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규모의 LP음악 감상실
콩치노 콩크리트
오늘도 멋진 음악을 담아내는 공간을 찾아 파주로 떠납니다.
2021년, 임진강과 북한 전망을 가진 세계 최대규모의 LP음악 감상실
그날의 경험이 그에게 확실한 위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특별한 공간을 공유한 것이 우리에게 감정을 나누는 좋은 방법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이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건물은 동남쪽으로는 숲과 임야가 둘러싸여 있고, 서북쪽으로는 임진강이 펼쳐지며, 멀리 북한의 송악산까지 보이는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 풍광은 아름다움과 동시에 분단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며, 적막하고 슬픈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묘한 감정이 들게 합니다.
이 땅은 고도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제공합니다. 1층은 높은 층고를 가진 주차장으로, 외부 공연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2층에는 메인 공연장, 3층에는 발코니석 같은 관람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연장은 세계최대규모의 LP 음악 감상실을 목표로 한 공간답게 고품질의 오디오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고 합니다. 공연장에 방문하게 되면 거대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높은 층고의 공간 안에 수억원이 된다는 스피커들이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대칭인듯 비대칭인 내부 구조는 시선과 소리의 흐름을 고려한 결과라고 합니다.
서쪽 창가에서는 임진강과 북한의 풍경을, 동쪽 창가에서는 숲의 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청각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통일된 경험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연장 내부는 시간대별로 다른 빛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동쪽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 남쪽에서 들어오는 낮의 빛, 서쪽의 노을은 각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며, 빛은 공연장과 대조를 이루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공연장 내부의 수직적, 수평적 이동은 하나로 연결된 산책로처럼 설계되었습니다. 조망은 오르면서 앞서 말씀드린대로 점차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며, 음악은 큰 공간에서 작은 공간으로 흐르며 열림과 닫힘을 반복합니다. 덕분에 음악과 조망이 결합된 계속해서 이어지는 새로운 공간 경험을 할 수 있구요.
건물의 내부 벽면은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인근 카메라타와 같이 소나무 합판을 이용해 타설한 콘크리트 문양을 활용하되 세로 줄눈을 좀 더 강조하였고
도심에서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외장 재료를 활용해 파주가 지닌 지역적
이에 적합한 재료인 시멘트 블록 쌓아 올리면서도 적재 적소의 위치에 블럭을 쌓지 않고 창을 내고 열어서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끄는 점입니다.
워낙 풍광이 뛰어난 곳이지만, 음악을 담아내는 상자이기에, 그 풍광은 최대한 절제하되 필요한 곳이라면 수직적으로 또 비일상적인 규모로 창을 세로로 길게 내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담는 콘크리트 상자이지만, 대지 조건을 고려해 건축이 자연을 향해 열리는 방식과 형태, 그리고 다양한 공간구성을 결정한 건축가의 생각을 읽으며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건축
@mpart_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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