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환기 미술관
🏆 한국건축가협회상, 엄덕문상, 특선, 1994
🏆 김수근문화상, 건축, 본상,
건축가 우규승
오늘은 1년간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 다시 열린 김환기 미술관을 만나러 부암동으로 떠나 봅니다.
부암동은 북악산 북서쪽 사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부암동은 일부 고급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이 혼재된 조용한 주거지였습니다. 하지만 힙한 카페들과 갤러리들로 인해 새로운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가 겹치면서 부암동은 특별한 매력을 지닌 동네로 주목받기 시작했죠. 일전에 소개드린 윤동주 기념관도 이곳에 위치하구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부암동에는 판매시설, 문화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서며 하나의 문화 지역으로 자리잡았는데요, 그중에서도 부암동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은 단연 이 곳, 환기미술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환기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작품만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1992년 본관이 준공되었고, 이후 별관과 달관이 추가로 완공되었습니다. 환기미술관의 설계는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를 설계한 우규승 건축가가 맡았으며, 김환기의 작품 세계와 화풍을 건축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이 미술관은 90년대 당시로서는 흔치 않던
건물은 크게 본관, 별관, 그리고 전통적인 화실을 재현한 달관으로 나뉩니다. 각각의 공간은 한국적인 지형의 고저차를 활용해 배치되었으며, 동선은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건축물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미술관의 진입로는 접근성을 고려해 서쪽에서 이루어지며, 관람객은 별관을 지나 본관으로
부암동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마을로,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특징입니다. 환기미술관은 이러한 부암동의 맥락을 반영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선을 계획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술관 내부와 외부에는 관람객이 이동할 수 있는 세 가지 계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계단들은 단순히 기능적인 이동 수단이 아니라, 관람객이 부암동과 주변 경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동선 계획은 자연스럽게 부암동이라는 지역적 맥락과 어우러지며, 건물 자체를 마치 이 동네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환기미술관은 한국 전통 건축의 정서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하려고 의도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단순히 외장재로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한 데 그치지 않고, 공간의 구성과 구조를 통해 표현되었습니다. 건축물은 주변 환경을 압도하지 않으며, 부암동의 자잘한 건물들과 어울리는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우규승 선생님은 미술관 설계에 대해 환기미술관은 작은 산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줄것이라 이야기합니다.
환기미술관은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건축과 예술, 지역의 맥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환기의 예술적 정서와 한국적 전통미를 현대적 건축 기법으로 재해석한 이 미술관은 부암동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어우러지며, 방문하는 이에게 특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부암동의 변화와 함께 환기미술관은 이 지역의 문화적 중심지로서, 장소와 건축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열린 환기미술관을 만나러 이번주말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