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소식

노먼 포스터의 F+P, 엘리자베스 2세 메모리얼 설계 공모 당선

건축가 노먼 포스터

지도에서 보기 세인트 제임스 파크 · 영국 런던

오늘은 또다시 해외로..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떠나봅니다.

그 고즈넉한 공원 사이에, 곧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삶을 기리는 새로운 기념관을 건립하는 건축가를 선정하는 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영국 현대건축의 얼굴’이라 불리는 노먼 포스터와 그의 스튜디오 Foster + Partners가 조형예술가 욘카 쇼니바레, 프랑스 조경가 미셸 데즈비뉴와 손잡고 제안한 안이 최종 선정되었는데요,

헤더윅 스튜디오, 윌킨슨에이어 등 쟁쟁한 후보를 따돌리고 결국 F+P가 여왕을 기리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F+P의 설계 핵심은 ‘하나됨’이라고 하는데요, 말버러 게이트로 진입하면 ‘영국 공동체 정원’이, 프린스 필립 게이트 쪽에는 ‘코먼웰스 정원’이 펼쳐지고, 그 사이를 투명한 유리 다리 Unity Bridge가 잇습니다.

이 하나됨을 만드는 다리의 유리 난간 라인의 디자인은 여왕이 결혼식에서 썼던 티아라를 모티프로 했다고 해요.

포스터 경은 “이 다리는 국가와 국가, 시민과 군대, 자선 단체와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낸 여왕의 상징적 역할을 시각화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투명 유리 아래로 고요히 흐르는 잔디와 수목, 그리고 그 위를 산책하는 사람들이 ‘연결’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의도한 장치죠.

여왕은 생전에 전통과 현대, 공적 책임과 사적 신념, 영국과 코먼웰스 간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두 정원 역시 ‘균형’과 ‘대화’를 주제로 꾸며집니다.

영국 정원은 영국의 토착 식물과 여왕을 기리는 섬세한 조각 작업이 어우러지고, 코먼웰스 정원은 캐나다 단풍, 호주 보틀브러시처럼 코먼웰스 56개 회원국(대다수가 영국 전 식민지로, 역사·언어·법 체계 등 유산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연합체)의 상징 식물과 예술 설치물이 자리합니다.

두 풍경이 브리지 위에서 겹치며 “다름 속의 하나”라는 메시지가 완성되는 셈입니다.

‘기념비’가 아닌 ‘살아 있는 공공 공간’을 위하여, 이 프로젝트는 돌출된 거대한 오브제 대신 세대를 통과해 살아 숨 쉬는 공원을 목표로 합니다.

기존 생태계를 해치지 않도록 단계별 공사를 진행해 시민들의 공원의 이용을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점도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F+P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들어오네요.

최종 공개 일정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탄생 100주년인 2026년 4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공원를 산책하듯, 시간과 역사가 교차하는 브리지를 건너며, 70년에 걸친 여왕의 ‘연결의 정치’를 몸으로 경험하고, 공원의 잔디 위에 드리우게 될 투명한 다리와 두 정원, 그리고 그 틈을 거니는 우리의 발걸음까지 모두가 통합된 엘리자베스 2세가 바랐던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게 되겠네요.

2026년 봄, 런던에서 그 장면을 직접 걸어보길 기대해봅니다.

📐 설계: Foster + Partners × Yinka Shonibare × Michel Desvigne
📍 위치: 런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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