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손종원의 이타닉가든, 누가 디자인했을까?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이타닉가든

지도에서 보기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 서울 강남구

요즘 가장 자주 언급되는 셰프 중 한분입니다. 손종원 쉐프님! 그의 요리를 담고 있는 이 공간은, 누가 만들었을까를 생각을 안할수가 없는데요 (저만 그럴지도..)

그래서 소개 해 드립니다.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호텔 36층에 자리한 이타닉가든입니다.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36층에 자리한 이타닉가든.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식 코스를 풀어내는 이 레스토랑은, 맛만큼이나 공간의 인상이 또렷하게 남는 곳입니다. 과하지 않지만 분명하고, 화려하기보다 절제된 감각. 이타닉가든의 인테리어는 모나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Humbert & Poyet의 작업입니다.

1914년 개관한 옛 조선호텔의 이름을 계승한 이 호텔은, ‘현대적 럭셔리’라는 방식으로 다시 쓰였습니다. 공용 공간부터 스위트룸, 스카이라운지, 그리고 두 개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까지. 이 전체 공간 경험을 총괄한 곳 역시 Humbert & Poyet 이구요. 이들은 하나의 건물 안에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과장된 대비로 나누기보다는, 공통된 미감과 리듬을 유지한 채 장면을 분절하는 방식에 익숙한 스튜디오입니다. 이타닉가든 역시 호텔의 일부이지만, 분명한 독립성을 지닌 하나의 ‘정원’처럼 계획되었습니다.

공간에 들어서면 고층 레스토랑 특유의 긴장감보다, 먼저 차분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아쿠아마린과 베이지, 화이트 계열의 색감이 공간 전반을 감싸고, 벽면에는 벚꽃을 연상시키는 패널이 반복됩니다. 실제 식물을 들여놓기보다는, 꽃과 자연의 이미지를 추상화해 공간 언어로 번역한 방식입니다.

유리와 황동으로 제작된 반투명 파티션은 좌석 간의 시선을 부드럽게 걸러냅니다. 완전히 닫히지도, 완전히 열리지도 않은 이 장치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공간의 흐름을 끊지 않아 보여요.

프랑스 출신 건축가 에밀 옴베르와 모나코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포예. 두 사람은 2008년 모나코에서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후, 레스토랑·호텔·리조트·주거 공간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는데요, 이들의 디자인은 아르데코와 모더니즘, 지중해적 색채를 기반으로 하며, 포트폴리오 전반에는 휴양지 특유의 밀도와 여백이 느껴집니다. (조선팰리스와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도 그의 언어를 느낄 수 있어요.)

대리석, 황동, 목재, 유리처럼 익숙한 재료를 과감하지만 절제된 방식으로 조합하며, ‘조용한 럭셔리’를 구현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이타닉가든 역시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한식 파인 다이닝이라는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감각을 제안합니다. Humbert & Poyet는 이 공간을 통해 한국적 미감과 현대적 럭셔리, 그리고 자연의 이미지를 하나의 식탁 위에 올려놓습니다.

흑백요리사로 시작된 관심은 결국 다이닝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방문하고 감각으로 느껴봐야 그 의미를 명확히 알테니까요, 그리고 그 공간의 뒤편에는, 분명한 언어로 세계를 만들어온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언어를 알고 이 공간을 마주한다면, 이타닉가든의 다이닝 경험은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봐서 간략히 소개드립니다.

*한동안 예약은 어렵겠네요..

사진

  • Humbert & Poyet / 조선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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