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뉴욕의 미래를 들어올리다, 270 Park Avenue

JPMorgan Chase Global Headquarters

건축가 노먼 포스터

지도에서 보기 JPMorgan Chase Global Headquarters ·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심장부, 파크 애비뉴 위에 새로운 실루엣이 솟아오릅니다. 강철과 유리의 도시를 관통하던 고전적 마천루들 사이에서,
투명하지만 육중한 건축이 하늘을 향해 몸을 세웠죠.

270 Park Avenue — 노먼 포스터 경이 이끄는 Foster + Partners가 설계한, JPMorgan Chase의 새로운 글로벌 본사입니다.
(건설비용만 약 30억 달러, 한화 약 4조 원에 달하는 규모예요.)

1950년대 SOM이 설계한 ‘유니언 카바이드 빌딩’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들어선 이 본사는 높이 423m, 60층.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순수 오피스 타워이자, 도시 최초의 All-Electric(올 일렉트릭) 빌딩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즉, 탄소 배출 제로(Net Zero Carbon) 를 목표로 한 초고층 건축물이죠.

포스터는 이를 “건물이라기보다 도시를 위한 장치”라 말했습니다. 그에게 마천루란 오브제가 아닌, 기술과 환경, 인간의 삶이 조화롭게 작동하는 거대한 기계라고 해요

“미래의 건축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예술이자, 도시가 호흡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고 말하며 그의 오랜 신념이 뉴욕의 중심에 새겨졌습니다.

이 건물의 외관은 단숨에 시선을 붙잡는데요,
중심 코어를 제외한 대부분이 공중에 떠 있으며,
거대한 사선형 팬 컬럼(Fan Column) 구조가 기단부를 약 24m 들어 올려져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도시의 공기와 사람들이 흐르고,
건물은 땅을 점유하는 대신 도시의 공간을 비워둡니다.

포스터는 밀도 높은 도시 속에서도 인간의 보행 리듬을 지켜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두꺼운 기둥을 안쪽으로 굽혀 올리고,모서리를 비워내며 거대한 건축이 들어올려진 듯한 인상을 만들었죠.

그 결과 하부에는 도시를 위한 새로운 광장이 생겼습니다.

고개를 들면, 삼각형 철골이 외피를 따라 상승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 구조이자 외피는 건물의 근육이자 얼굴이 되는데요, 대각선으로 교차하는 강철의 리듬이 구조 하중을 지탱하며, 동시에 건물의 표정을 만듭니다.

포스터에게 구조는 장식이 아닌 논리의 미학이었습니다. (그의 또 다른 걸작, 홍콩 HSBC 빌딩을 떠올리게 하죠.)

상층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실루엣 1920~60년대의 ‘웨딩케이크 마천루’ 계보를 잇는 맥락이기도 합니다.

외피 재료는 일시적 광택보다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은빛과 청동빛 사이의 색조로 선택되었습니다. 산화되어도 품격을 잃지 않는 색을 찾기 위해 포스터는 긴 시간을 들였다고 합니다.

건물은 위로 갈수록 서서히 후퇴하며 크라이슬러 빌딩이나 록펠러 센터처럼 뉴욕의 스카이라인 맥락을 이어갑니다.

이 후퇴는 일반적 법적 규제의 결과가 아니라,
광장에서 하늘을 올려볼 수 있게 한 건축적 배려로써도 읽힙니다.

포스터는 이를 “도시가 숨 쉴 수 있는 리듬”이라 불렀습니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21세기 마천루의 언어인데요, 파크 애비뉴의 맥락에서 270 Park Avenue는 뉴욕 마천루의 계보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세대 선언처럼 보입니다.

미스의 시그램 빌딩이 근대 건축의 투명성을 상징했다면, 이 건물은 기후 시대의 투명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건축은 이제 빛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순환시키고 도시를 되돌려주는 구조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찌르면서도 땅을 비워둔 건물,기업의 본사이자 동시에 도시의 광장이 된 구조, 그 안에서 포스터는 다시금 “건축이 인간을 위한 인프라”임을 증명하네요.

270 Park Avenue는 기술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의 물리적 증거로 남겠네요. 뉴욕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Architect : Foster + Partners (Norman Foster)
Location : 270 Park Avenue, New York City
Height : 423 m / 60 floors
Cost : 약 30억 달러 (한화 약 4조 원)
Completion : 2025 (예정)
Key Features : All-Electric / Net-Zero Carbon / Fan Column / Triangular Bra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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