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다양한 형태로 자연을 만나는 여정🍀

브레스 커피웍스

지도에서 보기 브레스커피웍스 · 경북 경주시

오늘은 건축가가 설계한 특별한 대형카페를 찾아 경주로 떠나봅니다. 이번 작업은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을 수상한 스마트건축의 프로젝트로, 개인적으로도 더욱 기대를 품게 되었던 공간입니다.

기대를 안고 도착한 언덕 위, 카페는 역시나 관광지에 위치한 대형카페답게 100여 대가 넘는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지하 주차공간으로 첫인상을 전합니다.

이 주차장에서 카페동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이 건축물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여정으로 다가오는데요, 일반적인 상업공간이었다면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마련됐을 법하지만, 건축가는 방문자의 동선을 우회시키는 방식을 택합니다.

지하에서부터 쏟아지는 햇살을 따라 걷다 보면, 성큰가든을 지나 지상으로 오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주하는 것은 무심하게 놓인 듯한 조경과, 거칠게 표면 처리된 치핑된 벽체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상승하며, 공간의 이야기와 여정이 시작됩니다.

1층에 도달하면 다시 한 번 벽체에 의해 공간이 구획됩니다. 그 너머로는 희미하게 물소리가 들려오고, 아직은 벽에 난 문을 통해서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차원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압도적인 크기의 수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풍부한 녹음. 하늘과 나무가 물 위로 투영되며, 카페는 마치 자연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길게 이어진 선형의 공간 속에 배치된 가구들이 수면을 향해 배열되어 있습니다. (장영철 건축가의 ‘빼빼체어’가 사용되었죠.)

이곳에서도 스마트건축의 익숙한 디테일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좌석이 놓인 영역이 한 단 낮게 조성되어, 방문객은 수면과 시각적으로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덕분에 조경은 눈높이에 밀착되어 더욱 크게 체감되고, 자연과의 거리감은 최소화됩니다. 또 천장 마감재로는 목모(木毛, wood wool)가 사용되었는데, 반사도가 높은 수면과 대조되는 거친 재질의 질감은 이 공간에 균형을 부여합니다.

이 카페는 하나의 공간에 머물지 않습니다. 다시 어두운 계단을 따라 이동하면, 또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층이 수공간과 정렬된 환대의 영역이라면, 2층은 보다 내밀한 자연과 맞닿아 있습니다.

검은 화산석으로 구성된 정원을 감싸는 유선형의 건물. 이 마당을 중심으로 복도와 개별 룸이 둘러싸듯 배치되고, 복도를 따라 이어진 길 끝에는 박공 지붕 아래의 새로운 카페 공간이 등장합니다. 여정의 끝을 암시하는 이 장면은 안팎의 자연, 검은 마감, 그리고 프라이빗한 실내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압도적인 감각을 선사합니다.

전체적으로 건물은 한곳에 있지만, 건축가는 능숙하게 주변 환경을 조율하고, 필요할 땐 인공적인 자연을 만들어냅니다. 덕분에 방문객은 다양한 스케일과 형태의 자연을 마주하게 되고, 이 경험은 그 자체로 건축적인 여정이라 부를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의 대형카페는 이제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목적지가 된 카페,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카페. 이처럼 동선은 미술관처럼 정교하고, 자연과의 조응은 고급 리조트처럼 치밀하며, 그에 따른 자본과 설계의 깊이는 시민들의 감각과 욕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더 많은 건축가들이 대형 상업공간을 실험의 장으로 삼고, 동시대의 감각을 담아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경주에 가신다면 꼭 들러봐야 할 카페가 생겼네요. 추천드립니다!

📍브레스 커피 웍스 | 경상북도 경주시 보불로 204-8
✅ 영업시간 : 10:00 ~ 21:00

건축 설계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smart_architecture_official
조경 설계 : 조경상회
@jogyeong_sanghoi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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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tex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