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청담 패션거리에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플래그쉽 스토어들이 줄지어 서있는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들의 얼굴과도 같은 점포들이기에 이 건축물들은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개성이넘치는) 건축가들을 초대해 설계를 맡겨 건축물들끼리 전혀 다른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31일, 루이비통의 새로운 플래그쉽 스토어가 파도처럼 일렁이는 유리 패널을 부착한 채로 공개가 되었습니다. 건축 설계는 건축물 하나가 쇠퇴하던 도시를 다시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빌바오 구겐하임 뮤지엄’을 설계한 ‘프랭크게리’의‘게리파트너스’가 지은 한국 첫번째 작품이며, 내부 인테리어는 각종 해외 패션브랜드들의 부티크들을 디자인을 담당한 ‘피터마리노’의‘피터마리노아키텍트’가 담당했습니다.
건축을 통해 상상하지 못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는 세계 최고인 프랭크 게리의 작업답게 역시 날아가는 듯한 유리 형태가 눈길을 끌며 자리를 빛내고 있는데요, 이 특이한 형태가 프랭크 게리는 ‘동래학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솔직히 그냥 이런소리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식의 해외 건축가들의 립서비스 같거든요.
사실 프랭크 게리는 ‘물고기’의 이미지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많이 알려진 건축가입니다. 아예 대놓고 물고기 형태의 램프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에는 물고기 조형물을, 고베에는 물고기 모양의 레스토랑을 설계하기도 했는데, 결국 게리는 물고기나 범선의 돛 등 기존 건축에서는 없는 유기체의 ‘역동적인형태’를 건축으로 디자인 하고 실제로 구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건축가로 이해하시는 것이 더 이 건축물을 이해 하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학춤이 아니라요.
건축은 지구에서 중력이라는 거대한 전제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기에, 내구성, 지속성, 안전 등 역동적인 형태가 현실에 실제로 등장하기에는 많은 제약들이 따릅니다. 또한 드로잉처럼 쉽게 그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막중한 무게를 버티며 구축 되어가는 공법은 아무나 안하기에 정말 도전의 영역이기도 하구요.
프랭크 게리가 세계적인 건축가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본인이 추구하는 ‘역동적인형태’의 건축을 구축하기 위해 처음에는 실제 항공기 디자인 프로그램 (CATIA)를 활용 하기도 하고, 이후에는 본인의 이름을 딴 ‘게리테크놀러지’라는 집단을 따로 만들어 본인들만의 프로그램을 개발 (DDP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어졌습니다.)도 하는 등 그가 하는 건축의 영역에서는 엄청난 개척자의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역동적인 건축을 외형만 보고 비판만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을 제가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큰돈 가지고 쇼핑을 가란 말씀은 아니구요 (물론 가신다면 부럽습니다🥹) 해외 거대 자본이 투입된 수준 높은 건축물이 한국에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이 루이비통 매장의 4층 즉, 먼저 말씀 드린 날아가는 형태의 유리로 덮여있는 공간이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이라는 이름의 전시장으로 활용 되어 예약만 하신다면 누구나 무료로 방문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파리 서측 블로뉴 숲(Bois de Boulogne)에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 재단의 미술관이 있는데요 (메종 서울이 이 미술관과 재료와 컨셉이 유사합니다), 이 재단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프로젝트 ‘미술관 벽 너머 (Hors-les-murs)’의 일환으로 컬렉션들을 전세계 메종 루이비통 지점에서 전시 하면서, 이번에는 텍스타일 아트세대의 선구자 ‘셰일라힉스’의 작업을 서울에서 만나 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셰일라 힉스는 예일대학교 출신으로 이 때 건축가 루이스 칸에게 배우고,멕시코에서 강의를 할때는 펠릭스 칸델라, 루이스 바라간 같은 건축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등, 그녀는 건축가 및 디자이너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기에 그녀의 예술 작업들은 건축물과 상호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셰일라 힉스가 이번 전시를 위해 메종 서울의 공간에 맞게 작업을 했다고 하니 한국의 유일한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과 셰일라 힉스 작업을 모두 볼 수 있는 ‘메종 루이비통 서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