기의 한남동 언덕 모형 등 처음 공개되는 작업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남동의 콘타 모형 (대지모형)은, 곧 사라질 풍경을 기록해 남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마당에는 1:1 스케일의 파빌리온 〈굳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구가가 오래도록 말해온 철학, “보편 속에서 삶을 다시 짓는 방식”을 직접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전시를 보고 마루에 앉아 구가건축의 작업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전시의 또 다른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결국 이 전시는 건축을 ‘삶을 관찰하는 언어’로 바라보게 합니다. 기록으로부터 시작된 건축, 그 축적의 시간이 만들어낸 도시적 연대기. 그 여정의 결과물들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는데요, 재방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자주 방문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도심 한가운데서 한국건축의 힘 중 하나인 ‘구가도시건축’의 작업들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래요.


📌 전시 정보

〈fiction non fiction〉 — 우리 삶의 형상을 찾아서
· 기간: 2025.10.10(금) – 11.11(화)
· 시간: 매일 10:00–19:00 (수·토 21:00까지)
· 장소: 서울 종로구 견지동 30
· 관람료: 일반 10,000원 / 학생 8,000원 / 초등학생 무료(보호자 동반)
· 오프닝: 2025.10.10(금) 17:00 파빌리온 ‘굳지’
· 예약: 네이버에서 ‘구가도시건축 건축전’ 또는 ‘fiction non fiction’ 검색
· 인스타그램: @fiction.non.fiction
· 문의: 02-3789-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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