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변화하는 시간을 담은, 지용킴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지도에서 보기 JiyongKim Hannam Store · 서울 용산구

오늘은 르 라보에 이어 또 다른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소개하기 위해 한남동으로 떠나봅니다.

한남동에서 가장 조용한 주택가 골목길 끝, 패션 브랜드 지용킴(JiyongKim)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습니다.
깔끔한 미색 바탕 외관과 함께 전면 유리를 통해 보이는 지용킴의 옷이 브랜드의 첫 인상을 은은하게 드러냅니다.

‘지용킴’ 창립자이자 디렉터 김지용 디자이너는 ‘선 블리치(Sun Bleach)’ 기법을 활용한 고유의 컬렉션과 함께 2021년 6월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3년 뒤 2024 LVMH 세미파이널 리스트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선 블리치(Sun Bleach) 기법은 햇빛에 원단을 오랫동안 그을려 불규칙적으로 바래지도록 만드는 제작 방식으로 ‘지용킴‘의 시그니처 기법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피스는 고유한 시간성과 질감을 가진 단 하나의 옷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죠.

지용킴 플래그십 스토어 또한 이 선블리치 기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요, 컬렉션 옷들을 만날 수 있는 2층 공간 앞과 뒤, 위 방향 모두 창을 내어 변화하는 채광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시간에 따라 달라져 공간의 색감과 분위기가 다르게 형성되며, 머무는 시간에 따라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과거 베란다였던 쇼룸 뒷편에는 선블리치 원단을 활용한 병풍을 배치하여 빛을 따라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습니다.

지용킴은 보통 패션 브랜드가 진행하는 ‘런웨이’를 고집하지 않고 ‘전시‘의 형태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옷을 소개하는데요, 마찬가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개하는 전시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달라지는 컬렉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천장에 슬라이딩 레일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모든 가구는 모듈형 시스템으로 높낮이 조절은 물론 여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여 공간 전체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공간은 건축사무소 ‘원 애프터’와의 설계를 통해 탄생했는데요, 모듈형 가구 또한 원애프터에서 직접 제작했다고 합니다.

지용킴 플래그십 스토어는 많은 브랜드 스토어들이 위치한 한강진역 근처나 이태원이 아닌 조용한 골목 끝에 자리 잡고 있어 일부러 찾아오는 게 아니라면 우연히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죠. 하지만 이 위치 선정부터 지용킴이 추구하는 중요한 브랜드 가치인 ‘희소성’을 드러내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래된 주택이었던 공간을 개조하여 만든 스토어라 그런지 공간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안했는데요, 스토어 스태프들도 브랜드 소개는 물론 이번 시즌 컬렉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브랜드 경험이 더욱 입체적이었습니다.

한남동에 가신다면 한번 들러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취향에 맞는 옷들을 입어보고 다양한 공간 요소들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ditor : 서현 @seohony

📍JiyongKim Hannam Store |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8가길 30
✅ 영업시간 : 매일 14:00 - 20:00
인테리어 설계 : 원애프터(one-aftr)
@oneaf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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