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건축상 ‘대상’ 받은 전시관
고려제강기념관
건축가 조병수
오늘은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상의
부산 수영구 망미동 언덕 위에 위치한 키스와이어 센터는 과거 고려제강의 수영공장 자리에서 새롭게 태어난 건축물입니다. 68년 동안 오직
키스와이어 센터는 설계 초기부터 최대한 자연을 보존하면서 건축과 대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대지의 크기와 높이에 맞춘 디자인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기념관과 연수원이 위치한 주동은 보행자와 차량의 진입구만 남겨둔 채 지형 속에 자연스럽게 묻혀있습니다. 이렇게 자연 지형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건물은 주변 환경에 숨어들어가 건축 자체가 마치 땅속에 원래 있었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두꺼운 기둥과 보 대신 얇은 와이어를 사용하여 설계된 기념관입니다, 광안대교의 구조로 많이 알려진 현수교의 원리를 활용하여 836톤에 이르는 콘크리트 지붕을 지름 35mm의 와이어 28개가 팽팽히 당겨 들어 올리고 있는데요, 와이어를 만들어온 기업체 답게
이 구조 덕분에 내부 공간은 기둥으로 가로막히지 않고 방문객들은 막힘없는 시원시원한 시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덕분에 공간 곳곳에는 와이어가 지나가는 장면들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이 장면에서 이 가느다란 선들
기념관 내부에서 눈을 사로잡는것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나선형 경사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건물 곳곳을 유영하는 와이어로 견고히 지지된 이 나선형 경사로 위를 천천히 걸으면 미세한 진동과 함께 와이어의 독특한 물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램프를 통해 기둥없는 내부 기념관을 부유하듯 한바퀴를 돌고 자연스레 문을 열면 내부에서 외부 정원인
키스와이어 센터는 공간만 아름다운 건축물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능과 기업체의 기술을
기념관 아래로는 복합문화시설 F1963이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을 바라보며 지형을 따라 부드럽게 연장됩니다. 자연스레 고려제강 기념관을 보시고 아래 문화공간을 모두 즐기시면 너무 좋겠습니다.
와이어라는 산업적 재료를 활용해 건축적 의미와 미학적 가치를 담아낸 이 공간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건축과 자연, 기술과 예술의 아름다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 부산에 온다면 꼭 들릴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멋진 전시와 공간을 시민들에게 열여주신 고려제강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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