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탐방 영상

장욱진의 세계를 담은 하얀 초가집

🏆2013년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2014년 김수근건축상 본상 · 🏆2014년 제 37회 건축가협회상 · 📰BBC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 선정 ·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

지도에서 보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경기 양주시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의 소박함과 자연 친화적 감성을 담은 미술관을 찾아 오늘은 양주로 떠납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이 미술관 진입부는 경사면 위에 위치한 미술관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나기 위해 계획 되었습니다. 낮은 곳에서 주차장 경계과 매표소를 거쳐 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 들어서면, 넓은 잔디정원을 지나 멀리 산세 아래 하얀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직선의 진입로와 열린 잔디정원은 방문객에게 미술관에 대한 기대감과 자아내게 합니다.

2014년에 최-페레이라 건축(최성희, 로랑 페레이라)이 설계한 이 미술관은 ‘호작도’ 속의 호랑이 형상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처럼 해석 되기도 하지만, 건축가들은 이를 ‘방과 몸체’의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장욱진 미술관은 단순하고 소박한 그의 그림처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깊이를 숨긴 방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작가 작업실 같은 공간을 의도한) 작은 방들이 연결되고 예각과 둔각으로 계속해서 꺾이며 형성된 유기적인 공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 지붕 아래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장면을 마주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이고 특이한 외관은 장욱진이 항상 “나는 심플하다” 라고 말했던 뜻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는데요.

백색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단일 외장재를 사용하여 간결한 형태를 부여하고, 투명성 있는 재질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미술관이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붕은 완만한 삼각형으로 형성되어 이는 건축가가 이 미술관이 거대한 기념비와 같은 건축이 되기보다는 장욱진의 예술 세계가 반영된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길 의도했고 그렇게, 작가가 사랑한 자연에 녹아든 ‘현대적인 초가집’을 만들어 냈습니다.

장욱진 미술관의 내부는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끌어들여 관람자가 그림을 감상하는 중간중간 자연과 소통할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이 창은 흰 벽과 대조되면서 일종의 ‘그림 프레임’ 역할을 하고 자연 경관을 전시 작품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도시가 싫고, 산업화가 더욱 싫고, 홀로 강가에 오두막을 짓고 고독을 자처한 장욱진 작가가 그토록 바랬던 “자연과의 공명” 방문자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있습니다.

빛이 내려쬐는 미술관의 계단 공간은 오늘날 번잡한 도시속의 층들을 이동하게 하는 기능적이지만 어두운 계단실이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게 하며 장욱진의 그림처럼 단순하고 순수한 백색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네모 반듯한 계단이 아닌, 다양한 각도로 꺾이면서도 점차 넓어지는 계단은 창을 통해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게 되어 상층에서는 하늘이, 하층에서는 나무가 보이도록 합니다. 이처럼 미세하게 각도를 조절하여 시선이 자연으로 향하도록 유도한 계단은 공간의 경험을 확장시키며, 마치 장욱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자연과의 교감을 미술관 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미술관에서는 장욱진이 사랑한 단순함과 자연과의 조화, 일상과 예술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건물도 띠가 교차하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작은 미술관으로서 장욱진의 그림과 사상을 담아내고, 방문자들이 번잡한 도시 속 일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그의 작품을 통해 본 세상과 자연을 재발견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기회가 된다면 이 미술관으로 떠나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건축 설계 : 최페레이라 건축사 사무소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
✅ 매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군인 어린이 1,000원
🅿️ 무료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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