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되어 안착한 우주선과 적응하고 있는 도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매년 천만명이 넘게 찾는 서울시의 명실상부한 랜드마크가 된 동대문 디자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
전세계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비정형 형태의 건축이자, 자하하디드라는 세계적 건축가가 남긴 마지막 대규모 건축이며, 5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들인 것으로도 유명하고, 미증유의 건축적 걸작이라는 호평과 도시의 맥락을 읽지 못한 미확인 비행물체라는 혹평 속에서 국내 건축계에서도 수많은 논란들을 가져왔던 건물이기도 합니다.
저는 10년이 지난 DDP는 어느새 안착된 건축이라 느낍니다. 서울에 놀러온 이들에게는 하나의 목적지로,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찬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이라는 장소는 서울의 대표 공간 중 하나로,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들이 전시를 열때는 세계적인 공간으로 잘 자리 잡았다구요.
그러나 의문이 생깁니다. 반짝이는 DDP 근처 상권은 왜 쇠락하고 있을까요, 왜 새벽에는 노란 천막의 짝퉁시장이 줄을 지을까요.
DDP가 그 자체로써의 역할은 정말로 잘해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눈길을 가진 형태의 건축물, 한강공원과 맞먹는 방문객
하지만 건축물과 도시가 관계맺는 방식에 있어서는 저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DDP는 눈길을 끄는 랜드마크이지만 도시를 활성화 시켜주는 앵커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래 대형 상업시설들에는 앞다투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무료 공간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건립까지만 하고, 운영에는 예산을 추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부에 입점한 시설들은 자체 생존을 위해 도시 주변 상가들과 경쟁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공공시설이지만 거대한 규모를 채우는 상업시설처럼 내부에 시민들이 찾는 기능들
외부로 굳이 걸어 나가 소비 활동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자하하디드가 선보이는 유려한 곡선과 비정형의 팬시한 공간 내부에서 모든 활동을 즐기고 아주 잘 연계된 지하철을 타거나 택시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 그만이니까요.
자하 하디드라는 걸출한 이름 아래 만들어진 이 완성도 높은 건축물은 10년이 지나 건축 자체의 문제보단, 운영이라는 또다른 난관을 마주했습니다. 서울시의 현명한 해결책으로 도시와 작동하는 앞으로의 수십년을 함께할 앵커이자 랜드마크가 되길 바래봅니다.
ps. 그시절 두타, 밀레오레를 추억하며
✅ 매일
💵 프로그램에 따라 상이
🚙 주차가능
건축
@zahahadid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