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젊은 건축가가 만든 도심 속 오두막

티피

지도에서 보기 티피 · 서울 중구

오늘은 새롭게 등장한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려고 명동으로 떠나봅니다.

건축적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허성범 소장은 다양한 경험과 실험적인 접근을 통해 건축 철학을 확립해 나가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서울, 런던, 취리히 등 다양한 국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왔고, 2020년 한국에 돌아와 ’건축적사무소‘를 설립했습니다.

최근 명동 퇴계로에 위치한 1983년에 준공된 오피스 빌딩 1층에 카페를 디자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고전적인 석재 외관을 자랑하는 빌딩의 한켠에, 마치 끼워 넣은 듯한 목재로 구성된 작은 오두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디자인의 핵심은 기존 빌딩의 외관을 건들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하에 카페 공간을 구성 하는 것이었는데요,덕분에 외부에서는 온전히 독립적인 인상을 주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건물의 요소들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매력적인 공간이 연출됩니다. 특히 기존 건물의 로비 천정 마감이 목재로 되어 있어, 카페 공간이 마치 로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한 연속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허성범 소장의 건축 작업은 언제나 ’개념‘과 ’구축‘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번 카페 디자인 역시 그런 점에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번 작업에서 무늬목과 원목을 주된 자재로 사용하여 물성을 강조하며 공간을 구축했습니다. 목재를 사용했기에, 공간에 묵직한 느낌과 더불어 인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페의 인테리어 요소들을 대부분 목재로 구성하여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허성범 소장의 이전 작업이었던 형광색의 플라스틱 체어도 일부 가구로 배치되어, 카페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시각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작은 포인트들이 목재와의 조화를 이루며 공간에 재미와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허성범 소장은 이렇게 가구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카페 ’티피‘에서도 가구의 공예적인 디테일보다는 자재의 특성을 살려 결구를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상부장과 벽면에 부착된 가구들은 모두 목재 결합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통합된 요소처럼 읽히며, 이 역시 공간의 일체감을 더해줍니다. 더불어 카페 테이블도 동일한 방식의 접근으로 디자인된 것을 볼 수 있었구요.

카페 티피는 공간의 각 요소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오피스 속에서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가 되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석재 외관을 지닌 기존 건물 속에 숨어 있는 이 작은 목재 오두막은 도심 속 작은 쉼터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잠시나마 자연스러운 재료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티피 | 서울 중구 삼일대로 6길 5 1층
✅ 영업시간 : 월 - 금 08:00 ~ 20:00, 토 12:00 - 20:00 (매주 일요일 휴무)
✅ 젊은 건축가 소장님들의 작업 소개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편하게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인테리어 설계 : 건축적사무소
@architectural.practice @sungbum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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