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자연과 건축 속에서 ‘살아갈힘’을 되찾는 장소로서 의도하고 설계한 미술관으로, 조용한 상자 같은 미술관이 아닌 자연과 적극적으로 관계맺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전원형 미술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뮤지엄 산 에서 ‘산(SAN)’은 Space, Art, Nature의 약자로, 자연 속에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뮤지엄 산은 남쪽의 웰컴센터에서 북쪽의 제임스 터렐관까지 약 700m 길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산 능선을 배경으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길을 걷는 동안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공간을 산책하며, 안도 타다오 특유의 공간 연출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자작나무 숲과 꽃밭을 지나 물과 담장이 나타나는 순간, 그의 설계가 자연스럽게 방문객의 시선을 이끌어 내고 자연속의 ‘미술관’을 마주하게 됩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의 특징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의도된 동선은 방문자들을 언제나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데요, 뮤지엄 산에서도 물과 담장, 교차하는 시선들이 방문객을 혼란스럽게 하며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이러한 연출은 그만의 독특한 공간 설계 방식입니다. 특히, 빨간 아치웨이(알렉산더 리버만 작)를 지나면 본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순간 방문객은 마치 다른 세상(안도 스스로도 주위와 동떨어진 ‘별천지’라고표현합니다.) 에 들어선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안도의 건축을 경험할땐 그 순간순간이 하나의 여정처럼 느껴지며, 모든 요소가 의도된 공간 경험을 하게 됩니다.
‘뮤지엄 산 본관’은 산 정상의 거대한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에 비치는 자연과 건축이 하나되어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 작품처럼 보입니다. 본관 외벽은 ‘파주석’을 사용해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했으며, 이는 기존 안도의 차가운 노출 콘크리트와 차별화된 요소입니다. 이 돌들을 오래된 성벽같이 무작위로 쌓아 자연스러운 질감을 더하고, 지붕 처마가 벽체에서 떠 있는 듯한 시각적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자연광이 노출 콘크리트와 파주석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는데요, 제주도의 안도 작업들을 방문하게되면 노출 콘크리트와 제주도의 돌인 현무암을 동시에 병치하면서 지역성을 표현하곤 하는데 뮤지엄산에서는 ‘파주석’을 병치하면서 강원도 원주만의 지역성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야외 공간도 뮤지엄 산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물의정원’은 인피니티 풀처럼 끝없이 이어져 숲과 자연으로 연결되며, 물과 건축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미술관의 끝자락 ’스톤가든‘에서는 원주의 ’귀래석‘으로 또다시 꾸며 계속해서 지역만의 석재로 로컬컬러를 확실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뮤지엄 산은 안도 타다오의 대작중 하나로, 일본의 나오시마 지중 미술관과 유사한 특징을 지니지만 훨씬 더 밝고 역동적인 공간을 제공합니다. 지중 미술관이 지하 미로처럼 설계된 반면, 뮤지엄 산은 산 정상에 떠 있는 물 위의 미술관으로 독창적인 컨셉을 보여줍니다. 그가 의도한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물과 자연의 빛이 어우러진 장면들을 만나고 그 사이에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자연과 예술, 현대와 전통, 로컬과 글로벌이 조화를 이룬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파주석과 노출 콘크리트가 만나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안도의 글로벌한 건축 언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도 하고, 매번 방문할때마다 달라지는 풍광속에서 뮤지엄 산만의 건축적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알면서도 매 순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DIsconnect to Connect’ 진정한 소통을 위한 단절의 공간으로 계획된 이 아름다운 미술관에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고 시간을 가질 수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