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담긴 콘크리트 상자
건축가 조병수
오늘은 음악 감상을 위한 특별한 건축 공간을 찾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로 떠나봅니다.
이 곳은 90년대 한국 오디오 문화를 대표했던 건축주가 꿈꿨던 궁극적인 음향 환경을 실현한 곳입니다. 더 나은 음향 공간을 추구해오며 건축가 조병수와 협력해 카메라타를 설계하게 되었고, 완성된 이 곳에서 20년 동안 이 공간을 지켜오고 계십니다.
카메라타는 경사지에 맞춘 심플한 박스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조병수 건축가는 황인용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기둥과 보 없이 큐브 형태의 순수한 콘크리트 구조를 만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시각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청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순수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간결한 콘크리트 박스는 내부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공간의 매력은 단순한 형태 속에 숨겨진 디테일에서 드러납니다. 매끈한 콘크리트 벽은 음의 울림을 과도하게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건축가는 콘크리트를 붓는 틀을 소나무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송판을 활용하였고 추가적으로 이 송판에 줄톱으로 흠을 내어 콘크리트에 불규칙한 패턴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음향 난반사를 유도했습니다.
또한 음향을 보완하기 위해 천장에 길이 12m, 두께 2m의 미송 원목을 사용했는데요, 이 목재판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음향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동시에 3층 외부 테라스와 연결되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음에 눈길이 갔는데요
이 목재판을
카메라타의 음향 장비 배치 역시 건축처럼 매우 정교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전면 벽에는 서울 아파트 한채값이라던
이곳에는 황인용 선생님의 평생 음반 컬렉션 1만여 점이 진열되어 있어, 단순한 음악 감상실을 넘어 개인적인 음악 역사가 담긴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김경원 박사의 기증 음반도 포함되어 있어, 이곳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고 있습니다.
카메라타는 단순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콘크리트, 목재, 정교한 음향 장비가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음악감상 그 너머의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황인용 선생님이 수십년간 가져온 음악적 열정과, 오늘날 대가의 반열에 오른 20년전 젊은 건축가 조병수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자연과 소리, 그리고 공간이 하나되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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