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열정이 담긴 콘크리트 상자

🏆2004년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수상

🏆2004년 미국건축가협회 건축상 수상 ·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건축가 조병수

지도에서 보기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 · 경기 파주시

오늘은 음악 감상을 위한 특별한 건축 공간을 찾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로 떠나봅니다.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경사진 언덕 위에 자리한 건축물로, 과거 TBC 대표 아나운서셨던 황인용 선생님의 주택과 음악 감상실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장소입니다. (음악감상실만 입장가능)

이 곳은 90년대 한국 오디오 문화를 대표했던 건축주가 꿈꿨던 궁극적인 음향 환경을 실현한 곳입니다. 더 나은 음향 공간을 추구해오며 건축가 조병수와 협력해 카메라타를 설계하게 되었고, 완성된 이 곳에서 20년 동안 이 공간을 지켜오고 계십니다.

카메라타는 경사지에 맞춘 심플한 박스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조병수 건축가는 황인용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기둥과 보 없이 큐브 형태의 순수한 콘크리트 구조를 만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시각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청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순수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간결한 콘크리트 박스는 내부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공간의 매력은 단순한 형태 속에 숨겨진 디테일에서 드러납니다. 매끈한 콘크리트 벽은 음의 울림을 과도하게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건축가는 콘크리트를 붓는 틀을 소나무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송판을 활용하였고 추가적으로 이 송판에 줄톱으로 흠을 내어 콘크리트에 불규칙한 패턴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음향 난반사를 유도했습니다. (실제로 벽을 보면 잘게 흠집이 나 있는 벽을 만날수 있습니다.) 그 결과, 공간 내에서 소리가 고르게 퍼지게 되었으며, 더불어 자연스러운 재료의 성질을 드러내는 인테리어가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음향을 보완하기 위해 천장에 길이 12m, 두께 2m의 미송 원목을 사용했는데요, 이 목재판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음향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동시에 3층 외부 테라스와 연결되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음에 눈길이 갔는데요

이 목재판을 (건축주의 요청대로) 지지하는 기둥을 없애기 위하여 천정에 얇은 스틸 와이어로 매달게 되면서, 거친 콘크리트 박스 안에 거대한 나무가 부유하고 있는 강렬한 시각적 경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메라타의 음향 장비 배치 역시 건축처럼 매우 정교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전면 벽에는 서울 아파트 한채값이라던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가 매달려 있고, 클랑필름 유로노어 쥬니어 스피커는 벽면 중앙에 매립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옆에는 DJ 박스가 설치되어 앰프와 턴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으며, 모든 음향 장비는 공간의 음향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셋팅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황인용 선생님의 평생 음반 컬렉션 1만여 점이 진열되어 있어, 단순한 음악 감상실을 넘어 개인적인 음악 역사가 담긴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김경원 박사의 기증 음반도 포함되어 있어, 이곳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고 있습니다.

카메라타는 단순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콘크리트, 목재, 정교한 음향 장비가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음악감상 그 너머의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황인용 선생님이 수십년간 가져온 음악적 열정과, 오늘날 대가의 반열에 오른 20년전 젊은 건축가 조병수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자연과 소리, 그리고 공간이 하나되는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는 제가 공간소개를 하면서도 또 다시 시간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방문 추천드립니다.

건축 설계 : BCHO 파트너스
@bcho_partners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 월-일 11:00 ~ 21:00 (매주 목요일 휴무)
✅ 입장료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음료 포함)
🅿️ 무료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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