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기 딱 좋아요, 대통령상 받은 서울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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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 DESIGN AWARD
오늘은 서울 양천구의 오래된 공원 하나로 떠나봅니다.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목동의 오목공원이, 다시 리노베이션을 거쳐 오늘날의 도시와 호흡하기 시작했거든요.
1989년 목동 신시가지 개발과 함께 만들어진 이 공원은 오랜 시간 지역의 중심이었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리듬 속에 점점 고요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프로젝트를 이끈 건 디자인스튜디오 로사이의 조경가 박승진 소장님은 비 오는 날 장기를 두던 어르신들이 우르르 떠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목공원의 핵심 개념이 정리됩니다. 즉,
가장 중심이 되는 구조는 공원 중앙에 설치된 정사각형 회랑입니다. 가로세로 50m, 높이
더불어 곳곳에 놓인 1인용 이동식 의자와 테이블은 공원을 훨씬 더 개인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원하는 자리에 앉고, 햇빛을 피하거나 풍경을 바라보는 자리로 옮길 수 있다는 단순한 설정이 공원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회랑이 감싸는 중앙의 잔디마당은 의도적으로 비워두었고, 버스킹 공연이나 플리마켓, 마르쉐 같은 행사가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는 여백으로 의도되었다고 합니다.
외곽의 숲은 기존의 키 큰 나무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그 아래에 하층 식생을 보강해 숲의 입체감을 높였습니다. 그 결과, 공원은 더 조용해지고 깊어진 느낌을 주고, 진입할때와 다시 도시로 돌아나가는 순간을 더욱 풍성한 자연으로 둘러싸주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박승진 소장은 공원을 설계하면서 상상 속 이용자 100명을 설정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면접을 망치고 벤치에 앉은 20대, 도넛을 고르는 여고생들, 공연을 관람하는 가족들 같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서요. 그 의도대로 오목공원은 지금, 그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있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시는 끊임없이 바뀌고, 공원은 그 사이에서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오목공원은 이제 비가 와도, 밤이 되어도, 그냥 머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회랑에서 내려다보는 잔디마당, 숲을 걷는 발걸음, 이동식 의자를 들고 앉는 소소한 자유. 이 모든 풍경 속에서 우리는 도시가 건네는 새로운 환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날씨가 제법 변화무쌍하지만 야외 활동이 필요하다면, 이 공원은 가야할 이유가 충분할 것 같습니다.
✅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원이에요, 마음 편히 다녀오시길
@desig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