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닮아가는 카페
🏆 2023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콘크리트월
제천 청풍호 옆에 자리한 이 건축물은 산과 호수가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들어앉았습니다.
건축물은 경사진 땅의 모양을 그대로 존중하며 지어졌습니다. 벽은 땅을 가로막지 않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었고, 지붕은 하늘을 가리지 않게 다각형의 틈을 남겨 두어 빛과 바람이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들은 작은 마당과 길게 이어진 통로로 연결되면서 카페에 방문한 사람들이 걸음을 걸을 때마다 자연과 마주할 수 있게 되어있네요.
콘크리트 월에서 자연과 마주하는 과정은, 먼저 방문객은 땅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건축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상에서 보았던 넓은 풍경은 사라지고, 대신 거친 콘크리트 벽이 마치 산속 암벽처럼 느껴집니다. 지하로 내려가서 주문을 하고 음료를 받아들고 문을 나서면 천장이 다각형으로 구멍 뚫린 마당이 나타나는데요, 햇빛이 돌로 된 바닥을 비추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빛이 흘러들어오는 마당과 별도로 분리된 음료를 마시는 공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콘크리트 기둥과 돌무더기가 자연 풍경 사이에 놓여 있는 장면을 마주합니다. 테이블이 있는 공간 앞에는 수공간이 있고 그 너머에는 푸른 청풍호가 보입니다. 자연과 방문객 사이에는 투명한 슬라이딩 유리도어 하나만으로 분리되어 더 깊은 자연의 끌어들임을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카페의 이름처럼 콘크리트는 이 건축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데요, 이 카페의 콘크리트는 도시의 회색빛 건물과 달리 어딘가 특별해 보입니다. 알아보니 검은 돌가루를 섞어 실제 돌과 비슷한 색과 질감을 냈고, 표면을 거칠게 다듬어 오래된 돌처럼 보이게 했다고 하는데요, 이 지점은 안도다다오의 매끄러운 노출 콘크리트와 대척점에 있는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비와 바람에 의해 콘크리트 표면이 자연스럽게 닳아, 이 카페가 자리한 지역의 주변 돌과 점점 비슷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결국 이 공간의 지향점은 자연인 것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콘크리트 벽과 돌, 지붕의 틈은 단순해 보이지만, 이 바위같은 콘크리트 공간을 경험하며 마주하는 빛과 바람, 물소리덕에 전혀 단순하지 않고 어느 카페보다 공간 경험은 풍부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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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nameless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