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건축가가 빛으로 지은 별

지도에서 보기 버터워스, 페낭 · 말레이시아 페낭

오늘은 건축과 관계를 맺는 예술 작업을 소개하고자 말레이시아로 떠나봅니다.

말레이시아 건축가 준 하오 옹(Jun Hao Ong)의 설치 작품 ‘The Star’는 버려진 건물에 ‘빛의 별’을 심어 넣은 작업입니다. 5층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 곳곳을 관통한 LED와 금속 프레임이 마치 우주에서 떨어진 파편이 건물을 뚫고 지나간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총 12개 방향으로 뻗은 별은 약 150m에 달하는 LED와 강철 케이블로 구성됐으며, 사전에 제작된 500여 개의 포인트에 정밀하게 고정되었습니다. 벽과 바닥을 타고 퍼지는 빛은 강렬한 조형적 임팩트를 넘어, 낡은 공간의 결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합니다.

작가는 이 설치를 “정치적·문화적 무기력의 틈새에 끼워 넣은 균열(glitch)”이라 표현하며, 개발에서 소외된 버터워스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합니다. 작품은 2016년 시드니에서 열린 미디어 건축 비엔날레에서 세계 최고 공간 예술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때 발길이 끊겼던 공간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만든 이 작품은 건축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방식을 확장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는 페낭에 위치한 현대미술 플랫폼 Hin Bus Depot의 큐레이션 아래 진행되었으며, 도심·예술·기술이 맞닿는 지점에서 새로운 도시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둠 속에 건축가가 심은 이 별빛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이야기’를 짓는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준 하오 옹은 건축을 전공했지만 건축과 관계맺는 조명 작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건축인과 예술인 모두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 드립니다. (생각해 보니 성수동의 탬버린즈 건축물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 작업이 훨씬 먼저 공개되었습니다.)

위치: 말레이시아 페낭, 버터워스
작품명: The Star
디자인: Jun Hao Ong
구성: 약 150m LED + 12방향 강철 케이블 구조

사진 크레딧

사진

  • photo by Jun Ong (c), AllIsAmazing(c), Ronaldas Buozis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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