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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교과서 Space.textboo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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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건축·공간 콘텐츠 채널 공간교과서(@space.textbook). 공간 탐방, 건축 소식, 건축가와 건축 여행 이야기를 전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lastBuildDate>Fri, 16 Oct 2026 02:30:03 GMT</lastBuild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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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이스 바라간 건축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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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6 Oct 2026 02:30:03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idxrBnQtu/01.webp" alt="루이스 바라간 건축상"></p>
<p><strong>첫 수상자 이시가미 준야 🏆</strong></p>
<p>오늘은 멕시코시티에서 날아온 건축상 소식을 전합니다. 루이스 바라간의 이름을 딴 새 국제 건축상의 첫 수상자로 이시가미 준야가 선정됐어요.</p>
<p>시상은 10월 9일, 바라간이 직접 지은 집 라 쿠아드라에서 보테가 베네타와 함께 열렸습니다.</p>
<p>벽과 색의 건축가 바라간, 벽을 지우고 공기로 짓는 이시가미. 대조로 인해 더욱 이 수상 소식이 인상깊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p>
<p>다음 루이스 바라간 건축상, 어떤 건축가에게 가길 바라시나요?</p>
<p>사진<br>Bottega Veneta / ishigami junya + associate</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idxrBnQtu/">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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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건축가가 제안한 구름같은 건물</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dROVDHXq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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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4 Oct 2026 02:05:00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dROVDHXq4/01.webp" alt="건축가가 제안한 구름같은 건물"></p>
<p><strong>티라나 파운틴 플라자</strong></p>
<p>오늘은 알바니아 티라나, 리니아 공원으로 떠나봅니다.</p>
<p>BIG(비야케 잉겔스 그룹) @big_builds 이 이곳에 들어설 복합시설 ’티라나 파운틴 플라자(Tirana Fountain Plaza)‘ 설계공모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지난 12일 공개되었습니다.</p>
<p>오피스와 주거, 호텔, 문화공간이 한 덩어리에 담기는 프로젝트인데요. 렌더링을 보면 구멍이 뚫린 하얀 원반들을 겹겹이 두른 건물이 가느다란 흰 기둥 위에 떠 있습니다. 비야케 잉겔스 @bjarkeingels 는 이걸 ’공원 위를 떠다니는 집들의 구름‘이라고 설명하더라구요. 스카이라인에서 눈길을 끌려는 타워가 아니라 공원 위에 머무는 구름을 그렸다는 이야기죠. (BIG 특유의 한 줄 설명은 여전하네요.)</p>
<p>핵심은 땅을 비우는 선택이에요. 건물을 위로 들어 올려 지상층은 거의 그대로 공원으로 남기고, 양 끝의 곡면 볼륨 두 개만 주름진 유리로 감싸 땅과 연결하는 구성입니다. 유리 입면을 따라 늘어선 흰 원반들은 밖에서는 외피가 되고, 안에서는 빛을 걸러 실내 풍경을 만드는 장치가 되구요.</p>
<p>덕분에 지금보다 공원과 공공공간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게 BIG의 설명입니다. 구름처럼 아래에 그늘을 드리워 여름 공원의 열기를 식힌다고도 해요.</p>
<p>물도 이 프로젝트의 큰 주제입니다. 대지에는 현재 타이완 센터라는 레스토랑 단지와 ’타이완 풀‘이라는 수공간이 있는데, 이 수공간은 그대로 보존한다고 해요. 빗물을 모아 저장하고 다시 쓰는 순환 구조를 갖추고, 주변 정원에 물을 대 일대의 침수 위험을 줄이는 계획도 담겼습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장면, ’거꾸로 된 분수‘입니다. 물이 땅에서 솟는 대신 위에서 떨어지는 구조로, 여름 소나기나 가을의 가랑비 같은 풍경을 만든다고 하네요.</p>
<p>건물을 뒤집어 띄우고, 분수마저 뒤집은 구성인데요. 이 뒤집기가 공원을 걷는 사람에게 어떤 감각으로 다가올지가 이 계획의 진짜 승부처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운틴 플라자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 것 같구요.)</p>
<p>티라나는 요즘 세계 건축가들의 실험장이 되어가는 도시죠. 바로 근처에서는 MVRDV가 옛 피라미드를 문화시설로 고쳤고, BIG도 보타이 모양의 국립극장을 짓고 있구요. 근교 언덕에는 종교 간 파빌리온 단지까지 계획 중입니다. (국립극장은 1930년대 원래 극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반대 시위와 체포까지 있었던 사업이기도 하죠.)</p>
<p>한 도시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스타 건축가들의 이름이 쌓이는 장면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거기에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 더해지는 소식입니다.</p>
<p>다만 솔직한 한마디를 덧붙이자면, CG로는 정말 대단한데, 실제로 지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 세장한 기둥들 위에 주거와 호텔, 오피스를 통째로 올리려면 설비 코어와 피난 동선, 구조 부재의 두께가 렌더링처럼 가늘게 남아 있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듭니다.</p>
<p>그 과정에서 공원이 정말 지금보다 넓어진 채로 남을지도 준공 후에 다시 봐야 할 문제구요. 자연스럽게 떠오른 건 헤르조그 &amp; 드 뫼롱의 모스크바 ’바다예프스키 양조장‘ 프로젝트입니다. 19세기 양조장 건물들 위로 35m 높이의 가느다란 기둥 다발을 세우고 그 위에 주거동을 띄운 계획인데, 2018년 공개된 뒤 서쪽 동이 올해 들어서야 사용 승인을 받았고 동쪽 동은 아직 공사 중이라고 하네요. (렌더링이 실물이 되기까지 10년 가까이 걸리고 있구요.)</p>
<p>조감도만으로 도시는 만들어지지 않으니까요. 알바니아의 자본과 시장이 이 구름을 어디까지 받쳐 줄지, 저도 계속 지켜보려 합니다.</p>
<p>여러분은 이 ’구름‘, 어떻게 보이시나요?</p>
<p>사진<br>BIG / Engram Studio</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dROVDHXq4/">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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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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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축가가 만든 목욕의 집</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Ve5I1k-sw/</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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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1 Oct 2026 01:30:02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Ve5I1k-sw/01.webp" alt="건축가가 만든 목욕의 집"></p>
<p><strong>양평, 물의 집</strong></p>
<p>오늘은 국내 최초 사우나 커뮤니티 @mondaysauna 와 함께 귀한 공간을 만나러 갑니다.</p>
<p>양평 강상면, 산과 시내 사이에 놓인 작은 집 ’물의 집‘으로 떠나요.</p>
<p>핀란드에는 주말이면 시골의 작은 집에서 사우나를 하며 쉬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유학 시절을 보낸 부부는 친구의 호숫가 별장에서 했던 사우나를 오래 잊지 못했다고 해요. 두 사람 모두 목욕과 사우나를 좋아했고, 집 이야기를 나누던 건축가 역시 목욕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죠.</p>
<p>물의 집은 이 세 사람이 함께 쓰려고 지은 집입니다. 설계는 바이아키텍쳐가 맡았고, 시공은 건축주가 직접 관리했습니다. 살롱 ’취향관‘처럼 공간을 짓고 운영까지 해 온 이병엽 대표의 사무소라, 완성 뒤의 쓰임까지 함께 그린 집이기도 해요.</p>
<p>그래서 이 집의 중심에는 거실 대신 물이 있습니다. 33평 남짓한 단층에서 가장 큰 자리를 물의 공간이 차지하고, 그 둘레에 좌식 공간과 입식 공간처럼 최소한의 머무는 자리만 붙어 있구요. 물의 공간은 화장실과 샤워, 사우나, 탕, 바깥의 풍욕 자리까지 하나로 이어집니다. 90–105℃의 사우나에서 땀을 내고, 10–15℃의 찬물로 몸을 식히고, 37–40℃의 온탕에 몸을 띄우고, 바람 앞에서 숨을 고르는 일이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거죠. 핀란드의 주말을 양평으로 옮겨 온 것 같은 동선입니다.</p>
<p>밖에서 보면 쓰임을 짐작하기 어려운 건물입니다. 하나의 돌덩이 같기도, 흔적만 남은 유적지 같기도 하죠. 십자로 교차하는 중심부는 평면에서는 벽으로 닫혀 있고, 단면에서는 지붕으로 열려 있습니다. 4m 남짓한 천장의 일부가 하늘로 열려 있어 낮은 물소리와 습도, 바람, 계절마다 달라지는 빛이 그대로 들어오는데요. 건축가는 이것들을 집의 배경으로 두지 않고 공간을 짜는 조건으로 삼았다고 설명합니다.</p>
<p>머무는 공간은 유리와 처마로 바깥 풍경을 받아들이지만, 물의 공간은 시야를 줄이는 대신 다른 감각을 몸에 바로 닿게 합니다. 두 단 올라서는 대청, 한 단 넘어가야 하는 탕의 턱, 온몸이 뜰 수 있는 탕의 너비와 깊이, 물에 뜬 채 뒷목을 기댈 수 있는 돌의 모서리. 단면의 작은 높이 차이 하나하나가 물과 몸의 시간을 만드는 장치죠. (탕의 가장 깊은 곳은 어른이 서서 잠길 만큼입니다.)</p>
<p>핀란드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사우나 문 옆에는 물을 담은 금속 양동이가 놓여 있고, 몸을 기대는 돌은 여름엔 서늘하게, 겨울엔 온돌처럼 따뜻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탕 옆에는 나무 한 그루가, 마당에는 볕을 쬐는 넓적한 돌이 있구요.</p>
<p>부부와 건축가는 지난 일 년 동안 각자의 리듬으로 이 집을 오가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해요. 그래서 집이 비는 날에는 이런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습니다.</p>
<p>”우리에게는 더 바랄 게 없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많이 부족한 곳일지도 모릅니다.“</p>
<p>이 한 문장이 이 집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집 이름 옆의 ’반공유 목욕탕‘이라는 설명도 그제야 이해가 되네요. 세 사람의 집이면서, 비어 있는 날엔 누군가의 쉼이 되는 곳이니까요, 전 어제 다녀왔는데요, 주변분들에게 너무 추천 드리고 싶어 서둘러 콘텐츠를 만들어 왔습니다.</p>
<p>탕에 몸을 띄우고, 바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고, 비 오는 날 빗소리를 오래 듣는 일. 그런 하루가 필요할 때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p>
<h3>물의 집</h3>
<p>건축설계 바이아키텍쳐 @byarchitecture.kr<br>경기 양평군 강상면 (상세 주소는 예약 확정 후 안내)<br>낮의 쉼 11–15시 · 저녁의 쉼 16–20시 · 하루의 쉼 11–20시<br>한 팀 단독 이용, 최대 4인 (만 12세 미만 이용 불가)</p>
<p>사진<br>photo @youngkwon.kr</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Ve5I1k-sw/">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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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축계의 시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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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0 Oct 2026 01:31:18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S6MCxiU-x/01.webp" alt="건축계의 시인"></p>
<p><strong>알바로 시자의 생각들</strong></p>
<p>1992년, 알바로 시자는 포르투갈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프리츠커상을 받았습니다.</p>
<p>RIBA 골드메달과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평생공로상까지 받은 그는 흔히 ’건축계의 시인‘으로 불리죠. 하지만 정작 그는 ”엔지니어는 발명할 수 있어도 건축가는 발명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사람이었습니다.</p>
<p>서른 무렵 레사의 해안 바위 사이에 수영장을 앉혔고, 혁명기의 포르투에서 주민들과 함께 집을 지었으며, 파주에서는 대지에 처음 도착한 날 그린 고양이 스케치 하나로 미술관을 시작한 사람.</p>
<p>그는 한눈에 알아보는 형태보다 건물이 놓인 자리와 그 사이를 걷는 사람을 먼저 보게 만들었습니다.</p>
<p>1992년 프리츠커 수상 연설부터 최근의 인터뷰까지, 아름다움을 기능의 정점이라 말하고 건축을 느린 예술이라 부르던 그가 남긴 문장을 골라 담았습니다.</p>
<p>스스로를 발명가가 아닌 관찰자로 여겼고, 상을 받는 자리에서조차 장소를 만드는 일이 언젠가 건축 학위 없이도 가능해지기를 꿈꾸던 그의 생각을 따라가 봅니다.</p>
<p>국내에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사유원에 그의 작업이 남아 있어, 직접 다녀온 사진을 함께 담았습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S6MCxiU-x/">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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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자동차를 몰라도 꼭 가봐야 할 박물관</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QVW4dNRXq/</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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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9 Oct 2026 00:15:50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QVW4dNRXq/01-poster.webp" alt="자동차를 몰라도 꼭 가봐야 할 박물관"></p>
<p><strong>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슈투트가르트</strong></p>
<p>오늘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으로 떠나봅니다.</p>
<p>도시 입구를 지나는 B14 도로변, 운터튀르크하임에 은빛 곡면의 건물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바로 옆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 부지가 이어지구요. 2001년 설계공모에서 한국에서는 압구정 갤러리아 서관의 설계자로 많이 알려진 네덜란드의 UNStudio가 구조 엔지니어 베르너 조벡과 함께 당선됐습니다.</p>
<p>5년의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06년 5월 19일 문을 열었는데요. 같은 해 독일 월드컵에 맞춘 일정이었죠. 콘크리트 포디움 (저층 기단부) 아래로는 약 100m 길이의 통로가 나 있어 옆의 메르세데스-벤츠 센터와 연결된다고 합니다.</p>
<p>이 건물의 바닥, 즉 평면은 세 개의 원이 겹친 클로버 모양, 트레포일(trefoil)입니다. 세 장의 잎이 가운데 줄기 역할을 하는 중정 아트리움에 붙어 있는 구조라고 해요. 그 둘레를 반원형 바닥판들이 층마다 회전하며 감아 오르고, 내부에는 DNA처럼 두 가닥이 꼬인 이중나선이 만들어집니다. 다이어그램도 워낙 유명하죠. (나선 램프를 따라 내려오는 미술관이라면 원조는 라이트의 구겐하임이 있겠네요.)</p>
<p>재밌는 건 이 수학적인 형태의 출발이 철사와 판지로 대충 만든 작업 모형이었다는 이야기예요. 그 모형을 컴퓨터로 정밀하게 풀어낸 끝에 기둥 없이 최대 30m를 건너는 철근콘크리트 바닥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p>
<p>관람은 아래에서 위가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진행됩니다. 입구에서 캡슐처럼 생긴 엘리베이터 세 대 중 하나를 타고 아트리움을 올라가는데요. 눈높이에 난 좁은 틈으로 벽에 투사된 브랜드의 역사가 지나간다고 하네요. 꼭대기에 도착하면 1886년, 자동차가 처음 발명된 해로 돌아가 있습니다. 첫 방에는 자동차의 발명을 다룬 공간답게 가장 오래된 차 세 대가 놓여 있다고 해요.</p>
<p>여기서부터 길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브랜드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풀어낸 '레전드 룸'이고 다른 하나는 차량과 트럭을 주제별로 모은 '컬렉션 룸'이에요. 두 공간은 성격도 정반대로 설계됐구요. 레전드 룸은 빛을 막고 인공조명으로 연출한 극장 같은 공간이라고 해요. 두 동선은 나선을 따라 내려오며 여러 지점에서 교차합니다. 관람객은 언제든 다른 길로 갈아탈 수 있죠.</p>
<p>층의 높이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반원형 바닥판이 아트리움을 돌며 한 층 높이와 두 층 높이의 공간을 번갈아 만들어요. 낮은 방에서 전시물을 가까이 보다가 높은 홀로 나오면 시야가 확 열리는 리듬이 생기는 구조죠. 4,800㎡ 남짓한 땅 위에 16,500㎡의 전시 공간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나선 덕분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주차 타워의 아주 먼 친척 같기도 하네요😅)</p>
<p>시간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경험. 기하학적 평면이 그대로 전시의 시나리오가 되는 건축물 중 대표격이죠.</p>
<p>9개 층에는 160대의 차량과 1,500점이 넘는 전시물이 놓여 있습니다. 전시 디자인은 슈투트가르트의 HG 메르츠가, 커튼은 페트라 블라이세(Inside Outside)가 맡았구요. 완만한 램프를 따라 여러 시대의 차들 사이를 걷다 보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는 게 설계자의 설명입니다.</p>
<p>바깥의 곡선도 주변과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UNStudio는 근처의 축구 경기장과 메르세데스-벤츠 테스트 트랙, 강변의 가스·오일 탱크, 부지를 감도는 도로의 루프처럼 둥근 풍경에 이 건물을 맞췄다고 설명해요. 도로와 공장 사이에서 자란 브랜드의 박물관이 그 동네의 곡선을 닮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로 위에서 보이는 은빛 외피와 안에서 걷는 나선이 같은 트레포일에서 나왔다는 것도 흥미롭구요.</p>
<p>2008년 독일 콘크리트 건축상, 2009년 휴고 헤링 상을 받았고 지금도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많이 찾는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해요. 이전 박물관 시절에도 연간 45만 명이 찾던 곳이었으니, 새 건물에 거는 기대가 컸을 것 같습니다.</p>
<p>자동차에 관심이 없어도 건축만 보러 가기에도 충분한 곳이니 꼭 추천드립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QVW4dNRXq/">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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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100살까지 청춘으로 삽니다 (안도 다다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PGc06imyD/</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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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Oct 2026 14:02:42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PGc06imyD/01-poster.webp" alt="100살까지 청춘으로 삽니다 (안도 다다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PGc06imyD/">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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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돈은 상대가 냅니다 (안도 다다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O4p_1lUab/</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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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Oct 2026 12:01:26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O4p_1lUab/01-poster.webp" alt="돈은 상대가 냅니다 (안도 다다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O4p_1lUab/">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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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애들 공부 너무 시켜요 (안도 다다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Oq6WwgkO5/</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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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Oct 2026 10:01:17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Oq6WwgkO5/01-poster.webp" alt="애들 공부 너무 시켜요 (안도 다다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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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프리츠커상 건축가, 리켄 야마모토 요코하마 시장 선거 출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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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Oct 2026 08:00:02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OdFKrnWfh/01.webp" alt="프리츠커상 건축가, 리켄 야마모토 요코하마 시장 선거 출마"></p>
<p>오늘은 조금 특별한 소식을 전합니다. 2024년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81세, 그리고 직업란의 ’건축가‘에서 두 번 놀라게 됩니다.)</p>
<p>어머니가 운영하던 약국, 가게와 집 사이의 문턱에서 자란 아이는 평생 집과 도시 사이의 경계를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공영주택과 학교, 소방서와 시청사까지, 그의 작업 목록에는 유독 ’공공‘이 많죠.</p>
<p>그런 그가 이번엔 50년 가까이 살아온 도시의 행정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첫날 연설에서 꺼낸 건 미나토미라이와 ’6대 사업‘, 요코하마가 그려 온 조감도의 성적표였구요.</p>
<p>당선 여부와 별개로 오래 기억될 장면 같습니다. 투개표는 10월 18일입니다.<br>건축가가 시장이 된다면, 어떤점이 달라질까요?</p>
<p>그의 약력과 소식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p>
<p>사진<br>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 Tomio Ohashi / Mitsumasa Fujitsuka / Isao Aihara / Shinkenchiku Sha / Sergio Pirrone / Kouichi Satake / Nacasa &amp; Partners / Flughafen Zürich AG</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OdFKrnWfh/">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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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직원들이 말을 안 해요 (안도 다다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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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Oct 2026 06:02:31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OPgn4AH1x/01-poster.webp" alt="직원들이 말을 안 해요 (안도 다다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OPgn4AH1x/">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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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그거 니네 회사잖아 (안도 다다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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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Oct 2026 01:02:06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NtKpsE770/01-poster.webp" alt="그거 니네 회사잖아 (안도 다다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NtKpsE770/">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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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빛으로 다시 지은 타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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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Oct 2026 00:09:26 GMT</pubDate>
      <category>전시·행사</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NnIrQzkNY/01-poster.webp" alt="빛으로 다시 지은 타워"></p>
<p><strong>「2,977 Lights Over New York Harbor」</strong></p>
<p>오늘은 25년 전 사라진 쌍둥이 빌딩이 잠시 돌아온, 뉴욕 하버의 밤하늘로 떠나봅니다.</p>
<p>9.11 테러 25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9월 9일 밤, 뉴욕 하버 위로 2,977대의 드론이 떠올랐습니다. 2001년 그날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 펜실베이니아에서 희생된 2,977명.</p>
<p>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빛 하나씩이었죠. 드론들은 미노루 야마사키가 설계한 옛 트윈타워를 실제 건축 규모 그대로 하늘에 그려냈습니다.</p>
<p>작품의 이름은 「2,977 Lights Over New York Harbor」.</p>
<p>스스로를 드론 라이트쇼의 원조라고 소개하는 암스테르담의 스튜디오 Drift가 예술 자문으로 참여했고, 건축가 반 시게루와 딘 몰츠가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Drift는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위로도 드론을 띄운 적이 있죠.)</p>
<p>총괄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디슨 메어, 쇼 디자인은 네덜란드의 디지털 아티스트 얀 폴 두벨만, 제작은 스카이 엘리먼츠가 맡았구요.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당시 구조대원들도 기획 과정에 함께했다고 해요.</p>
<p>이 쇼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탑이 완성되기 직전의 장면이에요. 드론은 처음부터 트윈타워 모양으로 뜨지 않습니다. 별자리처럼 흩어져 있다가, 위로 감아 오르는 두 개의 나선이 되고, 그다음에야 천천히 익숙한 탑의 윤곽으로 모여듭니다.</p>
<p>이 나선에는 이유가 있다고 해요. 2002년 그라운드 제로 재건 공모에서 라파엘 비뇰리, 반 시게루 등이 꾸린 THINK 팀은 ‘세계문화센터(World Cultural Center)’를 제안했습니다. 옛 두 타워의 자리는 건드리지 않고, 그 둘레와 위로 속이 비치는 격자 구조의 탑 두 개를 올려 추모 공간과 문화시설을 담겠다는 안이었죠. 하늘 위까지 공공의 공간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안은 최종 후보까지 올랐지만, 결국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마스터플랜에 자리를 내줬구요.</p>
<p>24년 전 지어지지 못한 건축이 빛의 형태로 잠시 뉴욕의 하늘에 섰었죠.</p>
<p>드론을 딱 2,977대로 맞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p>
<p>제작사는 드론이 더 많았다면 탑을 더 정교하게 그릴 수 있었겠지만, 숫자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디테일을 덜어내더라도 한 사람의 빛을 지키는 쪽을 택한 거죠. 멀리서는 하나의 건물인데, 가까이 볼수록 2,977개의 점으로 흩어지는 이미지. 거대한 상실 속에서 개인을 지우지 않으려는 장치로 읽혔구요.</p>
<p>이 정도 규모의 드론을 띄우려면 약 1,100㎡(1만 2천 제곱피트)의 평평하고 하늘이 트인 땅이 필요했다고 해요. 뉴욕에서 그런 땅을 찾는 게 가장 큰 숙제였고, 맨해튼 남쪽 끝 미 해안경비대 부지의 주차장이 이륙 기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 위로 떠오른 탑이라, 사진으로만 봐도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p>
<p>원래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가 아니라 물 위를 택한 것도, 아래쪽 사람과 차량을 통제해야 하는 안전 문제 때문이었구요.</p>
<p>날짜가 9월 9일이 된 데에도 사연이 있었네요. 추모일 전날 밤에는 보안상의 이유로 비행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시험 점등 중이던 「Tribute in Light」의 푸른 두 줄기 빛과 드론 타워가 같은 하늘에 나란히 서는 장면이 만들어졌어요.🥹</p>
<p>FDNY 구조대원 출신 작가 브렌다 버크먼은, 25년이 지난 지금 미국인 1억 명에게는 그날의 기억이 없다고 말합니다. 기념비는 보통 돌과 청동으로 오래 남기를 바라지만, 이 기념비는 몇 분을 머문 뒤 불을 끄고 내려앉았습니다. 건축은 때때로 단단한 구조물보다, 하룻밤을 위한 감정의 장치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p>
<p>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p>
<p>여러분은 추모의 건축이 오래 남는 쪽에 마음이 가시나요, 아니면 이렇게 잠시 떠올랐다 사라지는 방식에 더 마음이 가시나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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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학력 없어도 됩니다 (안도 다다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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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7 Oct 2026 13:02:20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MavrRCOim/01-poster.webp" alt="학력 없어도 됩니다 (안도 다다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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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스마트폰 반으로 줄이세요 (안도 다다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MTzvojo1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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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7 Oct 2026 12:01:13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MTzvojo14/01-poster.webp" alt="스마트폰 반으로 줄이세요 (안도 다다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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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일본은 이미 끝났어요 (안도 다다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MGJsTir9e/</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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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7 Oct 2026 10:02:00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MGJsTir9e/01-poster.webp" alt="일본은 이미 끝났어요 (안도 다다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MGJsTir9e/">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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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아부다비 구겐하임 실물 규모 공개</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L-qFIsJ2f/</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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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7 Oct 2026 08:59:31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L-qFIsJ2f/01-poster.webp" alt="아부다비 구겐하임 실물 규모 공개"></p>
<p>오늘은 아부다비에서 전해진, 20년을 기다린 소식을 전합니다.</p>
<p>2006년 처음 발표됐던 '구겐하임 아부다비'가 마침내 오는 12월 11일 공식 개관합니다. 뉴욕, 베네치아, 빌바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여는 구겐하임이자, 네트워크 전체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에요. (뉴욕·베네치아·빌바오 세 곳을 합친 것보다도 넓다고 합니다.)</p>
<p>시간을 되돌려보면, 이 프로젝트가 발표된 2006년은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전 세계 도시들을 흔들던 시기였습니다. 쇠락한 공업도시가 미술관 하나로 되살아나는 걸 목격한 아부다비는, 석유 이후의 미래를 문화에서 찾겠다며 사디야트섬 전체를 문화지구로 그리는 마스터플랜을 꺼내들었죠. 구겐하임은 그 그림의 정점이었구요.</p>
<p>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11년 착공 이후 구조적 복잡성과 노동 환경 논란, 팬데믹, 재정난이 겹치며 공사는 수년간 멈춰 섰고, 2019년에야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사실 저는 이 프로젝트 유사한 프로젝트 처럼 조용히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p>
<p>설계는 프랭크 게리가 맡았습니다. 게리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고, 이곳은 그가 완성한 마지막 프로젝트로 남게 되었어요. 개관일이 그의 1주기 무렵이라는 사실이 묘한 여운을 남기네요.</p>
<p>건축은 총면적 8만㎡. 실내 전시 공간만 11,600㎡에 달하는 30개의 전시실이 중앙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그 바깥으로 23,000㎡의 야외 전시 공간이 펼쳐집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건물 위로 솟은 10개의 조각적 원뿔. 9개는 스테인리스 스틸 메시로, 1개는 오닉스와 유리로 감쌌는데, 최고 88m에 달하는 이 원뿔들은 걸프 지역의 전통 윈드타워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사막의 열기를 식히던 오래된 지혜가 자연 환기와 그늘의 장치로 번역된 것이라고 합니다. (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기억에서 형태를 꺼내온 점이 게리답다는 생각이 듭니다.)</p>
<p>관람 동선도 흥미롭습니다. 전시실들은 다리와 중정, 열린 통로로 연결되어 건축 자체가 큐레이션의 일부가 되는 구성이에요. 전시 방식 역시 연대기나 지역별 분류 대신 추상, 대중문화, 땅, 언어, 이야기라는 주제로 전시실을 엮는다고 합니다. 2009년부터 모아온 컬렉션에는 폴록, 로스코, 워홀, 바스키아가 포함되어 있구요.</p>
<p>개관의 타이밍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걸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며 역내 다른 문화 기관들이 행사를 연기하는 와중에도, 아부다비는 오히려 일정을 촘촘하게 채우고 있어요.</p>
<p>11월에는 프리즈 아부다비가 처음 열리고, 12월 초에는 F1 그랑프리와 문화 서밋이 이어지며, 그 흐름의 정점에 구겐하임 개관이 놓입니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문화로 도시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전략이 읽히기도 할텐데요,</p>
<p>미술관이 들어서는 사디야트 문화지구에는 이미 장 누벨의 루브르 아부다비, 노먼 포스터의 자이드 국립박물관, 그리고 팀랩 페노메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게리까지. 한 섬 위에 동시대 거장들의 건축이 나란히 서는 풍경은 이곳이 유일할 것 같아요. 게리가 설계한 공연예술센터 '다르 알 푸눈'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같은 지구에 지어지고 있다고 하니, 이 섬의 소식들은 언제나 가슴설레는 곳이기도 하겠네요.</p>
<p>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자리에서, 게리의 마지막 작업들이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12월이 기다려집니다.</p>
<p>여러분은 사디야트의 미술관 중 어디를 가장 먼저 가보고 싶으신가요?</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L-qFIsJ2f/">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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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STRX 기획팀, 경력직 동료를 찾습니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L0WxwCb1B/</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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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7 Oct 2026 07:25:39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L0WxwCb1B/01.webp" alt="STRX 기획팀, 경력직 동료를 찾습니다."></p>
<p><strong>STRX ARCHITECTS</strong></p>
<p>STRX는 이상향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새롭고 화려하기만 한 것보다 삶에 긴 여운을 남기는 공간, 사용자의 일상 속까지 스며드는 경험을 기획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UPPERHOUSE, Frieze·Kiaf VIP Lounge, eggiscomming 사옥과 같은 프로젝트를 STRX에서 만들어 왔습니다.</p>
<p>기획팀은 한국 최초로 설계사무소 안에서 기획 용역을 따로 진행하는 팀입니다. 프로젝트 초반부터 건축 설계 마스터플랜 팀과 협업하고, 기획 내용을 바탕으로 인테리어·브랜딩·분양 팀과 끝까지 붙어서 일합니다. 이벤트성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설계, 시공 감리, 운영까지 맡습니다.</p>
<h3>하는 일</h3>
<p>레퍼런스를 조합하는 기획이 아니라, 콘텐츠와 스토리를 먼저 상상하고 거기에 맞는 공간의 기준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사업 목표와 개발 방향, 핵심 콘셉트를 세우고, 호텔·의료·리테일 등 복합 프로그램 구조와 실행 가능한 개발 시나리오를 기획합니다.</p>
<p>호텔·의료·글로벌 브랜드 등 전략적 파트너 유치와 컨소시엄 시나리오를 기획하며, 해외 파트너 미팅·출장을 포함합니다.</p>
<p>설계 과정에서 머릿속에만 있고 발주처와 최종 보고서에 전달되지 못하는 의도를, Spatial Design Playbook과 기획 기준서로 끝까지 구현되게 리드합니다.</p>
<p>Brand Gallery·VIP 공간 같은 브랜드 경험 공간의 콘셉트와 UX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주거·호스피탈리티·헬스케어를 잇는 새로운 운영 모델도 제안합니다.</p>
<p>■ 이런 분을 찾습니다</p>
<p>건축·공간·디자인·도시·브랜딩 등 관련 전공(학사 이상) 또는 이에 준하는 실무 경험에, 실무 경력 6년 이상인 분.</p>
<p>건축설계 경험이나 설계 프로세스 이해, 영어·일본어 기반 글로벌 협업 경험은 우대합니다.</p>
<p>여기에 더해 상상력이 풍부하고, 건축의 업역을 넓게 보며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은 분, 금융·IT·메디컬·서비스·인테리어·가구·아트 등 업역을 넘나드는 분야와 협업해보고 싶은 분이면 좋겠습니다.</p>
<h3>근무 조건</h3>
<p>정규직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710, STRX HOUSE</p>
<h3>지원 방법 (-10.24)</h3>
<p>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PDF, 자유형식, 30MB 미만)를 보내주세요. 포트폴리오에는 작업별 본인 역할을 적어 주시면 됩니다. 면접 대상자에겐 별도로 연락 드리겠습니다.</p>
<h3>지원·문의: sein@strx.kr</h3>
<p>프로젝트 보기: @strx_official, @documenta_bldg</p>
<p>주변에 어울릴 만한 분이 있다면 공유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L0WxwCb1B/">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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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한국건축의 최전선, 장윤규가 그린 산수화 전시</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I09FjppDP/</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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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6 Oct 2026 03:41:21 GMT</pubDate>
      <category>전시·행사</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I09FjppDP/01-poster.webp" alt="한국건축의 최전선, 장윤규가 그린 산수화 전시"></p>
<p><strong>《MEDITATION 인간산수》</strong></p>
<p>2026.09.30 – 11.01</p>
<p>대치동 ’크링‘의 원형 패턴 외관을 기억하시나요? 이 건물을 설계하며 한국 건축의 실험을 이끌어 온 운생동건축의 장윤규 국민대 교수가,이번에는 붓을 들었습니다.</p>
<p>장윤규 교수 건축은 고정된 물리적 실체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관계를 맺고 결합하는 과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가능성에 관심을 둡니다. 그가 건축으로 탐구해 온 이 질문을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로 풀어낸다고 합니다.</p>
<p>멀리서 보면 전통 산수화의 풍경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면 산을 이루고 있는 것은 수많은 인간의 모습입니다. 반복되는 선과 형상, 겹겹이 중첩된 이미지가 모여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사람이 모여 도시를 만들고 관계가 쌓여 공간이 되는 것처럼, 건축가의 시선으로 그린 산수입니다.</p>
<p>’인간산수‘는 2024년 첫 개인전에서 시작해 2025년 두 번째 개인전 ’미로를 걷다‘를 거쳐 이번 전시까지 이어지는 연작입니다. 10여 년간 설계 틈틈이 그려온 기록이 ’명상(Meditation)‘이라는 이름 아래 한층 깊어졌습니다.</p>
<p>전시가 열리는 곳도 특별합니다. 스페이스 수퍼노말은 길상사 맞은편, 성북동 언덕 위에 자리해 서울을 내려다보는 갤러리입니다. 오래된 저택과 담장 사이로 이어진 골목을 오르다 보면 도심의 속도가 잦아들고, 그 끝에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만나게 됩니다.</p>
<p>층을 오르내리며 그림을 보다 보면 건축가의 사유 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갤러리 안에는 카페도 함께 있어서, 전시를 보고 창밖의 성북동 풍경을 바라보며 여운을 정리하기 좋습니다.</p>
<p>’명상‘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길상사의 고요함과 성북동의 풍경, 그리고 산수화가 한 동선 안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가을 산책 코스로 추천드려요.</p>
<p>📍 스페이스 수퍼노말 |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9<br>🗓 2026.09.30 – 11.01<br>⏰ 10:00 – 18:00 (월요일 휴무)<br>🚗 주차는 인근 길상사 주차장 이용 가능</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I09FjppDP/">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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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상하이의 새 오페라하우스가 곧 개관합니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G0E4HE349/</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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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5 Oct 2026 08:47:01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eG0E4HE349/01.webp" alt="상하이의 새 오페라하우스가 곧 개관합니다"></p>
<p>상하이의 새로운 랜드마크, 그랜드 오페라하우스가 곧 개관합니다.</p>
<p>오늘은 언제나 좋은 공간, 건축을 전문적이고 감각적으로 소개해주시는 클매의 오랜 파트너, 공간교과서(@space.textbook )님과 함께합니다.</p>
<p>오는 10월 17일, 상하이 황푸강변에 새로운 공연예술 공간이 문을 엽니다.</p>
<p>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는 노르웨이 건축사무소 스노헤타(Snøhetta)가 설계한 대형 오페라하우스입니다. 2016년 국제 설계공모 당선 이후 약 10년에 걸쳐 완성됐고, 오는 17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p>
<p>이 건축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움직임’입니다. 스노헤타는 오페라와 무용에서 나타나는 몸의 움직임, 그리고 황푸강의 흐름을 건축 안에 담고자 했습니다. 건물의 중심에서 시작된 거대한 나선형 계단과 지붕의 선들이 바깥으로 퍼져나가는데, 그 모습은 펼쳐지는 중국식 부채를 모티프로 합니다. (저는 음악공간이라 피아노로 의도한 줄 알았는데, 부채라고 하네요.😂)</p>
<p>특히 인상적인 건 지붕입니다. 일반적인 오페라하우스의 지붕이 건물의 끝이라면, 이곳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공간이 시작됩니다. 지상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을 따라 지붕 위까지 직접 걸어 올라갈 수 있고, 정상에서는 황푸강과 상하이 도심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자연스레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연 평균 방문객을 성공적으로 늘렸습니다.)</p>
<p>스노헤타 역시 상하이 대가극원을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도시를 위한 공공 공간’으로 설명합니다. 지붕과 주변 공간은 하루 24시간, 연중 시민들에게 열리는 것을 전제로 계획됐습니다. 극장이라는 건물이 공연 시간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한 셈입니다.</p>
<p>내부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세 공연장이 자리합니다. 2,000석 규모의 메인 오페라홀을 중심으로 1,200석 공연장과 1,000석 규모의 유연한 공연장이 구성돼, 대형 오페라와 발레부터 오케스트라, 실험적인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p>
<p>건축에는 스노헤타뿐 아니라 중국의 ECADI, 공연장 설계 전문회사 Theatre Projects, 그리고 세계적인 공연장 음향설계 회사 나가타 어쿠스틱스(Nagata Acoustics)가 함께 참여했습니다.</p>
<p>여러분이 보시기에 이 공연장 어떠신가요?</p>
<p>@shanghai_grandoperahouse</p>
<p>사진<br>Tian Fangfang / © Shanghai Grand Opera House / MIR and Snøhetta</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eG0E4HE349/">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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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페터 춤토르 신작 공개</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CZ4Zk08N/</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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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1 Oct 2026 22:59:03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d-CZ4Zk08N/01.webp" alt="페터 춤토르 신작 공개"></p>
<p><strong>바이엘러 재단 증축</strong></p>
<p>스위스 바젤 근교 리헨의 바이엘러 재단(Fondation Beyeler)이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의 증축을 마치고, 9월 26일부터 단계적 개관에 들어갔습니다.</p>
<p>춤토르를 이야기하기 전에 바이엘러 재단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시작은 바젤 구시가지의 작은 고서점이었습니다. 1952년, 에른스트·힐디 바이엘러 부부는 운영하던 고서점의 이름을 ‘갤러리 바이엘러’로 바꿉니다. 철도원의 아들이었던 에른스트는 이후 피카소, 모네, 마티스, 클레, 자코메티의 작품을 다루며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화상이 되었고, 1970년에는 아트 바젤을 공동 창립했습니다.<br>부부는 작품을 거래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것은 팔지 않고 곁에 두었습니다. 50년에 걸쳐 모은 고전 모더니즘 컬렉션은 40여 명 작가의 200여 점에 이른다도 해요. 1982년 부부는 이 컬렉션을 재단에 맡겼고, 이때 미술관을 짓겠다는 구상이 시작되었습니다.</p>
<p>에른스트 바이엘러는 공모 없이 렌초 피아노에게 설계를 맡겼습니다. 1997년 10월 18일, 부부의 고향 리헨의 공원 안에 미술관이 문을 열게 됩니다.</p>
<p>붉은 반암으로 감싼 네 개의 평행한 벽이 길고 낮게 놓이고, 그 위에 유리 지붕이 얹혔습니다. 전시실은 지붕으로 들어온 자연광으로 채워지고, 서쪽의 윈터가든은 들판과 포도밭, 풀을 뜯는 소들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예술을 섬기는 건물, 피아노가 밝힌 이 미술관의 목표였다고 해요. 개관 이후 7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 스위스의 명소가 되었죠.</p>
<p>증축을 맡은 춤토르에게 처음 주어진 과제는 큰 건물 하나였다고 해요, 하지만 춤토르는 기능을 세 채로 나눴고, 형태와 재료도 저마다 다르게 했습니다. 덕분에 공원에 하나하나 두어진 섬세한 경관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네요.</p>
<p>위스 뮤지엄(Wyss Museum)은 3개 층에 약 1,500㎡의 전시 공간을 더한 전시동입니다. 평면은 Y자입니다. 공원에 수백 년간 서 있던 나무들을 남기기 위해, 건물이 그 사이로 세 갈래 날개를 뻗었습니다. 외벽은 인근 쥐라 산맥의 석회암을 부숴 넣은 다짐 콘크리트로, 옅은 분홍빛 노란색을 띱니다.</p>
<p>로비는 없습니다. 문턱을 넘으면 흰 테라초 바닥 위, 곧바로 작품 앞에 섭니다. 옆창으로 빛을 받는 전시실이 나선을 그리며 위층으로 이어지고, 큰 창마다 쥐라 산맥과 흑림의 가장자리가 걸립니다.</p>
<p>“나는 오직 예술만을 위한 미술관을 좋아한다.” 로비를 두지 않은 이유에 대한 춤토르의 표현인데요, 실제로 그의 작업 쿤스트하우스 역시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전시실이죠.</p>
<p>암만 파빌리온(Ammann Pavilion)은 미술관과 옛 건물들 사이에 놓인 단층 건물입니다. 유리와 오크로 지어 공원 쪽으로 넓게 열려 있고, 실내는 바깥 과수원을 떠올리게 하는 체리나무와 배나무로 감쌌습니다. 낮에는 라운지, 저녁에는 공연과 상영이 열리는 홀이 되며, 입장은 무료라고 해요.</p>
<p>입구의 목조 건물 에를렌 토어하우스(Erlen Torhaus)에는 작품 물류와 사무 공간이 들어 있고, 지하 통로로 미술관과 이어집니다.</p>
<p>조경은 포그트 조경건축(Vogt)이 맡았습니다. 공원은 약 2만㎡로 두 배가 되었고, 루이즈 부르주아의 ‘마망’을 비롯한 야외 작품들이 새로 자리했습니다.</p>
<p>바젤에서 5km 떨어진 오버빌에서 자란 춤토어에게, 이번 작업은 어린 시절의 풍경을 다시 찾아오는 작업이기도 하겠네요. 스위스에 가게 된다면 꼭 들러야할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추천드려요.</p>
<p>📍 Fondation Beyeler, Baselstrasse 101, Riehen, Switzerland<br>🏛 증축: Atelier Peter Zumthor / 기존: Renzo Piano (1997)<br>🌳 조경: Vogt Landschaftsarchitekten<br>🗓 프리뷰 2026.9.26 – 2027.1.14 (관람 인원 제한, 주 5일 운영) / 정식 개관 2027년 1월<br>🖼 개관전 〈Constellations〉 ~2027.9.5</p>
<p>사진<br>© Iwan Baan, Mark Niedermann, Katalin Deér</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CZ4Zk08N/">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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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프랭크 게리 신작, 내부 공개</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7g-dPEuAQ/</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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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0 Sep 2026 23:28:28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d7g-dPEuAQ/01.webp" alt="프랭크 게리 신작, 내부 공개"></p>
<p><strong>Inside One of Frank Gehry's Final Works</strong></p>
<p>오늘은 프랭크 게리의 유작 중 하나, ’다르 알 푸눈 아부다비‘의 내부 소식을 전합니다.</p>
<p>SORA IMAGE 에서 다르 알 푸눈의 내부 CG를 공개했습니다. 아랍어로 ’예술의 집‘이라는 뜻의 이곳은 아부다비 사디야트섬에 들어서는 공연예술센터로, 게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설계한 건물 중 하나입니다. 지난 6월 착공했고,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p>
<p>외관은 거대한 천이 바람에 부풀어 오르다 멈춘 듯한 모습입니다. 특별한 점이라면, 외부에서도 내부의 공연 장소를 바리볼수 있을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실제로 cg가 공개되면서 이 표현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 할 수 있었네요.</p>
<p>안에는 네 개의 무대가 들어섭니다. 2,000석의 메인 공연장, 3,500석의 야외 원형극장, 400석의 스튜디오 극장, 250석의 재즈 공간까지 모두 6,000석이 넘죠. 최대 120명의 연주자가 들어가는 오케스트라 피트와 옥상 테라스도 만들어진다고 하구요. 오페라와 발레, 연극이 1년 365일 열리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p>
<p>올해 12월 개관하는 구겐하임 아부다비가 게리의 곡선으로 미술을 담았다면, 다르 알 푸눈은 목소리와 음악을 담게 됩니다. 게리가 말년에 남긴 두 건물이 한 섬 위에 나란히 서는 풍경을 2030년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p>
<p>여러분은 이 극장에서 어떤 공연을 가장 보고 싶으신가요?</p>
<p>사진<br>sora image / Gehry Partners / 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 – Abu Dhabi</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7g-dPEuAQ/">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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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일본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6CR8ACaTK/</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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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0 Sep 2026 09:41:00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d6CR8ACaTK/01.webp" alt="일본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p>
<p><strong>단게 겐조의 생각과 대표작</strong></p>
<p>오늘은 일본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br>단게 겐조의 대표작과 생각들로 떠나봅니다.</p>
<p>1987년, 일흔을 넘긴 단게 겐조는 프리츠커상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직 답을 찾고 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부터 요요기 경기장, 도쿄도청사까지 전후 일본 건축의 얼굴을 만든 사람의 말이라 더 오래 남았습니다.</p>
<p>그의 연구실을 거쳐 간 마키 후미히코, 이소자키 아라타, 구로카와 기쇼, 다니구치 요시오까지 떠올리면 더 그렇구요.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 그의 문장들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p>
<p>그는 도쿄대학에 들어가기까지 2년이 걸렸는데, 그 이유를 문학과 예술에 마음이 너무 치우쳤던 탓으로 돌리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1945년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을 겪고 4년 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설계경기에서 1등을 한 그는 이렇게 씁니다. ”평화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p>
<p>1950년대 초 로마에서 ”신들의 척도로 세워진 건축“ 앞에 감동했다는 그는, 1955년 ”아름다운 것만이 기능적이다“라고 적습니다.</p>
<p>그 생각이 1958년 가가와현청사가 됩니다. 목조의 보와 처마를 콘크리트로 옮긴 듯한 입면이죠. 그는 전통을 촉매에 빗댔습니다. 반응은 돕지만 결과물에는 남지 않는 것이라고요. (2022년, 전후 청사 건축으로는 처음 국가 중요문화재가 됐습니다.)</p>
<p>도쿄 계획 1960에서 그는 도심을 ”이상적으로는 점으로밖에 성립할 수 없는 형태“라고 진단하고, 혼란의 에너지를 구조 개혁의 에너지로 바꾸자며 도쿄만 위로 뻗는 선형 도시를 그렸어요. 60여 년 전의 계획이라고 하기엔 지금 봐도 굉장히 전위적입니다.</p>
<p>도쿄올림픽이 열린 1964년, 요요기 경기장과 성 마리아 대성당이 같은 해 완성됩니다. 영국의 역사가 존 줄리어스 노리치는 요요기를 I. M. 페이의 내셔널 갤러리 동관과 함께 지난 25년의 두 걸작으로 꼽았습니다. (직접 가서 올려다보면 지붕 전체가 두 기둥 사이의 케이블에 매달려 있는 게 보입니다.) 대성당을 위해서는 중세 고딕 성당 여러 곳을 찾아갔다고 하구요. 여덟 장의 곡면 벽이 위로 모이며 지붕에 십자 모양 천창을 만드는 건물입니다.</p>
<p>1987년 수상 연설에서 그는 유엔대학과 신도쿄도청사를 예로 들며, 건축이 ”사람의 마음에 호소하는 무언가“를 지녀야 하지만 형태와 공간은 논리적이어야 하고, 자의적인 설계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합니다.</p>
<p>같은 연설에서는 오늘의 사회가 개별 건물처럼 도시 전체가 ’인텔리전트‘해지기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1996년 완공된 후지TV 본사는 그 말을 건물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구요.</p>
<p>물론 불편한 질문도 남습니다. 그가 처음 이름을 알린 건 1942년 ’대동아건설기념영조계획‘ 설계경기 1등이었고, 축선과 상징을 다루는 방식이 전쟁 기념과 평화 기념에 반복됐다는 지적도 있었죠.</p>
<p>제자 이소자키 아라타는 스승의 작업을 ’건축·도시·국가의 메가스트럭처‘라 부르며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가 건축에게 상징을 요구하던 시대에 그 요구에 가장 아름답게 답한 건축가였다고 생각합니다.</p>
<p>여러분은 국가가 건축에게 상징을 요구할 때, 건축가가 어디까지 답해야 한다고 보시나요?</p>
<p>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p>
<p>작업해주신 에디터K 감사드립니다.</p>
<p>*모든 인용구는 프리츠커상 공식 수상 연설문과 약력, 시상 연설, 그리고 단게의 글을 인용한 학술 문헌과 기사에서 확인했으며, 일부는 맥락에 맞게 번역하고 줄였습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6CR8ACaTK/">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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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한국 교회건축의 대가 이은석</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yNUsfCSWg/</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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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7 Sep 2026 08:43:34 GMT</pubDate>
      <category>전시·행사</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dyNUsfCSWg/01.webp" alt="한국 교회건축의 대가 이은석"></p>
<p><strong>Atelier KOMA 30주년 기념전</strong></p>
<p>〈환대 HOSPITALITY〉<br>2026.10.09(금) ~ 11.01(일)</p>
<p>오늘은 제가 존경하는 은사님의 전시소식 준비했습니다. 한 건축가의 30년을 보러 가는 길이에요.</p>
<p>경희대학교 건축학과 이은석 교수가 이끄는 아틀리에 코마(Atelier KOMA)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전 〈환대 HOSPITALITY〉를 엽니다.</p>
<p>장소는 코마의 대표작인 새문안교회 안의 아트갤러리예요. 건축가가 직접 설계한 공간 안에서 자신의 30년을 펼쳐 보입니다.</p>
<p>코마의 시작은 1995년 LA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재미한인문화원(KOMA) 국제현상설계에서 한국인 최초로 1등을 했는데, 전 세계 68개국 475개 팀이 참여한 공모였어요. 심사위원 명단에는 리처드 마이어와 마이클 그레이브스도 있었구요. 그 공모의 이름도, 이듬해 서울에 문을 연 사무소의 이름도 KOMA였죠. 이후 2000년 ’천년의 문‘, 2010년 새문안교회 설계공모에서도 1등으로 당선됐습니다.</p>
<p>100여 곳이 넘는 종교건축을 설계해 온 이은석 교수는 한국 교회건축의 대가로 꼽히는 건축가이기도 합니다. 뾰족한 첨탑 대신 절제된 상자 형태의 교회를 지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구요. 새문안교회 역시 권위를 앞세운 정면 대신, 부드럽게 휘어 들어간 곡면으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한국 최초의 장로교회라는 무게를 생각하면 꽤 과감한 선택이기도 하구요.)</p>
<p>이번 전시는 그 30년을 관통하는 두 개념을 중심으로 꾸려집니다. 하나는 2019년 작품집의 제목이기도 한 ’들린 건축, 열린 가치‘, 다른 하나는 전시명이기도 한 ’환대‘예요. 교회는 신자만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 지역과 도시를 향해 먼저 문을 여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죠. 국내외 현상설계 당선작과 대표 프로젝트가 모형과 기록, 서적으로 함께 공개된다고 해요.</p>
<p>함께 올린 사진은 손양원기념관, 새문안교회, 멍때림, 하늘보석교회예요. 두 겹의 원형 벽 사이로 경사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는 손양원기념관부터, 작품집에 담긴 열린 공간의 대표작 하늘보석교회까지. 형태와 규모는 달라도 모두 사람을 먼저 맞이하는 쪽으로 열려 있는 건축들이죠.</p>
<p>지난 작업을 돌아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교회건축과 한국 현대건축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함께 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게 건축가의 설명입니다.</p>
<p>이은석 교수가 직접 전시를 해설하는 시간도 있어요. 10월 10일과 24일, 두 번의 토요일입니다. 건축가의 목소리로 30년을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이기에 이렇게 소개드립니다.</p>
<p>광화문을 지나신다면 잠시 들러 휘어진 정면 앞에 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p>
<p>전시기간 : 2026.10.09(금) ~ 11.01(일)<br>장소 : 새문안 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9, 새문안교회)<br>일시 : 월–토 09:00–19:00 / 일 08:00–19:00<br>전시해설: 이은석 교수 10.10(토)·10.24(토) 14:00, 16:00 / 전시 운영팀 매주 수요일 14:00</p>
<p>더 많은 건축 공간과 전시 소식은? @space.textbook<br>@yoon_joonhwan 윤준환 (손양원기념관) /<br>@juneyoung_lim 임준영 (새문안교회) /<br>@mongsang._ 김용성 (멍때림) /<br>@namgoong_sun_ 남궁선 (하늘보석교회)</p>
<p>사진<br></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yNUsfCSWg/">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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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xcqz9Mc7m/</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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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7 Sep 2026 01:38:37 GMT</pubDate>
      <category>공간교과서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dxcqz9Mc7m/01.webp" alt="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p>
<p>공간교과서 페이지를 2024년 1월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3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를 합쳐 21만 명이 넘는 분들이 이 계정을 봐주고 계십니다. 숫자로만 보면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는데, 종종 남겨주시는 댓글을 하나씩 읽다 보면 그제야 사람이 보이더라구요.</p>
<p>그동안 콘텐츠로만 여러분들과 마주한 것 같아서, 오랜만에 인사를 겸한 제 이야기도 함께 해보려 해요.</p>
<p>전 건축을 전공했고, 현재도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고 있는 실무자이기도 합니다. 채널이 커지니 이 채널 자체가 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여전히 본업을 하면서 도움을 주는 분들과 함께 소소하게 채널을 꾸려가고 있습니다.</p>
<p>그래서 업로드 주기도 매거진처럼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정보나, 공간 이야기가 있다면 그때그때마다 글을 쓰다 보니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p>
<p>계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건축 전공자의 시선으로 공간을 잘 소개해주는 채널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말마다 직접 촬영을 가고, 또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짬짬이 시간을 내면서 글을 쓴 지도 근 3년입니다. 돌이켜보면 굉장히 설레는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았던 공간들을 소개하고, 거기에 건축 이야기를 얹어서 이야기할 뿐인데, 수백만의 분들이 봐주신다는 게요.</p>
<p>이 채널의 목표는 뭐냐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인간은 삶의 90%를 실내에서 보낸다고 해요. 결국 우리를 둘러싼 건축과 공간에서 90%의 시간을 보내는데, 정작 그 환경을 인지조차 못 하고 지낸다는 것이 전 아쉬웠습니다.</p>
<p>그래서 전 많은 분들에게 건축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90%의 환경을 알려드리고 해상도를 높여 드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됐을 때 현업 실무자인 저 역시 해상도가 높아진 여러분들과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습관처럼 오늘을 살아가고 있구요.</p>
<p>클로드, 지피티, 제미나이 덕에 화려한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콘텐츠들이 쉽게 생성되는 시대입니다. 그래도 저는 결과물로서의, 완성본으로서의 건축물을 소개하고, 완성된 이미지를 소비하게 하는 역할도 있지만, 그 뒤편의 수많은 과정들 속에 공간들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 역시 전하고 싶기에, 앞으로도 조금은 투박하더라도, 사람의 손으로 담긴 장면들로, 그리고 글로 꾸준히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p>
<p>그동안 팔로워분들과 더 소통을 잘해 보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못 했던 것도 사실이고 뒷전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앞으론 더 많이, 편하게 공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됐으면 합니다. (학생들에게도, 현업자에게도, 또 건축에 관심이 많은 모든 분들과도요.)</p>
<p>어제는 제가 운영하는 건축인 커뮤니티 잡식건축가 (@omnivore.architect ) 멤버들과 인왕산을 등산했는데요, 청명한 도시를 내려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여러분들과 더 많이 맞닿아 지낼 수 있는 계정이 돼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생각을 나눠봅니다.</p>
<p>더 좋은 콘텐츠, 좋은 관점, 또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소식들 역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앞으론 답글 잘 달겠습니다.</p>
<p>댓글도 앞으로 편하게 달아주시면 저 역시도 열심히 답장하겠습니다.</p>
<p>언제나 진심을 담아 콘텐츠를 만들고 여러분들께 찾아뵙겠습니다.</p>
<p>주말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xcqz9Mc7m/">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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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애플이 만든 공연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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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4 Sep 2026 01:13:26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dprbGPie_I/01.webp" alt="애플이 만든 공연장"></p>
<p><strong>Apple Music Hall</strong></p>
<p>오늘은 런던 템스강 남쪽, 배터시 발전소 안으로 떠나봅니다.</p>
<p>애플이 이곳에 600명 규모의 라이브 공연장 ’Apple Music Hall‘을 열었습니다. 공식 발표는 9월 21일이었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첫 공연은 9월 28일부터라고 해요.</p>
<p>배터시 발전소는 자일스 길버트 스콧이 설계한 아르데코 양식의 화력발전소였죠. (런던의 빨간 공중전화 부스, 지금의 테이트 모던이 된 뱅크사이드 발전소도 같은 건축가의 작업입니다.) 음악 팬이라면 핑크 플로이드 앨범 &lt;Animals&gt; 커버 속 네 개의 굴뚝으로 기억하실 수도 있겠네요. 발전을 멈춘 뒤 오랫동안 비어 있었고 대규모 재생을 거쳐 2022년 10월 복합 문화·상업 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구요. 애플은 이 건물에 영국 본사를 두고 있는데, 이번에 그 안에 음악을 위한 방을 하나 더 들였습니다.</p>
<p>설계는 애플 내부 팀이 직접 맡았습니다. Apple Places 부사장 크리스티나 라스페(Kristina Raspe)가 이끈 팀이라고 해요.</p>
<p>흥미롭게도 이 공연장은 발전소를 지우지 않습니다. 기존 벽돌벽을 그대로 두르고 있고 공연장 뒤편에는 거대한 구조용 철골보가 드러나 있어요. 그 위에 조명이 들어오는 유선형 아치 네 개를 올리고 발전소의 돌출창(oriel window)을 닮은 청동 발코니를 더했구요. 로비의 대형 유리벽 너머로는 발전소 콩코스와 템스강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유리벽은 역시 애플스토어의 문법이네요👀)</p>
<p>리노베이션에서 가장 어려운 건 무엇을 새로 만들지보다 무엇을 남길지 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거친 산업의 껍데기 위에 애플 특유의 정제된 디테일이 조심스럽게 얹혀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만 봐도 인상적이네요.</p>
<p>그 정제된 디테일의 정체는 모서리의 곡률에 있다고 생각해요. 벽돌과 철골이 직각으로 짜인 발전소 안에 새로 들어간 애플만의 모서리를 둥글게 굴린 유선형이죠.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제품의 곡률 하나까지 집요하게 다듬는 애플의 감각이 공연장 스케일로 커진 느낌이에요. 덕분에 오래된 발전소 안에서도 이곳이 애플의 공간이라는 걸 금방 알아차리게 되네요.</p>
<p>애플이 밝힌 이 공연장의 목표는 꽤 명확합니다. 작은 클럽의 친밀함과 아레나 투어급 제작 환경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죠. 어느 자리에 앉아도 무대가 가깝게 느껴지도록 규모는 작게 유지하고 그 뒤에 있는 설비를 크게 키운 방식이라고 해요.</p>
<p>폭 약 11.5m(38피트)의 무대는 정면형 공연으로도, 관객이 둘러싸는 인더 라운드 공연으로도 바꿀 수 있고 객석을 감싸는 48개의 스피커가 공간음향을 만들어요. 무대 뒤에는 전문 녹음·믹싱 스튜디오 두 곳이 있구요. 16대 이상의 카메라를 연결하는 배선이 방송 조정실까지 이어져, 기존 방송 카메라와 아이폰 촬영이 나란히 돌아가도록 설계됐다고 하네요.</p>
<p>덕분에 아티스트는 한 번의 공연으로 공간음향 음원, 방송용 믹스, 멀티캠 영상을 모두 들고 나갈 수 있다고 해요. 공연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구요. 방에 들어가는 사람은 600명이지만 실제 관객은 훨씬 더 많겠습니다. (애플 뮤직 라디오의 런던 진행자들도 이번에 모두 배터시 스튜디오로 옮겨와 생방송을 한다고 합니다.)</p>
<p>한때 도시에 전기를 보내던 발전소 건물이 이제는 같은 벽돌 안에서 음악을 전 세계로 송출하게 됐어요. 앨범 커버로 음악의 역사에 남았던 건물이 이번에는 음악이 태어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건물의 일부가 된다는 말이 이럴 때 떠오릅니다. (영국에 계신 분들이 부럽습니다🥹)</p>
<p>여러분은 이런 브랜드 공연장, 어떻게 보이시나요? 서울에 이런 공간이 생긴다면 어디가 어울릴지도 궁금하네요.</p>
<p>🏛 Apple Music Hall<br>📍 Battersea Power Station, London<br>🎟 공연 일정·티켓 : applemusichall.com</p>
<p>사진<br>Apple</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prbGPie_I/">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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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올해는 이 건축가들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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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8 Sep 2026 02:29:41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dAnboZCQ-b/01.webp" alt="올해는 이 건축가들입니다."></p>
<p><strong>2026년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공개</strong></p>
<p>오늘은 반가운 수상 소식을 전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와 함께 ’2026년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3팀을 발표했어요.</p>
<p>올해는 총 42개 팀이 지원했고, 서류심사와 공개심사를 거쳐 세 팀이 선정되었습니다. (매년 이 명단을 기다리는 저 같은 사람들이 꽤 있죠👀)</p>
<h3>─</h3>
<p>① 나종원 — Of Architecture @of__uk<br>런던 AA스쿨을 졸업하고 6a architects에서 8년간 실무를 쌓은 건축가입니다. 심사위원회는 절제된 태도와 세밀한 디테일로 공공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했어요.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과 연수구 청소년센터가 대표작으로 소개되었구요.</p>
<p>② 김민호 — 코드아키텍츠 @kode_architects<br>보령청년센터에서 기존 건물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제한된 예산 속에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동진역사, 대천항 관공선 통합사무실처럼 흔히 ’건축‘으로 호명되지 않던 자리들을 꾸준히 다뤄온 점도 눈에 띄네요.</p>
<p>③ 신성진·손경민 — 볼드아키텍츠 @bol_darchitects<br>영주 더이음 어울림센터에서 계획과 구축, 재료와 디테일을 일관되게 다루는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주차장, 도서관, 주민자치센터까지, 두 사람의 작업 목록 역시 도시의 배경이 되는 공공의 자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p>
<h3>─</h3>
<p>젊은 건축가상은 2008년부터 신진 건축가를 발굴해 온 상이죠. 시상식은 오는 10월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열리고, 수상자들의 작품 전시도 함께 준비된다고 해요.</p>
<p>올해 명단을 보며 인상 깊었던 건, 세 팀 모두 미술관 같은 화려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청소년센터, 직매장, 어울림센터처럼 일상과 가까운 공공건축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인데요, 건축상이 시사하는 방향도 함꼐 눈여겨 봐도 좋겠습니다.</p>
<h3>세 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h3>
<p>여러분은 세 팀의 프로젝트 중 어떤 공간이 가장 궁금하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세요.</p>
<h3>더 많은 건축 소식이 궁금하다면? @space.textbook</h3>
<h3>나종원 (Of Architecture)</h3>
<p>프로필 사진 ⓒ고인수<br>연수구 청소년센터 ⓒMaxime Delvaux<br>남해 로컬푸드 직매장 ⓒ최용준</p>
<h3>김민호 (코드아키텍츠)</h3>
<p>보령청년센터 ⓒ장원준 @archi_leben<br>대천항 관공선 통합사무실 ⓒ장원준<br>세상의 빛 이레교회 ⓒ장원준<br>윗담, 아랫담 집 ⓒ장원준<br>에이쿤스트 갤러리 ⓒ박다해</p>
<h3>신성진·손경민 (볼드아키텍츠)</h3>
<p>영주시 더이음 어울림센터 ⓒtexture on texture / ⓒ볼드아키텍츠<br>원주시 창업지원허브 ⓒtexture on texture<br>집집마당 ⓒtexture on texture<br>봉담와우도서관 ⓒtexture on texture<br>문산읍 주민자치센터 ⓒ볼드아키텍츠</p>
<p>사진<br>문화체육관광부 제공</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dAnboZCQ-b/">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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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한국건축가도 잘한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44XdPCaYQ/</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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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5 Sep 2026 02:23:44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44XdPCaYQ/01.webp" alt="한국건축가도 잘한다."></p>
<p><strong>건축가들이 바꿀 서울의 모습들</strong></p>
<p>오늘은 서울의 내일을 미리 볼 수 있는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서울시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다섯 개의 프로젝트를 모았는데요. 거대한 해외 스타 건축가의 이름이 아니라, 한국 건축가들의 이름으로 서울의 풍경이 바뀌는 프로젝트를 더 조명하고 싶었습니다.</p>
<hr>
<p><strong>제2세종문화회관</strong><br>(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 @designcampmoonpark_dmp</p>
<p>여의도공원 북측, 한강변에 들어설 연면적 66,000㎡의 복합문화시설입니다. 1,800석 대공연장과 800석 중공연장을 각각 한강과 공원을 향해 배치했고, 공연표가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야외무대와 개방형 옥상 전망대가 계획되어 있어요. 시민 400여 명 앞에서 공개 프레젠테이션으로 심사가 진행된 점도 특별했죠. 2029년 준공이 목표라고 합니다.</p>
<hr>
<p><strong>서울창업허브 관악</strong><br>건축사사무소 품사 (온진성) @pm_sa.kr</p>
<p>옛 신림3공영차고지 부지가 딥테크 창업 거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당선작 ’비워진 길모서리, 세 개의 건물군‘은 건물을 세 개의 매스로 나누고, 대지의 모서리를 비워 고밀도 저층주거지에 작은 공원을 내어줍니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으로 답한 제안이죠. 78개 작품이 접수된 이번 공모는 2차 발표심사에 AI 음성변조 기술을 도입해 완전한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됐다고 해요. (공공건축 공모 최초라고 합니다. 목소리마저 가린 심사라니, 흥미롭습니다.)</p>
<hr>
<p><strong>광장동 복합체육시설</strong><br>(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최삼영) @kawa.archi<br>× 건축사사무소 이색 (박찬규) × 디디건축사사무소 (이정섭)</p>
<p>국제경기장 규모의 대공간을 목구조로 제안한 당선작입니다. 목재와 철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의 원형 경기장인데요. 심사평에서 ”실제로 지어진다면 한국 건축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 될 것“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국내에서 전례가 드문 스케일의 목구조 도전입니다. 지붕 위까지 공원이 이어지는 ’Living Ground‘ 개념도 눈여겨볼 지점이구요. (가와건축은 오랫동안 목조건축을 다뤄온 사무소죠. 축적된 시간이 만든 당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p>
<hr>
<p><strong>서서울문화플라자</strong><br>(주)디림건축사사무소 (김선현) @dlimarch</p>
<p>’책을 보다‘와 ’경기를 보다‘를 같은 ’보다‘로 읽어낸 제안입니다.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십자형으로 교차하고, 그 바깥을 원형의 산책로가 감쌉니다. AI 시대의 도서관은 지식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백하게 공간으로 번역됐어요. 사방 어디에서나 들어올 수 있는 열린 배치도 기대됩니다.</p>
<hr>
<p><strong>서울시 다목적체육센터 (방배동)</strong><br>(주)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 (송민준) @interkerd_architects</p>
<p>절개지에 고립된 땅에, 잘려나가기 전 원래 지형의 흐름을 지붕으로 되살린 안입니다. ’원지형에 대한 오마주‘라는 개념이 경사 지붕으로 이어지고, 그 아래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입체적인 공유 라운지가 펼쳐집니다. 새 형태를 만들기보다 땅의 기억에서 형태를 찾은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p>
<hr>
<p>다섯 프로젝트를 나란히 놓고 보니 공통점이 보입니다. 가장 높은 건물, 가장 눈에 띄는 형태가 되려 하기보다, 비우고 열고 잇는 방식으로 도시에 답하고 있다는 것, 해외 건축가들에게 인식되는 아이코닉함과는 반대되는 언어들을 들여다 보는 일도 즐겁습니다. 물론 조감도와 투시도만으로 도시가 만들어지지는 않겠지만, 이 그림들이 예산과 일정을 견디고 실물로 완성되는 날을 기다려봅니다.</p>
<p>그리고 공공건축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시민 400명 앞의 공개 심사도, 목소리까지 가린 블라인드 심사도, 결국 지켜보는 눈이 많을 때 의미를 갖는 장치들이라고 생각합니다.</p>
<p>좋은 공모가 좋은 도시를 만들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관심이 공모를 더 공정하고 단단하게 만든다고 저는 믿습니다. (한해 공공건축 수주액 53조 원의 주인은 결국 우리 모두이기도 하구요.)</p>
<p>여러분은 다섯 곳 중 어떤 프로젝트가 가장 기대되시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p>
<p>사진<br>각 당선작 조감도 및 투시도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 / 건축사사무소품사 / (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 (주)디림건축사사무소 / (주)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44XdPCaYQ/">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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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럭셔리 호텔의 대명사, 아만 서울 공개</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w2cb-Ezxx/</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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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1 Sep 2026 23:33:01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w2cb-Ezxx/01.webp" alt="럭셔리 호텔의 대명사, 아만 서울 공개"></p>
<p>오늘은 청담동에서 전해진 큰 소식을 전합니다.</p>
<p>신세계프라퍼티가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브랜드 아만(Aman)과 손잡고 ‘아만 서울’을 조성한다고 밝혔어요. 도쿄,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만 엄선된 프로젝트를 전개해 온 아만이, 서울 진출의 거점으로 청담동을 택한 것이죠. (오랜 시간 소문만 무성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공식화되었네요.)</p>
<p>‘아만 서울’은 영동대교 남단, 청담동 52-3, 52-7번지 일대에 들어섭니다.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약 7만㎡ 규모로, 호텔과 레지던스 49세대, 리테일·문화공간을 함께 갖춘다고 해요.</p>
<p>구조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시행사로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총괄하고, 아만은 설계·디자인·운영 파트너로 참여하는데요. 운영은 아만이 직접, 장기 위탁 방식으로 맡는다고 합니다. 지난 7월에는 정용진 회장과 블라드 도로닌 회장이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맺으며, 양사의 협력이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기도 했구요.</p>
<p>아만은 넓은 공간감과 프라이버시, 안온한 휴식을 추구하는 브랜드죠. ‘아만 서울’ 역시 그 정체성을 살려 ‘도심 속 안식처’로 조성된다고 합니다. 호텔과 브랜디드 레지던스, 회원제 커뮤니티 ‘아만 클럽’이 어우러지고, 한국 고유의 공간 미학과 아만의 디자인 철학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이에요.</p>
<p>아만 도쿄가 오테마치의 고층부에서 도시의 소음을 걸러내는 방식을 떠올려 보면, 청담이라는 밀도 높은 도시 조직 속에서 아만이 어떤 ‘비움’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p>
<p>아만 도쿄, 뉴욕, 방콕에 이어 베벌리힐스, 마이애미비치, 두바이, 싱가포르, 그리고 서울. 이 목록에 서울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네요. 이 프로젝트가 2030년대의 청담에 어떤 풍경으로 남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p>
<p>여러분은 청담의 아만, 어떻게 보시나요? 댓글로 생각을 들려주세요.</p>
<p>사진<br>신세계프라퍼티</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w2cb-Ezxx/">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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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서울국제건축영화제, 건축가들과 대화를 나눕니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stv1mCW4U/</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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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26 09:00:01 GMT</pubDate>
      <category>전시·행사</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stv1mCW4U/01.webp" alt="서울국제건축영화제, 건축가들과 대화를 나눕니다."></p>
<p><strong>서울국제건축영화제 ‘호스트아키텍트포럼’</strong></p>
<p>오늘은 다가오는 9월, 제1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SIAFF) 소식을 전합니다.</p>
<p>올해 SIAFF에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프로그램은 단연 ‘호스트아키텍트포럼(HAF)’입니다. 주제는 ‘스테이(Stay) 여정의 배경이 아니라 목적이 된 공간’ 입니다.</p>
<p>숙박은 오랫동안 여행의 배경이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좋은 스테이 하나를 예약하고, 그 공간에 머물기 위해 도시와 마을을 찾는 여행이 자연스러워졌어요. 낡은 돌집을 고친 스테이가 마을의 이름을 알리고, 호텔은 객실 수와 등급이 아니라 브랜드와 콘텐츠로 경쟁합니다.</p>
<p>숙박 공간의 경쟁력이 이제 ‘머무는 시간의 경험밀도’에서 나온다는 것. 이번 포럼의 출발점이라고 하는데요, 흥미로운 건, 이 변화가 한 사람의 설계자가 만드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브랜드 호텔과 복합리조트를 다루는 대형 설계조직, 땅과 풍경에 맞춰 스테이를 짓는 아틀리에, 머무는 시간의 질감을 결정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까지 . 설계에서 운영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체가 하나의 목적지를 함께 만듭니다. 올해 포럼은 이들을 한 무대에 만날 수 있습니다.</p>
<p>몬드리안 서울 이태원과 그래비티 조선 판교를 설계한 간삼건축(@gansam.official)이효상 호텔&amp;리조트그룹장, 스테이폴리오의 공동 창업자이자 잔월과 브리드호텔 양양을 만든 지랩의 노경록 대표(@roknoh), 그리고 보코서울강남 등 브랜드 호텔의 실내를 디자인해 온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김석훈 디렉터(@seukhoonkim)까지. 진행은 건축PD 심영규 대표가 맡습니다.</p>
<p>지난해 OMA의 크리스 반 두인과 도시 스케일의 미래를 조망했다면, 올해는 가장 일상적인 스케일인 ‘머묾’으로 시선을 옮긴다고 하는데요, 하나의 공간이 어떻게 기획되고, 지어지고, 운영되며 목적지가 되는지. 각 분야 최전선의 실무자에게 직접 듣는 90분이 될것 같습니다.</p>
<p>포럼과 같은 주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게스트 토크(GT)도 이틀 내내 이어집니다.</p>
<p>5일(토)에는 개막작과 함께 상영되는 &lt;장융허, 손끝으로 만난 세계&gt;의 줄리아 주 프로듀서가 상영 전 무대인사로 문을 열구요.</p>
<p>구마 겐고의 다큐멘터리 &lt;작은 것들의 춤&gt; 상영 후에는 오카 히로모토 감독과 서초의 오디움(AUDEUM)을 담당한 쿠마켄고사무소의 원성연 치프 설계실장(@wonsyofficial)이 관객과 만납니다.</p>
<p>저녁에는 &lt;썸머 아일랜드&gt;의 케빈 시유안 감독과 &lt;메트로폴리탄 라이드&gt;의 김준영 감독이 영화 &lt;밀정&gt;·&lt;거미집&gt;의 프로듀서 최정화 센터장과 함께 무대에 오르구요.</p>
<p>6일(일)에는 &lt;프랭크 게리를 이해한다는 것&gt; 상영 후 김이홍 건축가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10년을 담은 &lt;더 스튜디오&gt; 상영 후에는 정다운 감독과 현대자동차 장영 상무가, 개막작 &lt;프로세스: 진화하는 공공건축, 구마모토&gt; 상영 후에는 김수동 감독과 유문상 교수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p>
<p>영화를 보고 바로 그 건축의 실무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 흔치 않으니 추천드립니다.</p>
<p>🗓 호스트아키텍트포럼(HAF)<br>9월 5일(토) 14:00–16:00<br>📍 이화여자대학교 중강당 (ECC 바로 옆)</p>
<p>🗓 게스트 토크(GT) · 아트하우스 모모<br>9월 5일(토)<br>12:40 장융허, 손끝으로 만난 세계 + 프로세스 (2관) *상영 전 무대인사<br>17:30 작은 것들의 춤: 구마 겐고 (2관)<br>19:10 썸머 아일랜드 + 메트로폴리탄 라이드 (1관)</p>
<p>9월 6일(일)<br>13:30 프랭크 게리를 이해한다는 것 (2관)<br>15:00 더 스튜디오: 바퀴 위 공간에서, 땅 위의 공간으로 (1관)<br>17:10 프로세스: 진화하는 공공건축, 구마모토 (1관)<br>*GT는 상영 직후 진행됩니다.</p>
<p>🎟 자세한 일정과 예매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br>🎟 호스트아키텍트 포럼 예매는 프로필 링크에 올려두었습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stv1mCW4U/">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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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한강다리 아래 화장실, 국제 건축 공모전 1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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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26 00:07:55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rw2P4kz8X/01.webp" alt="한강다리 아래 화장실, 국제 건축 공모전 1위"></p>
<p>오늘은 한강, 그중에서도 다리 밑으로 떠나봅니다.</p>
<p>한강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공간이죠. 강을 따라 11개 자치구가 닿아 있고, 마라톤과 요트, 불꽃축제와 야시장까지 한 해 12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그런데 한강공원의 화장실은 그 많은 사람이 반드시 들르는 공간 하나임에도 늘 논의 바깥에 있었습니다.</p>
<p>바로 이 ’한강 화장실‘로 국제 건축 공모전 1위를 차지한 한국 팀 소식을 전합니다.</p>
<p>국제 공모 플랫폼 테라비바(Terraviva)가 주최한 ’어반 토일렛(Urban Toilets)‘. 공공화장실을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돌봄과 포용, 시민의 정체성을 담는 건축으로 다시 상상하자는 주제였는데요. 대지를 정해주지 않고 참가자가 세계 어느 도시든 실제 필요를 찾아 제안하는 방식이라, 어디를 고르느냐가 곧 첫 번째 설계였어요.</p>
<p>1위를 차지한 고범석·임주혜·김시원 팀의 답은 ’워터 루프(Water Loop)‘. 장소는 한강 다리 아래입니다.</p>
<p>이 팀이 주목한 건 한강의 단면입니다. 강 위로는 수십 개의 교량이 건너가고, 북쪽엔 강변북로, 남쪽엔 올림픽대로가 나란히 달리죠. 일부 구간에서 이 도로들은 고가 구조로 떠 있어서, 공원과 도로와 다리와 수면이 층층이 겹치는 독특한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늘 지나치기만 했던 그 ’다리 밑‘을, 이 팀은 물이 모이는 자리로 읽었어요.</p>
<p>화장실은 본래 물을 쓰고 관리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다리 상판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받아, 침전·여과·가열·살균을 거쳐 화장실 용수로 되돌리는 순환 시스템을 제안합니다.</p>
<p>하늘에서 내린 비가 다리를 타고 내려와, 다리 밑에서 한 바퀴 돌고 다시 강으로. 이름 그대로 물의 고리(Loop)인 셈이에요. (한강 화장실이 한강 위 다리에 내린 비로 운영된다니, 장소와 시스템이 이보다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p>
<p>심사위원 티아고 페드로자 마르틴스(Pema Studio)는 아주 특정한 맥락을 골랐지만 반복 적용될 수 있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 재료와 텍스처, 디자인 해법이 견고해 주변과 잘 어우러진다는 점, 그리고 그래픽 표현의 명료함과 높은 미적 완성도를 심사평에서 짚었습니다.</p>
<p>저는 이 프로젝트가 ’한강에 무엇을 새로 지을까‘가 아니라 ’한강에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다시 쓸까‘를 물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다리와 도로라는 거대한 인프라가 만들어 놓은 틈,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지는 비. 전부 원래 있던 것들이죠. 한강 전역의 다리 밑으로 확장 가능한 프로토타입이라는 점도, 조감도 한 장의 화장실이 아니라 시스템을 제안했다는 뜻이구요.</p>
<p>이번 공모에서는 이 팀 외에도 ’메리고라운드(Merry-Go-Round)‘가 골든 멘션을, ’[DU-RE]‘와 ’Toilet as Experience‘ 두 작품이 아너러블 멘션을 받으며 한국 팀 넷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p>
<p>여러분이 자주 가는 한강공원의 화장실, 어떤 모습이었나요? 다리 아래 화장실이 실제로 생긴다면, 얼마나 멋질까요.</p>
<p>🏆 Terraviva Competitions ’Urban Toilets‘ 1st Prize<br>— 작품명 : WATER LOOP<br>— 팀 : 고범석, 임주혜, 김시원 (대한민국)<br>— 심사위원 : Tiago Pedroza Martins(Pema Studio), Daigo Ishii(Future-scape Architects), Zehua Zhang(KPF), Cecilia L. Muiños(Mol Arquitectura) 외<br>— 결과 발표 : 2026년 8월</p>
<p>사진<br>Beomseok Go, Joohye Lim, Shiwon Kim / Terraviva Competitions</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rw2P4kz8X/">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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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삼성동 코엑스, 이렇게 바뀝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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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30 Aug 2026 01:06:08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pSt3SnfQH/01.webp" alt="삼성동 코엑스, 이렇게 바뀝니다."></p>
<p>오늘은 삼성동, 코엑스의 새로운 얼굴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p>
<p>한때 ’대한민국 무역 1번지‘로 불리던 무역센터 일대가 국제교류복합지구라는 큰 구상 아래 다시 그려지고 있어요. 흩어져 있던 코엑스 인근의 공간들을 잇는 ’무역센터-GITC 연계공간 조성사업‘인데요. 이 프로젝트는 정림건축과 토마스 헤더윅의 헤더윅 스튜디오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p>
<p>코엑스는 1979년 한국종합전시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트레이드타워와 전시장, 도심공항터미널이 들어선 한국종합무역센터가 완공되며 지금의 골격이 만들어졌죠. 상승하는 그래프를 닮은 트레이드타워의 계단식 실루엣은, 그 시절 한국이 스스로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그대로 담고 있는 형태이기도 해요.</p>
<p>그리고 이 1988년의 무역센터를 설계한 곳이 바로 정림건축 (@junglim_architecture)입니다. 일본 니켄세케이와의 합작으로요.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설계한, 1967년 창립된 한국의 대표 대형설계사무소죠.)</p>
<p>이번 사업이 흥미로운 건, 약 40년 전 이 땅의 첫 그림을 그렸던 설계사가 주관설계사로 같은 자리에 돌아왔다는 점이에요. 자신이 만든 건축의 다음 장을 스스로 쓰는 셈인데, 한국 현대건축에서 흔치 않은 장면인 것 같습니다.</p>
<p>여기에 더해진 토마스 헤더윅. 뉴욕의 베슬과 리틀 아일랜드, 상하이의 천 그루 나무(1000 Trees)로 잘 알려진,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디자이너죠. (2012 런던올림픽의 성화대도 그의 작업이었어요.) 2024년 노들섬 ’사운드스케이프‘ 공모 당선으로 서울과 첫 인연을 맺었는데, 지난해 코엑스 전시장 외관 공모까지 당선되며 서울의 얼굴을 많은 부분 담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p>
<p>헤더윅이 제안한 콘셉트는 ’호기심 캐비닛(Cabinets of Curiosities)‘. 신기하고 희귀한 물건들을 모아둔 진열함처럼, 전시장 외벽을 여러 크기의 모듈 박스로 구성해 그 안에 다양한 MICE 프로그램을 담아내는 방식입니다. 늘 도시에 등을 돌리고 있던 코엑스의 거대한 벽이, 거리를 향해 열린 진열장이 되는 거죠.</p>
<p>정림건축은 이 헤더윅의 외관 디자인을 전체 마스터플랜과 병합하며, 삼성역부터 봉은사역까지 지상과 지하를 잇는 작업을 총괄합니다. 조경은 서안조경과 미국의 SWA그룹이 함께하구요. GBC,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ITC)와 맞물려 2029년 말 완공이 목표라고 해요.</p>
<p>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외관도 외관이지만 기능적으로 필요했던 지상층의 ’연결의 회복‘을 위함으로 보입니다. 코엑스몰이라는 강력한 지하 세계에 비해, 지상의 코엑스는 늘 걷고 싶은 거리는 아니었으니까요. (별마당도서관을 나와 바깥으로 나서는 순간의 낙차, 다들 아시죠😅)</p>
<p>1988년의 무역센터가 ’보여주고 싶은 한국‘의 형태였다면, 2029년의 코엑스는 ’머물고 싶은 서울‘의 형태가 될 수 있을까요.</p>
<p>여러분은 이 계획, 어떻게 보시나요?</p>
<p>코엑스 무역센터-GITC 연계공간 조성사업<br>위치 : 서울 강남구 삼성동<br>용도 :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br>총괄 건축 : 정림건축 (밸류애드BU·도심복합BU)<br>컨소시엄 : 디자인캠프문박디앰피, 하우드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br>전시장 파사드 디자인 : 헤더윅 스튜디오<br>조경 : 서안조경, SWA GROUP</p>
<p>사진<br>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pSt3SnfQH/">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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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문학을 사랑한다면, 청담의 문학도서관</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nJSz9nbHU/</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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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9 Aug 2026 05:05:19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nJSz9nbHU/01.webp" alt="문학을 사랑한다면, 청담의 문학도서관"></p>
<p><strong>소전서림(素磚書林)</strong></p>
<p>오늘은 청담동,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으로 떠나봅니다.</p>
<p>영동대교 남단, 소비문화의 중심인 청담동이 한강과 만나며 소란이 잦아드는 언저리. 정육면체를 이어 붙인 듯한 흰 벽돌 건물이 하나 서 있습니다.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가 주거와 갤러리를 겸해 설계한 건물로, WAP 문화재단의 갤러리 ’WAP 아트스페이스‘로 쓰이던 공간이었죠. 이곳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0년, 문학 도서관 ’소전서림(素磚書林)‘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p>
<p>흥미로운 건 이름의 출발점입니다. 마쿨로가 이 건물을 설계하며 잡은 주제는 ’도심 속에 자라나는 나무숲‘. 큐브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형태로 숲을 형상화했다고 해요.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도서관의 이름은, 결국 갤러리 시절의 건축 개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p>
<p>그리고 이 갤러리를 도서관으로 바꾸는 일은 원오원아키텍스의 최욱 건축가가 맡았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설계한, 한국에서 ’읽는 공간‘을 가장 깊게 다뤄온 건축가 중 한 명이죠. 전시 공간과 도서관은 속성이 다르다는 판단에서 출발해, 높은 층고를 복층 구조로 나누고 바닥 일부는 카펫 대신 콘크리트를 그대로 남겼습니다. 도서관이면 당연히 카펫일 거라는 예상을 비켜 가는, 의도된 장치라고 해요.</p>
<p>공간의 시퀀스도 잘 짜여 있습니다. 1층의 카페 투바이투(2×2)를 지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지하로 향하면 4m 높이의 천장 아래 메인 홀이 펼쳐집니다. 계단이 지상과 지하를 한 번 끊어주는 덕에, 청담동의 소란에서 책의 숲으로 장면이 전환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p>
<p>서가에는 문학을 중심으로 철학, 예술까지 엄선된 3만여 권의 장서. 소설과 시가 서가의 중심에 놓이는 도서관, 생각보다 드물죠. 그리고 이 공간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의자들이 있습니다. 핀 율, 까시나, 프리츠 한센의 디자인 체어들이 ’읽는 자세‘를 위한 컬렉션처럼 서가 사이에 놓여 있어요.</p>
<p>벽에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석판화가 걸려 있고, 도록과 예술 서적으로 채워진 ’예담‘에서는 강연과 낭독회가 열립니다. 상주하는 북큐레이터가 책을 추천해 주고, 1인용 서가에서는 이곳의 표현대로 ’행복한 고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출은 되지 않고, 오직 이 공간 안에서의 열람만 가능해요. 개관 당시에는 85석 중 절반만 채워 운영했다고 하죠. 지금도 동시 입장은 55명까지만 받고 있어, 열람 환경은 늘 쾌적하게 유지되구요.</p>
<p>그리고 운영 방식. 개관 당시 소전서림은 하루 입장료 5만원, 연회비 66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유료 모델로 화제가 됐습니다. ’도서관의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비판과 ’새로운 모델‘이라는 지지가 팽팽했죠.</p>
<p>도쿄의 분키츠나 아카데미 힐스처럼 해외에는 유료 사립 도서관 모델이 있지만, 공공도서관이 익숙한 한국에서는 낯선 실험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연회비 10만원의 회원제로 전환해, 1년 동안 매일 3시간씩 ’집 밖의 내 서재‘를 갖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p>
<p>저 역시도 퇴근 후 혼자서 시간을 보내러 방문하고 있답니다.추천드립니다.</p>
<p>📍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B1<br>🚇 7호선 청담역 인근<br>🗓 운영시간은 방문 전 공식 채널 확인을 추천드립니다.</p>
<p>여러분에게 ’집 밖의 서재‘가 있다면, 그곳은 어디인가요? 댓글로 들려주세요.</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nJSz9nbHU/">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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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김중업의 프랑스대사관에서, 이배와 오토니엘을 만난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f9ywAHbh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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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6 Aug 2026 10:10:08 GMT</pubDate>
      <category>전시·행사</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f9ywAHbh1/01.webp" alt="김중업의 프랑스대사관에서, 이배와 오토니엘을 만난다."></p>
<p><strong>주한 프랑스대사관</strong></p>
<p>한국 현대건축사에서 신화처럼 불리는 건물이 있습니다. 김중업이 설계해 1962년 준공된 주한 프랑스대사관. 한국의 지붕 곡선과 콘크리트의 조형 언어가 만난, 김중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p>
<p>하지만 이 건물은 오랫동안 ’실체 없는 걸작‘이기도 했습니다. 대사관이라고 하는 공간의 특성상 일반인이 방문할 수 없었고, 수차례 증개축으로 원형도 많이 변형됐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한불수교 130주년이던 2015년 설계공모에서 매스스터디스(조민석)와 SATHY(윤태훈) 팀이 당선되며 전환점을 맞습니다.</p>
<p>원형을 잃었던 대사 집무실 건물은 남아있는 원설계 도면과 사진을 토대로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복원됐고, 그 뒤로 잿빛 철골의 신축 타워가 스스로 배경이 되도록 물러서있어, 그 장면을 오늘날에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p>
<p>그리고 이번, 한불 수교 140주년. 이 공간이 다시 열린다고 해요.</p>
<p>숯의 화가 이배와 유리 조각의 거장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 약 20점이 대사관 정원과 관저 곳곳에 설치됩니다.</p>
<p>2026 프리즈 서울과 연계된 전시로, 김중업의 건축, 한국과 프랑스 두 거장의 작품, 복원과 신축이 공존하는 풍경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입니다.</p>
<p>일반 관람 일정은 추후 대사관, 페로탕 갤러리 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합니다. 또 소식이 들리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저 역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구요. 추천드립니다.</p>
<p>📍 주한 프랑스대사관, 서울<br>🗓 2026. 8. 31 – 2027. 1. 8<br>🎫 일반 관람 일정은 대사관 홈페이지·SNS 추후 공지</p>
<p>@leebae.art @othoniel_studio @perrotin</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f9ywAHbh1/">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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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세계 최초의 오디오 박물관</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aLve3Hfqz/</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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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4 Aug 2026 04:16:35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aLve3Hfqz/01.webp" alt="세계 최초의 오디오 박물관"></p>
<p><strong>오디움</strong></p>
<p>오늘은 특별한 손님, 공간교과서(@space.textbook)그리고 클래식매거진(@classic.magazine_kr)과 함께 ‘소리’를 위해 지어진 건축으로 떠나봅니다.</p>
<p>서울 서초, 헌릉로의 낮은 언덕에 자리한 오디움(@audeummuseum)은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약 150년의 오디오 발전사를 수집·보존·연구·전시하는, 세계 최초의 오디오 박물관입니다. 미술을 위한 미술관, 역사를 위한 박물관은 많지만, ‘소리’ 그 자체를 위해 처음부터 설계된 박물관은 이곳이 처음이라고 해요.</p>
<p>건축은 일본의 국민 건축가 구마 겐고가 맡았습니다. 그의 서울 첫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가 모티프로 삼은 것은 다름 아닌 ‘숲’입니다. 외벽을 감싼 2만여 개의 알루미늄 파이프 사이로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스며들고, 그 아래에 서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실제로 방문한 날의 날씨와 시간에 따라 파사드의 표정이 매번 달라지는데, 저는 이른시간의 빛이 가장 아름다웠어요.)</p>
<p>입구가 정면이 아닌 후면에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도시의 삶을 살던 관람객이 숲을 한 바퀴 돌아 들어와, 마지막에 소리를 마주하도록 설계된 동선입니다. 건물에 다다르는 과정 자체가 일상의 소음을 덜어내는 일종의 ‘튜닝’을 거치는 의도라고 해요.</p>
<p>내부로 들어서면 이 건축이 왜 ‘오디오를 위한 건축’인지 비로소 이해하게 됩니다. 전시실 벽은 나무에 단차를 두어 흡음력을 높였고, 지하 라운지의 꽃 형태 기둥은 청음에 유효한 특수 흡음 부직포로 만들어졌습니다. 은은한 목재의 향과 온기까지, 장식처럼 보이는 요소들이 사실은 전부 소리를 완성하기 위한 장치라고 합니다.  일본 디자인계의 거장 하라 켄야가 맡은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놓치기 아깝습니다. 소장품인 스피커의 형태에서 출발한 심벌이 정문의 조형물부터 사이니지까지 하나의 언어로 이어지고 있어, 건축물 뿐만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 모두 눈이 호강한다고 생각이 들어요.</p>
<p>소장품의 무게감도 상당합니다. 에디슨의 축음기와 오르골부터, 1927년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에 사용된 웨스턴 일렉트릭의 혼 스피커, 그리고 유럽 극장을 장악했던 독일 클랑필름의 스피커까지. 특히 웨스턴 일렉트릭의 대형 시스템은 미국 본토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비들이 포함되어 있어, 전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성지로 평가받는다고도 해요.</p>
<p>라운지에는 약 10만 장의 희귀 LP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음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장면 앞에서 발걸음이 한참 멈출 것 같습니다.</p>
<p>개관 전시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에서는 이 기기들로 직접 음악을 듣는 청음 체험이 이어집니다. 같은 곡을 서로 다른 시대, 다른 나라의 스피커로 번갈아 들려주는데, 소리의 결이 정말 다르더라구요.</p>
<p>(좋은 오디오를 잘 모르는 저도 차이를 느낄 정도였으니, 클래식 애호가분들께는 어떤 경험일지 감히 상상이 어렵네요😅)</p>
<p>박물관이 목~토 3일만 문을 여는 이유도 인상적입니다. 나머지 4일은 빈티지 기기들의 최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정비의 시간이라고 해요. 전시가 아니라 ‘좋은 소리’가 이 공간의 주인공이라는 뜻이겠죠. 지난해에는 베르사유 건축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p>
<p>클래식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음악이 100년 전의 스피커를 통과해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녹음 이전의 시대, 소리가 공간과 분리될 수 없던 시절의 감각을 잠시나마 빌려오는 경험이 될거에요. (예약 창이 열리는 순간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오픈런은 필수입니다🥹)</p>
<p>여러분은 어떤 음악을 이곳에서 처음 듣고 싶으신가요? 댓글로 들려주세요.</p>
<p>📍 오디움 | 서울 서초구 헌릉로8길 6<br>⏰ 목~토 개관 (일~수 휴관) · 무료 · 사전 예약제</p>
<p>사진<br>직접촬영</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aLve3Hfqz/">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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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20년의 기다림, 구겐하임 아부다비 개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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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0 Aug 2026 04:24:54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P5g5XEh3K/01.webp" alt="20년의 기다림, 구겐하임 아부다비 개관"></p>
<p>오늘은 아부다비에서 전해진, 20년을 기다린 소식을 전합니다.</p>
<p>2006년 처음 발표됐던 ’구겐하임 아부다비‘가 마침내 오는 12월 11일 공식 개관합니다. 뉴욕, 베네치아, 빌바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여는 구겐하임이자, 네트워크 전체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에요.</p>
<p>(뉴욕·베네치아·빌바오 세 곳을 합친 것보다도 넓다고 합니다.)</p>
<p>시간을 되돌려보면, 이 프로젝트가 발표된 2006년은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전 세계 도시들을 흔들던 시기였습니다. 쇠락한 공업도시가 미술관 하나로 되살아나는 걸 목격한 아부다비는, 석유 이후의 미래를 문화에서 찾겠다며 사디야트섬 전체를 문화지구로 그리는 마스터플랜을 꺼내들었죠. 구겐하임은 그 그림의 정점이었구요.</p>
<p>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11년 착공 이후 구조적 복잡성과 노동 환경 논란, 팬데믹, 재정난이 겹치며 공사는 수년간 멈춰 섰고, 2019년에야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사실 저는 이 프로젝트 유사한 프로젝트 처럼 조용히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p>
<p>설계는 프랭크 게리가 맡았습니다. 게리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고, 이곳은 그가 완성한 마지막 프로젝트로 남게 되었어요. 개관일이 그의 1주기 무렵이라는 것도 의미가 크구요..</p>
<p>건축은 총면적 8만㎡. 실내 전시 공간만 11,600㎡에 달하는 30개의 전시실이 중앙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그 바깥으로 23,000㎡의 야외 전시 공간이 펼쳐집니다.</p>
<p>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건물 위로 솟은 10개의 조각적 원뿔. 9개는 스테인리스 스틸 메시로, 1개는 오닉스와 유리로 감쌌는데, 최고 88m에 달하는 이 원뿔들은 걸프 지역의 전통 윈드타워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사막의 열기를 식히던 오래된 지혜가 자연 환기와 그늘의 장치로 번역된 것이라고 합니다. (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기억에서 형태를 꺼내온 점이 게리답다는 생각이 듭니다.)</p>
<p>관람 동선도 흥미롭습니다. 전시실들은 다리와 중정, 열린 통로로 연결되어 건축 자체가 큐레이션의 일부가 되는 구성이에요. 전시 방식 역시 연대기나 지역별 분류 대신 추상, 대중문화, 땅, 언어, 이야기라는 주제로 전시실을 엮는다고 합니다. 2009년부터 모아온 컬렉션에는 폴록, 로스코, 워홀, 바스키아가 포함되어 있구요.</p>
<p>개관의 타이밍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걸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며 역내 다른 문화 기관들이 행사를 연기하는 와중에도, 아부다비는 오히려 일정을 촘촘하게 채우고 있습니다.</p>
<p>11월에는 프리즈 아부다비가 처음 열리고, 12월 초에는 F1 그랑프리와 문화 서밋이 이어지며, 그 지점에 구겐하임 개관이 놓입니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문화로 도시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전략이 읽히기도 할텐데요,</p>
<p>미술관이 들어서는 사디야트 문화지구에는 이미 장 누벨의 루브르 아부다비, 노먼 포스터의 자이드 국립박물관, 그리고 팀랩 페노메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p>
<p>여기에 게리까지. 한 섬 위에 동시대 거장들의 건축이 나란히 서는 풍경은 이곳이 유일할 것 같아요. 일전에 소개드린 게리가 설계한 공연예술센터 ’다르 알 푸눈‘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같은 지구에 지어지고 있다고 하니, 이 섬은 이제 건축 매니아들에게는 언제나 가슴설레는 곳이기도 하겠네요.</p>
<p>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자리에서, 게리의 마지막 작업들이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12월이 기다려집니다. 그때는 정세가 좀 더 안정되어 여러분들께 직접 전달하고 싶습니다.</p>
<p>여러분은 사디야트의 미술관 중 어디를 가장 먼저 가보고 싶으신가요?</p>
<p>사진<br>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 – Abu Dhabi / Gehry Partners</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P5g5XEh3K/">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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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요즘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AOqbvHSwB/</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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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4 Aug 2026 02:21:51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cAOqbvHSwB/01.webp" alt="요즘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p>
<p><strong>스테이 아키텍츠 STAY ARCHITECTS</strong></p>
<p>’STAY ON THE GROUND‘.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사람의 두 발은 여전히 땅에 닿아 있다는 신념으로 작업하는 사무소, 스테이 아키텍츠입니다. 홍정희 대표는 홍익대와 서울대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2018년 사무소를 설립했어요. 고정석 디렉터는 시카고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하고 John Kelly Architects, VOA를 거쳐 합류했죠.</p>
<p>그래서일까요, 이들의 작업은 건축에서 멈추지 않고 인테리어, 브랜딩, 가구, 사인까지 건축가의 일관된 관점으로 이어집니다. 오피스와 호텔,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과 독채 숙소까지. 규모도 용도도 다른 네 개의 프로젝트로, 오늘은 이 사무소의 생각을 따라가 봅니다.</p>
<p>스튜디오 파라노이드 오피스<br>@studio.paranoid</p>
<p>강남대로 이면, 적벽돌 다세대주택 사이에 들어선 사옥입니다. 육중한 노출콘크리트 ㄷ자 프레임이 건물의 구조와 인상을 동시에 잡고, 발코니에는 동네에서 가장 익숙한 재료인 적벽돌이 영롱쌓기로 다시 등장해요.</p>
<p>덕분에 밖에서 보면 오피스인지 주거인지 경계가 순간 흐려지는데, 저는 이 모호함이야말로 대로와 골목 사이에 놓인 이 땅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
<p>진입도 대로변 로비처럼 곧장 드러나지 않고, 방향을 두 번 꺾으며 골목길의 경험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요. 차가운 선 사이로 빛과 사람이 드나드는, ’인간적인 브루탈리즘‘을 제안하고 있네요. 이 건물로 최근 제44회 서울시 건축상 신진건축상, 시민공감특별상까지 함께 수상하기도 했습니다.🏆</p>
<p>깃티 Gitti (경주)<br>@gitti_gyeongju</p>
<p>’깃티‘는 모퉁이라는 뜻의 경남 방언입니다. 진평왕릉 앞, 건폐율 20%의 보존녹지 모퉁이 땅에 지어진 독채 숙소예요.</p>
<p>담장 대신 본채를 도로 전면에 배치해 한옥의 문간채처럼 안팎을 나누고, 콘크리트 몸체 위에 목구조 지붕을 얹어 기와의 풍경을 검은 골강판으로 새로 씁니다. 가을이면 주변 농경지가 황금빛으로 넘실거리는 풍경도 이 집의 일부가 되구요.</p>
<p>한옥을 직접 인용하지 않으면서 경주를 닮는 방법. 설계부터 조향과 조명까지 직접 맡아 하나의 언어로 완성했다는 점도 스테이 아키텍츠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프로젝트였습니다.</p>
<p>롱위켄드하우스 (서울 동대문)<br>@longweekendhaus<br>@yeubplan @naturallynatural_official</p>
<p>여행자의 시간이 긴 주말처럼 흐르길 바라며 지은 도심 호텔입니다. 50평 남짓한 대지에서 객실마다 작은 발코니 정원을 내어주는 건 효율만 보면 과감한 선택인데요.</p>
<p>층별로 달라지는 건폐율 조건은 오히려 상부의 프레임과 외부공간으로 정리되며, 건물 전체가 하나의 격자로 직조된 얼굴을 갖게 됩니다. 1층 필로티는 객실과 라운지를 잇는 반외부의 작은 마당이 되고, 손의 흔적이 남은 도자기 사인이 이 장소의 온도를 처음 전하죠.</p>
<p>반복되는 수평선이 ’일주일의 7일‘이라는 브랜드 개념과 이어지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호캉스라는 말보다 ’긴 주말‘이라는 말이 훨씬 머물고 싶어지구요.)</p>
<p>파크 오아시스 (서울 잠실)<br>올림픽공원 평화의문을 마주한 단지 안의 커뮤니티 시설입니다. 원형 회랑이 중심의 수공간을 감싸는데, 이 원이 완전한 원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지붕의 정점선과 안팎의 처마선, 세 개의 원이 서로 다른 중심을 갖고 미세하게 어긋나며 걷는 위치마다 박공면의 크기와 그림자의 깊이가 달라집니다.</p>
<p>처마 끝이 살짝 들리는 전통건축의 상승감도 겹쳐 보이구요. 정지된 상징이 아니라 움직임을 품은 질서. 원형 건축이 쉽게 빠질 수 있는 단숨함에서 편심 하나로 새로운 공간감을 만들어냅니다.</p>
<p>네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건 결국 건축가들의 숙제 ’조건을 원망하지 않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이면도로의 경사, 줄어드는 건폐율, 20%짜리 모퉁이 땅. 스테이 아키텍츠는 형태를 먼저 만들지 않고 조건과 맥락을 정리하며, 형태가 따라오게 합니다.</p>
<p>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대상(환경부 장관상),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우수상, 강원건축문화상 특별상, 그리고 올해의 서울시 건축상 신진건축상까지. 이 수상 이력들이 그 태도의 결과라면, 앞으로의 작업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cAOqbvHSwB/">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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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SK그룹 창업주의 사저, 다시 열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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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3 Aug 2026 10:12:53 GMT</pubDate>
      <category>전시·행사</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fxbanUkp/01.webp" alt="SK그룹 창업주의 사저, 다시 열린다."></p>
<p><strong>선혜원 아트 프로젝트 2.0</strong></p>
<p>《흔들리는 것들의 안부》</p>
<p>오늘은 삼청동, 다시 문을 여는 선혜원의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선혜원(鮮慧院)은 1968년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이 매입해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사저입니다. 오랫동안 그룹의 연수원과 영빈관으로 쓰이다, 지난해 새 단장을 마치고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대중에게 문을 열었죠.</p>
<p>작년에 열렸던 김수자 작가의 거울 설치로 시작된 첫 전시는 예약이 전 일정 매진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어요. (저도 예약 창을 꽤 오래 붙잡고 있었습니다😅)</p>
<p>그리고 꼭 1년 만에, 두 번째 전시가 돌아옵니다. 이번 전시는 모나 하툼, 최성임, 김윤수. 세 여성 작가를 소개한다고 해요. 전시 내용들은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연약한 것들이 조금씩 버팀을 얻어가는 과정을 함께 바라보자고 제안해요.</p>
<p>경흥각의 견고하고 거대한 서까래 아래, 가장 연약한 재료들이 놓인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p>
<p>지난 전시를 아쉽게 놓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에는 예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방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p>
<p>전시 역시 탁월하겠지만, 이를 감싸는 공간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빚어낸 공간입니다. (한옥은 온지음 집공방, 현대건축은 SKM, BCHO가 맡았습니다.) 조경은 BEOH가 담당했습니다.</p>
<p>추천드립니다. 가을이 기대되네요🙋‍♀️</p>
<p>🏛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 2.0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br>📍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9길 3-5<br>🗓 2026. 9. 2 – 10. 31<br>⏰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p>
<h3>주관 SK 선혜원 / 전시기획 포도뮤지엄</h3>
<p>포스터 이미지 : 포도뮤지엄</p>
<p>사진<br>직접촬영</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fxbanUkp/">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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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일론 머스크 세계 최대 건축물 공개</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4SVu2k2W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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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1 Aug 2026 00:20:04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4SVu2k2W3/01.webp" alt="일론 머스크 세계 최대 건축물 공개"></p>
<p>오늘은 텍사스에서 전해진, 조금은 아득한 스케일의 소식을 전합니다.</p>
<p>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손을 잡고 ‘테라팹(Terafab)’이라는 이름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p>
<p>규모는 약 930만 제곱미터(1억 제곱피트 이상).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 됩니다.여의도 면적이 약 290만 제곱미터이니, 건물 하나가 여의도 세 개를 덮는 규모가 될 예정입니다.</p>
<p>오늘날 칩이 부족한 배경속에서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 자사의 반도체 수요가 1테라와트급 컴퓨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현재 전 세계 공급량보다도 크다고 밝혔어요.</p>
<p>기존 공급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결국 직접 짓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될 칩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과 자율주행 사이버캡, 그리고 스페이스X가 계획 중인 우주 데이터센터에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단어를 건축 뉴스에서 읽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p>
<p>공개된 렌더링은 좌우 대칭의 직사각형 공장동 두 개가 곡면 지붕으로 마무리되고, 그 중앙을 긴 도로가 관통하는 구성이에요. 형태의 제스처보다는, 생산 공정이라는 조건이 그대로 평면이 되어 기능을 그자체로 따르고 있습니다.</p>
<p>1단계 공사비만 168억 달러(약 23조 원), 산업용수는 기번스 크릭 저수지에서 끌어오구요. 완공 시 3,000개의 일자리가 생기며 대부분 지역에서 채용될 예정이라고 해요.</p>
<p>건물의 크기가 곧 건축의 성취는 아니겠지만, 산업의 조건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유형(typology)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지켜볼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로 보입니다.</p>
<p>여러분은 ‘세계 최대 건축물’이라는 수식어, 어떻게 들리시나요? 댓글로 생각을 들려주세요.</p>
<p>사진<br>SpaceX / Elon Mus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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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건축 디자이너가 다녀온, 전국의 호텔 8곳</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r78kJnWpo/</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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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6 Aug 2026 05:13:30 GMT</pubDate>
      <category>건축 여행</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r78kJnWpo/01.webp" alt="건축 디자이너가 다녀온, 전국의 호텔 8곳"></p>
<p>휴가철을 맞이해, 오늘은 건축 디자이너가 직접 다녀온, 전국의 호텔 8곳으로 떠나봅니다.</p>
<p>좋은 호텔은 하룻밤의 잠자리가 아니라, 하룻동안의 감각의 규합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오감이 모두 특별해지는 경험이기도 하구요. 제가 직접 경험해본 여덟 곳을 모아봤습니다. 모두 추천드리는 곳입니다.</p>
<hr>
<p><strong>더한옥 헤리티지 (강원 영월)</strong><br>@thehanok_heritage</p>
<p>서강과 선돌이 마주 보는 자리에 앉은 한옥 호텔입니다. 종묘 정전을 모티브로 한 구조미에 현대의 편의를 얹었고, 14개 객실은 모두 창 너머 산과 강을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으로 설계됐습니다.</p>
<p>2024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호텔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받았습니다. (한옥이 ’전통의 재현‘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1등을 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네요.)</p>
<p>📍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남면 문개실길 37-150</p>
<p>나무호텔 (서울 광진구 광장동)<br>@namuhotel327_1</p>
<p>한강변에 있지만 조망을 오히려 접고 ’집‘을 택한 부티크 호텔입니다. 건축가 정재헌 교수가 설계했습니다. 도로가 아닌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는 긴 진입과 고벽돌 외벽, 그리고 대부분의 객실에 놓인 발코니로 도시 속 자연을 끌어들여요.</p>
<p>📍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76가길 12</p>
<p>포도호텔 (제주 서귀포)<br>@podohotel_official</p>
<p>재일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이 2001년 완성한, 제주 건축 답사의 상징 중 한 곳이죠. 핀크스 리조트 안에 낮게 앉아, 하늘에서 보면 정말 포도송이를 닮은 단층 구조예요. 오름의 곡선과 초가의 지붕을 모티브 삼아, 땅과 바람에 맞서지 않도록 지었다고 해요. 20여 년 전 건축이라 하기엔 만듦새와 유지 관리 모든 측면에서 만족하는 호텔이었습니다.</p>
<p>📍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p>
<p>포시즌스 서울 (광화문)<br>@fsseoul</p>
<p>광화문 한복판에 희림건축과 RMJM이 설계해 2015년 문을 열었습니다. 여러 면이 일정한 각도로 꺾여 이어지는 파셋(faceted) 커튼월이 특징인데요, 덕분에 객실 통창이 정면과 측면 풍경을 동시에 담아내죠. 28층 라운지와 일부 객실에서는 경복궁과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포브스 선정 국내 유이한 5성 호텔중 한곳입니다. (다른 한곳은 신라)</p>
<p>📍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97</p>
<p>파크하얏트 서울 (서울 강남)<br>@parkhyattseoul</p>
<p>삼성역·코엑스 맞은편, 2005년에 개관한 도심형 럭셔리 호텔이에요. 인테리어는 일본의 수퍼포테이토가 맡았고, 전면을 유리로 감싼 절제된 얼굴로 도로에서 한 발 물러나 있습니다. 삼성역이 계속해서 공사중이지만 코엑스 도심 전망도 탁월합니다.</p>
<p>📍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606</p>
<p>파라다이스 시티 (인천 영종도)<br>@pcitykorea</p>
<p>2017년 문을 연 동북아 최초의 ’아트테인먼트‘ 복합리조트입니다. 호텔·카지노·컨벤션·스파에 예술을 겹쳐, 3000여 점의 아트워크가 공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MVRDV가 설계한 클럽 크로마도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p>
<p>📍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남로321번길 186</p>
<p>네스트호텔 (인천 영종도)<br>@nest__hotel</p>
<p>파라다이스 시티와 같은 영종도지만 결이 사뭇 다릅니다. JOH(제이오에이치)앤컴퍼니가 브랜딩부터 건축·디자인까지 총괄해 2014년 완성했고, 국내 최초의 디자인호텔스(Design Hotels) 멤버가 된 곳이죠. 회색 콘크리트 세 덩어리가 마치 두꺼운 책 세 권을 쌓아둔 듯한 외관인데, 땅에 자라던 갈대밭을 밀지 않고 그대로 남긴 이야기가 특히 좋았습니다.</p>
<p>📍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남로 19-5</p>
<p>씨마크 (강릉 경포)<br>@seamarqhotel</p>
<p>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해 화제가 되었던 곳입니다. 순백의 패널과 유리 커튼월, 건물 밖으로 돌출된 플로팅 발코니, 그리고 인피니티풀까지. 앞으로는 동해, 뒤로는 경포호를 동시에 끌어안죠.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릉의 씨마크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수작이라는 생각이에요.)</p>
<p>📍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해안로406번길 2</p>
<hr>
<p>여덟 곳을 늘어놓고 보니, 호텔마다의 매력도 가지각색인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은 자연을 끌어들이고, 어떤 곳은 도시 속으로 조용히 숨고, 또 어떤 곳은 예술을 겹쳐 올리구요. 이번 휴가지엔 어딜 가볼까요?</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r78kJnWpo/">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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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포트폴리오 리뷰해드립니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nU45BHcX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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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4 Aug 2026 10:15:15 GMT</pubDate>
      <category>공간교과서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nU45BHcXa/01.webp" alt="포트폴리오 리뷰해드립니다."></p>
<p>건축을 공부하는 학생 여러분을 위한 포트폴리오 리뷰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p>
<p>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을 학생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되면 좋겠습니다.</p>
<p>국내외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세 분의 선배들을 모시고,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검토하고 조언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p>
<p>도움주실 세 선배들의 약력입니다.</p>
<p>김상원 @s1kim<br>하버드대학교 GSD ‘23<br>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br>현) 스타 아키텍트 스튜디오</p>
<p>이건엽 @quiipen<br>건축사사무소 금목서<br>한국 건축사 (KIRA)<br>전)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br>전)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br>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br>경기도건축문화상 대상</p>
<p>고영준 @yeongjoonko<br>현) 건축 시각화 스튜디오 YA STUDIO 대표<br>전) Bjarke Ingels Group(BIG) / DA<br>에버스케이프 어워드 대상</p>
<p>📍신청은 프로필 링크의 구글폼 작성 부탁드립니다.<br>작성해주신 신청 사유를 검토 후 필요한 분에게 연락드리겠습니다.</p>
<p>비용은 무료지만 선발자에게만 노쇼방지를 위한<br>3만원 입금 후 참석시 돌려드리는 것으로 진행하겠습니다.</p>
<p>일시는 8월 9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입니다.<br>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p>
<p>*마감입니다.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nU45BHcXa/">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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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이타미 준의 가장 제주다운 호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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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1 Aug 2026 10:36:30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fo7-gnWBe/01.webp" alt="이타미 준의 가장 제주다운 호텔"></p>
<p><strong>포도호텔</strong></p>
<p>오늘은 서귀포 중산간의 포도호텔로 떠나봅니다.</p>
<p>먼저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재일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 한국 이름은 유동룡(庾東龍) 입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평생 한국 국적을 놓지 않았던, 스스로를 ’경계인‘이라 부른 분이죠. (예명도 한국을 오갈 때 이용하던 오사카 이타미 공항에서 따왔다고 해요.)</p>
<p>프랑스 예술문화훈장과 일본 건축가협회상까지 받은 건축가지만,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작업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포도호텔이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 봤을테지만,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어 오늘 이렇게 준비했습니다.</p>
<p>포도호텔의 컨셉과 시작은 이타미 준이 1999년 호텔계획안을 요청한 발주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포도를 ’자연발생적인 식물‘로 읽으면서 시작합니다. 누가 줄 맞춰 심지 않아도 알아서 뻗는 덩굴처럼, 객실 하나하나를 지형이 흐르는 대로 앉히는 것이 의도라고 하면서요.</p>
<p>그래서 포도호텔은 하늘로 치솟지 않아요. 단 한 층, 낮게 엎드린 단층입니다. 오름의 완만한 능선과 제주 초가의 지붕선을 이어받았습니다.</p>
<p>객실도 한 덩어리로 붙지 않고 포도알처럼 개별로 나뉘어 앉는데, 방을 나눠 짓던 제주 초가의 ’두거리,세거리‘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로는 빛이 들어와 복도에서도 자연을 바라볼 수 있구요.</p>
<p>형태만이 아니라 재료도 초가를 닮았어요. 지붕의 만듦새부터 제주 초가와 가깝고, 한실엔 서까래,황토,한지,온돌 같은 우리 재료와 공법이 그대로 쓰였습니다. 편지에 적힌 바람 막는 돌쌓기, 자른 벽돌 섞인 벽도 실제로 남아 있구요.</p>
<p>제주 건축계는 이 땅의 바람과 지형을 그대로 끌어안은 이 집을 두고 ”이게 진짜 제주다운 건물“이라 평가하기도 해, 경계인이 지은 건축이 제주다운 건축으로 남았습니다.</p>
<p>그리고 제가 포도호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포도호텔의 복도는 유난히 넓은데, 걷다 보면 이게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란 걸 알게 되는데요,</p>
<p>발주자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중앙 통로는 마을 내부의 길을 의미합니다.“ 기능적인 복도가 아니라 마을의 올레를 생각했다고 하네요. 지면 높낮이를 따라 작은 계단이 이어지고, 문과 창으로는 열림을, 벽과 코너로는 닫힘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복도를 걷는 일이 방으로 가는 절차가 아니라 하나의 산책이 됩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목적만 남은 기능적인 호텔의 복도와는 다른 공간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p>
<p>그 길 한가운데엔 캐스케이드가 있습니다. 천장이 하늘로 뻥 뚫려 있어 빛과 날씨가 시간마다 다르게 쏟아져요. 닫힌 듯 열리고, 안에 있는데 밖 같은 순간들. 편지 속 ’담기다, 열다, 닫다, 혼재하다‘ 같은 말들이 그대로 공간으로 번역돼 있는 것 같았습니다.</p>
<p>포도호텔은 발주자 김홍주회장의 오랜 꿈의 일부이기도 해요. 그는 이 중산간 땅에 골프장과 포도호텔을 세우고, 비오토피아,방주교회,수풍석미술관까지 하나의 마을처럼 엮어갔습니다. 모두 이타미 준의 손을 거쳤구요. *지금은 SK핀크스에서 운영중입니다.</p>
<p>이타미 준은 단순히 건축을 만드는 데 만족해선 안 되고, 나를 주체로 두었을 때 어떤 세계와 여백이 펼쳐질지를 끝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p>
<p>사랑받는 건축의 방식에서 형태가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것도 이곳에서 다시 배웁니다. 여러분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어디를 떠올리시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p>
<p>📍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br>🏛 포도호텔 (2001, 이타미 준 / 유동룡)</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fo7-gnWBe/">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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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자하하디드 아키텍츠의 역작</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aepY_Jcp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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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30 Jul 2026 10:41:41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aepY_Jcp1/01-poster.webp" alt="자하하디드 아키텍츠의 역작"></p>
<p><strong>더 핸더슨</strong></p>
<p>오늘은 홍콩 센트럴,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쌌던 땅 위에 피어난 타워로 떠나봅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ha.arch )의 홍콩 첫 상업 프로젝트, 더 헨더슨(The Henderson)입니다.</p>
<p>비싸기로 유명한 홍콩땅 위 이 자리엔 원래 44년간 정부 소유의 다층 공영주차장(승용차 388면)이 있었습니다. 센트럴 한복판이 주차장이었다니 지금 생각하면 놀랍죠.</p>
<p>2017년 정부가 이 땅을 입찰에 부쳤는데, 홍콩의 센트럴 A급 상업 부지가 시장에 나온 건 20여 년 만이었다고 해요. 헨더슨 랜드가 9개 컨소시엄을 제치고 낙찰받은 금액이 HK$232.8억, 우리 돈 약 4.3조 원. 당시 세계 최고가 상업 필지 기록이었습니다.</p>
<p>이후 포스터+파트너스, MAD 등 굵직한 빅네임 스튜디오들과의 초청 설계경쟁에서 ZHA가 최종 선정됐고 완성되었습니다.</p>
<p>흥미로운 건, 땅값이 모든 걸 압도하는 자리에서 임대면적을 한 뼘 더 늘리는 대신 저층부를 시민에게 열어줬다는 점입니다. 건물의 몸통을 지면에서 살짝 띄워 그 아래로 채터 가든과 이어지는 정원,플라자를 만들고, 홍콩의 촘촘한 공중보행로 네트워크와 두 개 MTR 역까지 연결했습니다.</p>
<p>각진 이웃들(바로 옆 I.M.페이의 중국은행 타워, 폴 루돌프의 리포 센터, 맞은편 노먼 포스터의 HSBC) 사이에서 헨더슨은 의도적으로 ’부드러운‘ 실루엣을 택했습니다.</p>
<p>홍콩의 상징화 바우히니아(홍콩 난초나무) 꽃봉오리가 피어나기 직전 모습을 곡면 유리로 옮겼다고 해요. 이 꽃은 마침 머레이 로드 위쪽 식물원에서 처음 배양된 종이라, 장식이 아니라 ’그 자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p>
<p>파사드의 비대칭 곡면은 옆집 중국은행 타워의 날카로운 각에 대한 응답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 디자인에서 출발한 4겹, 이중접합 곡면 단열 유리는 홍콩 최초로, 4,000여 장의 패널이 1,000가지가 넘는 서로 다른 곡률을 갖습니다. 시진을 처음 게시했을 때 다들 어떻게 만들었냐부터, 비현실적이다는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p>
<p>구조도 대범합니다. 36층,190m라는 높이는 일부러 억제한 값이라고 해요. 내재탄소를 줄이고 빅토리아 피크 주거지의 조망을 가리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코어를 동쪽에 몰아 서쪽(채터 가든, 침사추이 스카이라인)을 활짝 열고, 최대 26m 무주(無柱) 스팬의 A급 오피스 평면을 얻었습니다. 상징성과 성능을 동시에 챙겼습니다.</p>
<p>입주사는 칼라일, 오데마 피게(AP House), 크리스티 아태 본부, 캐나다연금(CPP)까지 금융,럭셔리,아트가 모인 초프리미엄 구성이구요. 2025년엔 CTBUH가 뽑은 아시아 최고의 고층건축을 비롯해 파사드상 등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p>
<p>그리고 이 타워의 백미는 꼭대기층입니다. 38,39층엔 빅토리아 하버를 파노라마로 끌어안는 스카이라운지 겸 연회장 ‘Cloud 39’와 다이닝 플로어 ‘Summit 38’(저층부엔 한국에도 있는 아키라 백 등 입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p>
<p>재밌는 건, 보통 옥상으로 올라가는 기계,설비실을 이 라운지 때문에 아래층으로 내려보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p>
<p>사무동 곳곳엔 러닝 트랙을 품은 스카이 가든과 실외 발코니도 숨어 있어, 수직 도시 속 ‘떠 있는 공원’을 지향한다고 해요. 실제로 방문은 못해봤습니다😭</p>
<p>땅값이 4조를 넘는 자리일수록, 헨더슨은 임대료를 마지막 한 평까지 짜내는 대신 상징성에 베팅했습니다. 초고가 입지에선 아이코닉함 그 자체가 임대 프리미엄을 만든다는 판단이겠죠.</p>
<p>한국에서도 상징성 수의논리를 모두 뛰어넘는 작업이 또 나올 수 있을까요, 이와 더불어 ZHA의 손길이 느껴지는 리테일 공간들 (외부인도 아라비카 카페는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홍콩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추천드립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aepY_Jcp1/">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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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건축가가 답답해서 썼습니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K_de_idxW/</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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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4 Jul 2026 10:09:16 GMT</pubDate>
      <category>책</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K_de_idxW/01.webp" alt="건축가가 답답해서 썼습니다."></p>
<p><strong>『성공적인 학교공간혁신사업 가이드북』</strong></p>
<p>오늘은 정말 필요한 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설계만 하던 건축가가, 굳이 책을 냈습니다.</p>
<p>저자인 이건엽 건축사(@quiipen)는 30여 건의 공모전 수상 이력을 쌓고, 삼우와 해안, 두 대형 설계사를 거쳐 독립한 뒤 자신의 사무소를 이끌며 온 분입니다.</p>
<p>서울시 학교건축가, 경기도 학교공간기획가, KEDI 고교학점제 공간 중앙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학교 공간에 관해서라면 가장 현장에 가까이 있는 건축가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p>
<p>혜성여자고등학교 도서관, 도시과학고등학교 복합라운지, 덕원여자고등학교 청람재, 효자중학교 공간드림사업, 그리고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까지. 이 캐러셀 속 공간들이 모두 그 결과물이구요. (준공 사진까지 직접 찍으신다고 하니, 애정의 깊이가 느껴지네요.)</p>
<p>먼저 학교공간혁신사업이 낯선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드리면, 이 사업은 노후 시설을 단순히 고치는 공사가 아니라 획일화된 학교 공간을 미래 교육에 맞게 재구조화하는 공공사업입니다. 핵심은 ’사용자참여설계‘예요. 그 공간을 실제로 쓰게 될 학생과 선생님이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관급 공사와는 성격이 사뭇 다릅니다.</p>
<p>그런데 이 책이 만들어진 계기가 흥미롭습니다. 사업의 담당자는 대부분 선생님들입니다. 건축을 배운 적 없는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예산과 설계, 공사를 떠안게 되죠. 그래서 현장에서는 이런 말들이 오간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다른 업무도 많은데 신경쓰기 너무 힘들다구요. 이 하소연들을 매번 마주하던 이건엽 소장님의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아, 내가 쓰자 가이드북.</p>
<p>책은 예산 확보부터 사용자 참여설계, 그리고 거친 시공현장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까지, 사업담당자가 궁금해하는 A부터 Z까지를 다룹니다. 전문성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얻은 교훈을 함께 적었다는 점이 이 책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읽기 쉽고, 페이지도 많지 않다고 하구요.</p>
<p>저는 이 책이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우리 대부분이 인생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는 공공건축입니다.</p>
<p>그런데 그 공간의 품질을 좌우하는 건 멋지고 화려한 설계안이 아니라, 사업을 끌고 가는 담당자의 이해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정을 아는 담당자가 있어야 같은 예산으로도 더 나은 공간이 나오니까요. 좋은 공공건축은 도면에서가 아니라, 그 과정을 남 일처럼 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시작됩니다.</p>
<p>학생들이 오래도록 추억하는 공간을 만드는 방법. 어쩌면 이 책을 한줄로 설묭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건물을 잊어도 그 안에서의 시간을 기억하니까요.</p>
<p>학교 공간을 고민하는 선생님과 사업담당자분들, 그리고 교육공간에 관심 있는 건축인 분들께 추천드립니다.</p>
<p>그리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이 가이드북과 함께 만들어진 학교들을 직접 다녀와 소개해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p>
<p>*구매링크는 프로필링크에 올려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K_de_idxW/">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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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2026 제4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지도</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KYcJjpfyX/</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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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4 Jul 2026 04:29:47 GMT</pubDate>
      <category>공간교과서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KYcJjpfyX/01.webp" alt="2026 제4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지도"></p>
<p>서울특별시 건축상은 1979년 시작되어, 건축의 공공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뛰어나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서울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한 작품을 매년 선정하는 서울시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p>
<p>2009년부터는 서울건축문화제와 함께 열리며 시상과 전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p>
<p>올해 제44회 완공 부문 수상작 10점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중 주택 작품 3점(이작가의 집, 청운동 P씨댁, 암사동 주택)은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지도에 담지 않았고, 나머지 7점을 지도에 추가해두었습니다.</p>
<p>이 지도에는 올해 수상작과 함께 2000년대부터의 역대 수상작을 모두 담아두었습니다. 올해 주제는 ’Assembling Seoul : 서울의 발견‘. 시상식은 9월 서울건축문화제에서 열리고, 수상작은 9월 한 달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전시됩니다.</p>
<p>🏆 대상<br>·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 더시스템랩 김찬중 (금천구 독산동)</p>
<p>🥇 최우수상<br>· 서울특별시교육청 신청사 — 더블유아키텍츠 이원석, 디자인랩스튜디오 박동주 (용산구 후암동)<br>· 아트센터 림 — 모노건축 김정호, 경희대 정재헌 (종로구 소격동)</p>
<p>🥈 우수상<br>· 서울연극창작센터 — 운생동 김병우<br>· 이작가의 집(선과 면, 병치된 풍경) — 비건축사사무소 윤은주<br>· 청운동 P씨댁 — 김효영건축 김효영·정희철<br>· 서울대학교 의학도서관 — 가아건축 고대곤, 연세대 최문규</p>
<p>🌱 신진건축상<br>· 암사동 주택(박스를 쌓고 벽으로 감싸기) — 마이아카이브 이해민<br>· 서울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 씨아이플러스 정인철<br>· Studio Paranoid office — 스테이아키텍츠 홍정희</p>
<p>📍지도 링크는 제 프로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p>
<p>주말 산책 코스로 한 곳씩 들러보셔도 좋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KYcJjpfyX/">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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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요즘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H0ZZ4idR9/</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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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3 Jul 2026 04:34:52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H0ZZ4idR9/01.webp" alt="요즘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p>
<p><strong>스튜디오 승호</strong></p>
<p>오늘은 개소 이후 가장 조용하게 또 확실하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요즘 건축가 이승호를 만나러 떠나봅니다. 많은 건축가들이 공모로 데뷔하고, 수상으로 이름을 알리는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한다면, 이승호 소장은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p>
<p>이승호 소장은 국내 굴지의 건축사무소에서 부소장으로 재직하며 9년의 실무를 수련한 뒤 2021년 자신의 이름을 건 스튜디오를 열었습니다. 첫 의뢰는 단골 미용실의 인테리어와 화가인 삼촌의 작업실 겸 주택이었어요. 이후 지금까지 설계공모 없이, 건축주가 다음 건축주를 소개하는 방식만으로 일이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시간과 예산을 걸고 지인에게 건축가를 추천한다는 건, 어떤 수상보다 확실한 증거겠죠.)</p>
<p>그렇게 2024년 와이드AR ’Under 40+ 한국의 건축가들‘, 2025년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선정으로 이어지며, 동세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튜디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p>
<p>스튜디오 승호의 지향은 세 단어로 요약됩니다. 영원성, 보편성, 숭고함. 이 셋을 지닌 고전건축에 뿌리를 두되, 변주 속에서 고유함 을 찾아 기하학적 구조를 안착시키는 건축이라고 해요.</p>
<p>건축주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요건을 예견된 방향으로 안착시키고, 공예적 이해와 기법으로 새로운 감각의 지점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정석에 가까운 안이 떠올라도 ’진짜‘가 아니라면 철저히 배제하고, 설계 단계에서 놓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현장을 지킵니다. 네 개의 프로젝트가 이를 보여줍니다.</p>
<p>’논현, THE EDIT 사옥‘은 산만한 도시 미관 속에 단일체(monolith)로 ’멈춰 있음‘을 만든 작업입니다. 최대 용적률이라는 근린생활시설의 숙제를 벗어날 수 없는 조건에서, 특수 구조설계로 실내에 기둥 없는 대공간을 확보해 변주를 주었습니다.</p>
<p>층마다 마주하는 옆 대지의 건물과 도시 풍경을 기민하게 분석해, 층별로 다른 성격의 공간을 쌓아 올리되 겉으로는 하나의 검은 매스로 침묵하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p>
<p>’제주, POPPLAT‘은 ’100평 같은 70평‘이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대한 답입니다. 해법은 매트-빌딩(mat-building), 층을 높이 쌓는 대신 낮고 넓게 펼쳐 실내와 마당, 통로를 카펫처럼 촘촘히 엮는 건축 유형입니다. 단일한 박스 안에서 내외부와 상하부, 주위 풍광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확장되는 한편, 제주의 기후로부터 보호받고 프라이버시가 지켜집니다. 검은 매스가 제주의 돌무더기 위에 조용히 앉은 이 집은, 면적이 아니라 연결이 넓이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br>네요.</p>
<p>’연희, 모던애니멀 HQ &amp; 어파트프롬댓 스토어‘는 1995년에 지어진 하숙집을 증축 대수선한 프로젝트입니다. 브랜드의 이미지와 지향점을 건축적, 공간적으로 추상화해 표현하되, 주거지역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저층부의 가로에 면한 부분을 섬세하게 다듬었습니다.</p>
<p>이승호 소장은 자신의 작업을 두 축으로 설명합니다. 건축가로서의 자아에 충실한 프로젝트와, 건축교육의 강박에서 해방 된 프로젝트.논현,제주, 청담이 전자라면 이 작업은 후자라고 해요.</p>
<p>’청담, 엔조 증축‘은 가장 작은 프로젝트에서 태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업입니다. 기존 건물에 33㎡ 남짓한 대표이사의 집무 및 접견 공간을 증축하며, 한정된 면적과 공사 기간, 예산 안에서 넓고 풍부한 공간감을 고민했습니다.</p>
<p>일조권 사선제한(주변 대지의 햇빛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높이를 비스듬히 제한하는 규정)의 틀 안에서 형태는 입방체가 되어야 했고, 주변 건물과 떨어져 시야를 막는 것이 없었기에 장식 없이 자연광만을 끌어들였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변화에 따라 볼륨이 달리 보이는, 제약을 형태의 근거로 삼은 작업으로 보입니다.</p>
<p>주택과 사옥, 쇼룸을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두고 정체성이 모호하다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승호 소장에게는 모든 부류의 작업이 건축가로서 고유함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합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H0ZZ4idR9/">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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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다시 그려지는 대통령의 공간</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Fpz8mCXnO/</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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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2 Jul 2026 08:23:54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bFpz8mCXnO/01.webp" alt="다시 그려지는 대통령의 공간"></p>
<p><strong>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공모 당선작</strong></p>
<p>’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상징공간, 지혜의 풍경‘</p>
<p>오늘은 세종에서 전해진 소식을 전합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7월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건축설계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p>
<p>세종집무실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함께 세종동 일대 ’국가상징구역‘에 들어서는 프로젝트입니다. 대통령의 공간을 설계공모를 통해, 그것도 국민 의견수렴과 함께 그려간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던 사업이죠.</p>
<p>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설계공모에는 총 17개 작품이 접수됐고,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해안·토문·운생동)의 ’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상징공간, 지혜의 풍경‘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어요. 당선팀은 이 안을 바탕으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수행합니다.</p>
<p>당선작이 내세운 개념은 이름 그대로 ’채와 마당‘입니다. 한국 전통 건축에서 채와 마당은 비움과 채움의 조화를 이루며 주변의 지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죠. 두 공간은 단절되지 않고 서로 겹치고 이어지며 풍부한 공간 경험을 만들어내는데요. 당선팀은 이를 건축과 자연을 대하는 한국의 지혜로 읽고, 그 지혜를 국가상징공간의 문법으로 가져왔습니다.</p>
<p>그래서 이 설계에는 단일한 축 위에 세워진 기념비적 오브젝트가 없습니다. 건물과 외부공간이 담과 식재, 수공간과 함께 여러 겹의 공간을 이루고, 그 겹을 따라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변화해요. 축으로 위엄을 세우는 대신, 지형과 의도에 맞게 유연하게 배치되며 자연스러운 위계가 만들어지는 방식이죠. 건물 안에도 마당을 닮은 중정과 아트리움을 두어 중심을 비우고 사방과 연결합니다. 집무실의 중정은 권력의 과시가 아닌 ’절제와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이자, 한국의 계절 변화를 담아내는 중심 공간이 되구요.</p>
<p>심사위원회의 평가도 같은 지점을 향합니다. 창덕궁처럼 자연 지형의 축에 순응한 공간 구성과 전통적인 채와 마당 배치를 통한 한국적 풍경의 구현, 대통령과 참모진의 근접 배치, 지형의 단차를 활용한 입체적 동선이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경복궁이 아니라 창덕궁이 기준으로 언급된 점이 흥미롭네요👀 축을 세워 권위를 만드는 궁이 아니라, 지형에 순응하며 앉는 궁이니까요.)</p>
<p>당선팀의 이력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컨소시엄을 이끈 해안건축은 2007년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의 당선팀이었어요. 권위 대신 평등을 상징하는 수평 도시, ’Flat City‘라는 개념으로 지금의 정부세종청사 풍경을 그렸던 곳이기도 합니다.</p>
<p>사실 이번 발표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4월 말로 예정됐던 결과 발표가 미뤄졌고, 당선안의 한국적 정체성과 상징성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재공모 가능성까지 거론됐었고, 결국 행복청은 재공모 대신 당선작을 보완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p>
<p>국민, 전문가 의견수렴에서는 현대적 건축물에 한국의 전통미를 반영하고, 탈권위와 국민 소통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아 청와대의 상징성을 계승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였다고 해요.</p>
<p>후속 설계 단계에서는 문화·건축·역사 전문가로 구성된 ’대통령 세종집무실 특별자문회의‘가 함께합니다.</p>
<p>세종집무실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위기관리센터, 업무시설과 국민소통시설을 포함하는 연면적 4만㎡ 규모. 내년 설계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공사에 착수해, 2029년 8월 입주가 목표입니다.</p>
<p>공공건축, 그중에서도 국가를 상징하는 건축은 완공된 형태만큼이나 만들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표가 늦어지고 보완이 더해지는 지금의 시간들도 결국 이 건축의 일부로 남게 되겠죠. 청와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계승한다는 논리가 설계에 어떻게 새겨질지, 2029년 세종의 풍경이 벌써 궁금해집니다.</p>
<p>여러분은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세요.</p>
<p>사진<br>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bFpz8mCXnO/">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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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니엘 리베스킨트 스튜디오, 대치동 쌍용 재건축 참여</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_6AQ9iVnd/</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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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0 Jul 2026 02:49:57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_6AQ9iVnd/01.webp" alt="다니엘 리베스킨트 스튜디오, 대치동 쌍용 재건축 참여"></p>
<p>오늘은 강남 한복판, 대치동으로 떠나봅니다.<br>이번엔 조금 특별한 소식인데요.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재건 마스터플랜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을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libeskind)가 강남 재건축 단지의 설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뉴욕 그라운드 제로, 해운대 아이파크의 그 리베스킨트가 맞습니다.)</p>
<p>국내 설계는 국내 매출1위의 건축설계사무소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HJ디자인파트너스가 함께 맡았습니다. 프로젝트는 ’대치쌍용1차‘ 재건축이에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도보 2분, 양재천과 탄천을 곁에 둔 자리죠.</p>
<p>기존 15층 5개동 630가구가 지상 49층 6개동 999가구로 완전히 새로 태어나구요.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습니다. (지난 4월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어요), 새 이름은 ’래미안 르네아르 대치‘, 재생을 뜻하는 ’Rene‘와 예술을 뜻하는 ’Art‘를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p>
<p>사실 저는 이 소식에서 리베스킨트라는 이름 자체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원래 날카로운 예각과 파편처럼 쪼개진 형태로 유명한 건축가로 많이들 알고 계실겁니다.</p>
<p>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의 갈라진 틈, 그라운드 제로의 각진 실루엣을 떠올리면 쉽죠. 그런데 이번 대치동에서는 곡선을 택했다는 점에서 의아한 부분도 있습니다만,</p>
<p>저는 이게 프로그램의 차이에서 왔다고 봐요. 박물관이나 추모 공간은 방문자에게 긴장과 사유를 요구하지만, 이곳은 매일 돌아오는 ’집‘이니까요. 날 선 형태보다 부드럽게 감기는 곡선이 어울린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p>
<p>여섯 개 동이 모두 같은 입면을 공유하는데,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곡선 패턴이 회전하며 위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읽힙니다.</p>
<p>멀리서 보면 여섯 동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조형처럼 보이도록 의도한 것 같아요. 입면엔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패널도 들어가구요.</p>
<p>양재천을 내려다보는 전망 라운지가 단지 한가운데 놓이고, 그 위로 계단식 녹지 지붕이 이어지며 수변공원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일 계획입니다.</p>
<p>동과 동 사이를 곡선 정원이 휘감고, 1층엔 원형 수경 시설을 감싸는 유선형 로비가 자리 합니다. (조경은 어떤 스튜디오가 참여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p>
<p>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요즘 서울 재건축이 해외 유명 건축가를 앞세우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이에요. 여의도 대교아파트엔 헤더윅 스튜디오가, 서울역 인근 대형 개발엔 포스터+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죠. 리베스킨트의 대치동도 그 연장선에 있는 셈입니다.</p>
<p>브랜드가 된 건축가의 이름이, 이제 강남 아파트의 분양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p>
<p>이제는 조감도만으로 도시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들 인지하고 계실텐데요, 착공은 2027년, 준공은 2030년을 목표로 하는데, 이 곡선들이 실제로 지어지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이 되기까지는 설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개인적으로는 리베스킨트의 해운대 아이파크 디자인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p>
<p>세계적인 아이콘 건축이 ’집‘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질 때, 대치동엔 어떤 장면이 남게 될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p>
<p>사진<br>Rayus / 삼성물산 건설부문</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_6AQ9iVnd/">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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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축계 노벨상 수상자가 만든 바다 위 루브르 박물관</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wgib1kmtt/</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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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4 Jul 2026 03:18:49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wgib1kmtt/01.webp" alt="건축계 노벨상 수상자가 만든 바다 위 루브르 박물관"></p>
<p><strong>루브르 아부다비</strong></p>
<p>오늘은 특별한 손님, 건축 디자이너이자 건축 사진을 함께 찍는 상협님 @s.hyupp 과 함께 아부다비로 떠나봅니다.</p>
<p>바다에 은빛 돔 하나가 떠 있습니다. 지름 180m, 무게는 약 7,500톤. 에펠탑과 맞먹는 구조물인데도 수면 위에 가볍게 얹힌 것처럼 보이죠. 돔을 받치는 지점이 단 네 곳뿐이고, 그마저도 전시동 사이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루브르라 불리지만, 실제로 이 건물이 앉은 자리는 페르시아만 위입니다.</p>
<p>설계자는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2008년에 받았고, 흔히 ’빛의 건축가‘로 불리는 거장입니다.</p>
<p>1987년 파리 아랍세계연구소에서 그는 이미 아랍 전통 창살 마슈라비야의 기하학을, 카메라 조리개처럼 작동하는 파사드로 번역한 바 있죠. 한국에서는 리움의 현대미술관 M2가 그의 작업입니다. 부식되는 검정 스테인리스 박스와<br>판으로 구성한 그 건축입니다.</p>
<p>누벨은 이 미술관을 두고 건물이 아니라 ’예술의 동네‘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아랍의 메디나와 그리스의 아고라 사이 어딘가, 예술과 삶을 이야기하러 모이는 장소라는 뜻입니다.</p>
<p>실제로 돔 아래에는 방 하나 크기의 낮은 건물 55채가 흩어져 있고, 그 사이가 골목과 광장이 됩니다. 주목할 점은 높이입니다. 사디야트 섬에는 노먼 포스터, 안도 다다오,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의 프로젝트가 80m 넘는 규모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p>
<p>누벨은 반대로 몸을 낮췄어요. 돔의 정점은 해안에서 30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아무런 맥락이 없어 보이는 땅에서도 건축은 맥락에 예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인데요, 헬리콥터로 처음 찾아갔을 때 그곳은 다리조차 없는 빈 모래사장이었다고 하죠.</p>
<p>거대한 돔은 8겹입니다. 안쪽 네 겹은 알루미늄, 바깥 네 겹은 스테인리스 스틸. 크기와 각도가 제각각인 별 모양 요소 7,850개가 어긋나 겹치면서, 빛은 무작위에 가까운 패턴으로 걸러져 내려옵니다.</p>
<p>누벨은 이 현상을 ’빛의 비(Rain of Light)‘라 불렀습니다. 야자나무 잎이 겹쳐 만드는 그늘에서 얻은 착상이에요. 사진을 넘겨보시면 같은 돔 아래인데도 컷마다 빛의 패턴이 다른 것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p>
<p>해가 움직이는 동안 바닥의 별들도 함께 흘러가기 때문에, 이 공간은 머무는 시간만큼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p>
<p>이 거대한 지붕은 장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환경 장치입니다. 직사광을 걸러 그늘을 만들고, 페르시아만에서 끌어들인 바닷물과 함께 공기를 식힙니다. 일 년의 대부분을 걸어 다니기 힘든 도시에서 ’산책이 가능한 야외‘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p>
<p>내부도 균질하지 않습니다. 55채 중 같은 방이 하나도 없어요. 천장고는 낮고 아늑한 곳부터 높고 웅장한 곳까지 다르고, 마감도 어두운 브론즈에서 은빛 대리석까지 달라집니다.</p>
<p>방마다 다른 산지의 돌을 깔고 브론즈로 테두리를 두른 ’스톤 카펫‘, 17가지 패턴으로 성형된 천창 유리가 그 차이를 만듭니다. 코란이 걸린 방과 몬드리안이 걸린 방의 공기가 같을 수 없다는 판단이죠.</p>
<p>전시 역시 지역과 문명별 구획을 해체하고,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12개 챕터로 인류를 관통합니다. 프랑스 13개 미술관에서 온 300점의 대여작이 자체 소장품과 섞이는데, 이 대여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 예정이라고 해요.</p>
<p>물가에는 계류용 기둥들이 불규칙하게 솟아 있습니다. 오래전 무언가가 서 있던 폐허 같기도 하고, 앞으로 지어질 증축의 기초 같기도 한 장치예요. VIP는 배를 타고 돔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옵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건물이 아니라, 오래 자라온 도시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산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p>
<p>다만 ’루브르‘라는 이름을 30년간 빌리는 데 지불된 막대한 비용과, 그 화려한 계약 뒷면에 놓인 이주 노동자 처우 논란 역시 존재합니다. 이 그늘까지 함께 놓고 볼 때, 은빛 천정은 비로소 온전히 읽히는 것 같습니다.</p>
<p>방문하신다면 해가 기우는 오후를 추천드립니다. 갤러리는 저녁에 닫히지만 돔 아래는 자정까지 열려 있어서, 낮의 ’빛의 비‘와 밤의 별빛 돔을 하루에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p>
<p>사진<br>@s.hyupp</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wgib1kmtt/">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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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건축학과 교수님이 설계한 북촌의 문화공간</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raB_ECQMX/</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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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2 Jul 2026 03:45:45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raB_ECQMX/01.webp" alt="건축학과 교수님이 설계한 북촌의 문화공간"></p>
<p><strong>아트센터 림</strong></p>
<p>오늘은 소격동 골목으로 떠나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정독도서관 사이, 상업적인 매장들 사이 유독 조용한 얼굴의 건물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아트센터 림입니다.</p>
<p>간판으로 자기를 설명하기보다, 비례와 재료로 또 차분함을 주고 있는 건물이죠.</p>
<p>이 공간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정재헌, 모노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자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입니다.  빛과 기하학, 콘크리트의 물성을 다루는 프랑스 모더니즘의 계보를 몸으로 익히고 돌아와 한국에서 많은 작업들을 남겼습니다. 도천 라일락집으로 서울시건축상 대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았고, 양평 펼친집, 호시담, 두물머리 주택, 카페 운중동처럼 형태보다 완성도로 기억되는 작업을 꾸준히 쌓아온 건축가에요.</p>
<p>파격적인 형태로 시선을 끄는 대신, 창의 높이와 복도의 폭, 벽돌 줄눈의 두께 같은 치수를 몸의 감각으로 조율해 공간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지 않는 재료를 보면 당혹스럽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재료도 시간과 함께 우아하게 늙기를 바라는 태도. 저는 이 한 문장이 그의 건축을 가장 정확하게 요약한다고 생각합니다.</p>
<p>아트센터 림은 그 태도가 전시라는 프로그램을 만났을 때 어떤 답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먼저 갤러리는 높은 층고와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전시장입니다. 인공조명으로만 통제되는 블랙박스형 화이트큐브가 아니라, 하루의 시간과 날씨에 따라 작품의 표정이 달라지는 방이에요. 사실 자연광을 들이는 전시장은 운영자 입장에서 까다로운 선택입니다. 보존과 균질한 조도를 생각하면 창을 막는 편이 훨씬 편하니까요.</p>
<p>그럼에도 빛을 남겨두었다는 건, 이곳이 작품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마주하는 장소이기를 택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일러스트레이션처럼 밀도가 섬세한 작업을 걸었을 때 그 빛의 결이 특히 살아납니다.</p>
<p>지하 2층에는 120석 규모의 아트홀이 자리한다고 해요. 클래식, 국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독주회와 실내악, 마스터클래스까지 소화하는 규모예요. 위층에서 그림을 보고, 지하로 내려가 연주를 듣고, 나오는 길에 커피를 마시는 동선이 한 건물 안에서 수직으로 이어집니다. 큰 미술관이 면적으로 만드는 밀도를, 이 건물은 층마다 성격을 달리하며 만들어내고 있어요.</p>
<p>입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경복궁 동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갤러리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소격동은 서울에서 예술의 밀도가 가장 높은 동네예요. 그 한복판에서 아트센터 림은 목소리를 키우는 대신, 골목의 스케일에 맞춰 조용히 자리를 잡는 쪽을 택했습니다.</p>
<p>전시를 보고 나면 같은 건물의 커피 림(@coffeelim_bukchon)에 잠시 앉아보시길 추천드려요. 차분한 카페공간은 번잡한 외부의 공간과 다른 경험을 제공할것 같습니다.</p>
<p>아트센터 림이 스스로 밝힌 문장이 있습니다. 화면 너머의 세계를 소망하는 삶이 당연해진 21세기지만, 예술은 실제로 마주하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가치를 새로운 세대와 나누기 위해 이 공간을 시작했다는 것.</p>
<p>이 선언은 건축가에게 꽤 어려운 숙제를 던집니다. 스크린을 이길 만큼 강렬한 공간을 만들라는 게 아니라, 스크린이 절대 줄 수 없는 것을 주라는 요구니까요. 그 답이 자극적인 형태가 아니라 빛과 비례, 몸이 기억하는 치수라는 점에서 정재헌은 이 건물에 가장 적합한 건축가였다고 생각합니다.</p>
<p>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다녀오는 길이라면, 같은 블록에서 조금만 더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재헌 교수님의 작업은 사진으로 볼 때보다 직접 서 있을 때 훨씬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p>
<p>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7 (소격동 149-2)<br>주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또는 정독도서관 주차장 이용</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raB_ECQMX/">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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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2030년 삼성역 이렇게 바뀐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cCX_miZYV/</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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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6 Jul 2026 04:30:26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cCX_miZYV/01.webp" alt="2030년 삼성역 이렇게 바뀐다."></p>
<p><strong>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strong></p>
<p>지금 삼성역 일대는 온통 공사판입니다. 문득 이곳을 지나가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식을 전합니다.</p>
<p>현대차 GBC와 GTX 터널 공사까지 겹쳐 ’지옥의 대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죠. 하지만 이 거대한 땅을 파는 이유가 있는데요,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 약 600m 구간 지하에, 지하 5층·시설면적 약 17만㎡의 국내 최대 규모 지하 복합환승센터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p>
<p>이 설계의 얼굴은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perrault)입니다. 우리에겐 이화여대 ECC의 설계자로 익숙하죠. 1989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공모에 당선되며 세계적인 건축가로 떠오른 그는,</p>
<p>정림건축(@junglim_architecture)이 대표사로 참여한 컨소시엄과 함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를 내 2017년 이곳의 국제설계공모를 거머쥐었습니다.</p>
<p>페로의 건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그라운드스케이프(Groundscape)‘예요. 땅 위에 건물을 얹는 대신, 땅을 갈라 그 아래를 지상처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화여대 ECC가 캠퍼스 한복판을 계곡처럼 갈라 빛과 사람을 지하로 끌어들였던 것처럼요. 페로는 영동대로를 두고 지하 인프라 분야의 세계적 랜드마크이자 보행친화 도시 서울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p>
<p>그 철학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땅 위‘입니다. 지금은 차로가 점령한 영동대로 지상부에, 길이 260m의 중앙광장과 테라스 가든이 들어섭니다. 광화문광장의 1.5배, 뉴욕 센트럴파크에 견줄 이 녹지는 무언가로 미리 채우기보다 앞으로의 쓰임을 위해 비워둔 공간으로 계획됐어요.</p>
<p>공모 심사위원회도 바쁜 강남 도심 한복판에 오히려 느리고 차분한 대조의 장소를 만든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p>
<p>’땅 아래‘는 하나의 지하도시입니다. 지하 1층 버스정류장과 2호선 대합실부터, 아래로 공공·상업시설과 통합대합실, 위례신사선 승강장을 지나, 가장 깊은 지하 5층 GTX-A·C 승강장까지. 기존 2·9호선을 더하면 삼성역은 5개 철도가 만나는 수도권 최대급 교통 허브가 됩니다. 코엑스와 현대차 GBC를 잇는 지하 보행로까지 더해져 영동대로 일대가 하나로 연결돼요.</p>
<p>이 지하도시의 핵심 장치가 ’라이트빔(Light Beam)‘입니다. 지상 광장에서 태양광을 받아 지하 깊은 곳까지 끌어내리는 광학 구조물로, 지하에 있으면서도 지상에 있는 듯한 자연광을 경험하게 합니다. 폐쇄적인 지하 역사가 아니라 빛이 드는 역. 페로의 그라운드스케이프가 가장 압축된 장치라고 할 수 있죠.</p>
<p>(다만 이 상징적인 구조물이 원안대로 구현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유리 구조물 설치비만 1000억 원에 달해, 2021년 사업비가 급증하자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축소,재검토가 요구됐습니다.)</p>
<p>그렇다면 언제 완성될까요. 계획이 처음 나온 건 2015~2016년이지만, 설계 변경과 반복된 유찰을 거치며 착공은 2021년에야 이뤄졌습니다. 사업비도 그사이 1조 3천억 원대에서 1조 7천억 원대로 불었죠. 이 돈은 시민 세금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GBC를 개발하며 내는 공공기여금으로 충당됩니다.</p>
<p>원래대로라면 올해 8월 GTX-A가 삼성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고, 2027년 임시 개통을 거쳐 2028년 완전 개통에 이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지하 5층 GTX 승강장 기둥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되며 보강 공사가 불가피해졌고, 그 여파로 임시 개통은 2028년 상반기, 완전 개통은 2029~2030년으로 다시 미뤄졌습니다. 거대한 청사진이 현실에서 얼마나 더디게 완성되어 가느지 보여주는 대목일 것 같습니다.</p>
<p>환승은 도시에서 가장 지치기 쉬운 순간입니다. 그 순간에 햇빛과 나무, 하늘로 열린 광장을 놓아두겠다는 것이 이 설계의 진짜 제안일텐데요. 10년에 걸친 이 긴 공사가 끝나면, 삼성역은 ’지나치는 역‘이 아니라 ’머무는 광장‘이 될 수 있을까요.</p>
<p>도미니크 페로의 작업이 한국에서 cg와 유사하길 바라는건 괜한 마음일까요😅</p>
<p>사진<br>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 / Project Seoul</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cCX_miZYV/">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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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건축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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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4 Jul 2026 12:28:56 GMT</pubDate>
      <category>건축가</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Xvi61CVR6/01.webp" alt="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건축가"></p>
<p><strong>프랭크 게리의 생각들</strong></p>
<p>프랭크 게리 (1929–2025)</p>
<p>지난 12월 5일, 프랭크 게리가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9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p>
<p>프리츠커상, AIA골드메달, RIBA골드메달, 건축가로서 명예는 모두 얻은 그는<br>’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건축가‘라는 평을 배니티 페어에게 듣기도 했죠.</p>
<p>1998년에는 필립 존슨이 빌바오 구겐하임의 아트리움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그를 ”오늘날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건축가“라 불렀죠. 하지만 정작 그는 평생 ”어디로 가는지 안다면 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던 사람이었습니다.</p>
<p>1978년 산타모니카의 자기 집을 체인링크와 골판지로 감싸 이웃의 원성을 샀고, 동료들이 그리스 신전을 복제할 때 혼자 3억 년 전의 물고기를 그렸으며, 빌바오에서는 ”미국인 건축가를 죽여라“라는 협박까지 받았던 사람.</p>
<p>그 모든 저항의 끝에서 그는 도시가 건축 하나로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를 증명했습니다.</p>
<p>1986년 강연부터 2025년 마지막 인터뷰까지, 불안속에서 또 낙관을, 강력한인정욕구와 열망속에서 살아가던 그가 남긴 문장을 골라 담았습니다.</p>
<p>스타아키텍트의 원류이면서도 그렇게 불리기를 싫어했고, 해체주의라는 단어로도 나열되길 거부했던 그의 삶을 뒤돌아봅니다.</p>
<p>그의 작업들은 그가 그토록 좋아하던 물고기처럼 자유로운 모습으로 큰 영감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최근 아부다비의 작업을 전하려다 함께 생각을 남깁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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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년 만에 다시 그리는 여의도공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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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3 Jul 2026 09:38:11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U3NeoifkC/01.webp" alt="27년 만에 다시 그리는 여의도공원"></p>
<p><strong>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 당선작</strong></p>
<p>’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p>
<p>7월 1일, 서울시가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의 당선작을 발표했습니다.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주)가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jwlandscape_official), 건축사사무소 협동원(@hyupdongone)과 함께 제안한 ’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입니다.</p>
<p>총 10개 팀이 참여해 지난 6월 18일 1차 심사에서 5개 팀이 추려졌고, 25일 설계자 발표와 조경·건축·도시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심층 토론을 거쳐 최종 선정됐어요. 당선팀에게는 설계권이 주어집니다.</p>
<p>공모의 대상지는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부지를 제외한 여의도공원 19만 5,539㎡. 1999년 1월 개원한 여의도공원은 시설 노후화와 여의도 동서 단절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요. 신축될 제2세종문화회관, 한강 수변과 연계한 문화복합거점으로 재편하는 것이 이번 공모의 과제였습니다.</p>
<p>당선작이 흥미로운 지점은 이 땅의 역사를 읽는 방식입니다. 모래섬이었던 여의도는 일제강점기 비행장으로 개발됐고, 군사정부 시기 5·16광장이 됐으며, 1999년 공원이 됐습니다. 매 시대의 권력이 이전 층위를 지우고 덧씌워온 100년이었죠.</p>
<p>당선작은 이 반복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축적된 층위,원경관의 개방감, 광장의 상징성, 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지우는 대신 드러내는 것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p>
<p>공간 구조의 핵심은 ’세 겹의 구조‘입니다. 지난 30년간 축적된 식생과 지형, 수계를 보존하면서 공원을 두 겹의 선형공원과 중앙의 열린 내부공원으로 재구성해요. 동서 방향의 선형공원은 주변 가로와 엮여 도시와 공원의 경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여의대로 쪽 선형공원은 교통 흐름을 유지하는 도로 다이어트를 전제로 최대 20m까지 확장하는 안이 담겼어요.</p>
<p>두 겹의 선형공원 안쪽은 열린 경관을 회복합니다. 설계팀은 이 거대한 비움 자체가 상징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중심부에는 대규모 문화행사를 수용하는 열린 공간 ’여의들판‘이 조성되어 제2세종문화회관과 생태숲을 잇는 중심축이 됩니다.</p>
<p>문화회관과 공원의 단차는 언덕(그랜드힐)과 연못(그랜드폰드)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생태숲은 샛강공원과 하나의 생태축으로 통합됩니다. 화장실 등 공원 내 건축물도 각각 작은 정원 개념으로 특화할 계획이에요.</p>
<p>심사위원단은 ”적절한 비움과 채움을 통한 공간 개방성과 조망성이 우수하고, 주변 가로변과 연계한 공원 경계부 처리로 도시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공원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높인 계획“이라고 평가했습니다.</p>
<p>운영 방식의 제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서울시, 기업, 시민이 함께 공원을 만들고 운영하는 ’여의도공원 컨서번시‘ 모델인데요. 기업은 ESG 활동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시민은 공원 가꾸기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입니다.</p>
<p>비행장에서 광장으로, 광장에서 공원으로, 공원을 결정해온 주체가 국가에서 기업과 시민으로 이동하는 것이 여의도공원의 진정한 마지막 변모라는 것이 설계팀의 설명입니다.</p>
<p>시민과 기업이 공원 운영에 참여하는 컨서번시는 뉴욕 센트럴파크가 40여 년간 운영해온 모델이기도 하죠.</p>
<p>한편 2등에는 동심원조경 외 2개사의 ’GROUND ONE‘, 3등에는 삼성물산 외 2개사의 ’WITNESS TREES &amp; CIVIC GROUND‘, 4등에는 에이치엘디자인 외 2개사의 ’여의자연, 깊은 연결‘, 5등에는 서안 외 2개사의 ’여의식물원‘이 선정됐습니다.</p>
<p>서울시는 이달 중 설계에 착수하고, 2027년부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공사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합니다.</p>
<p>완공 목표는 2030년.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5점은 시상식 이후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일주일간 전시될 예정입니다. ’거대한 비움‘이 실제 어떤 풍경으로 구현될지, 2030년의 여의도가 궁금해지는 발표입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U3NeoifkC/">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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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한국 공공건축의 걸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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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1 Jul 2026 04:35:54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PLBvoCeIl/01.webp" alt="한국 공공건축의 걸작"></p>
<p><strong>ACC</strong></p>
<p>국립아시아문화전당</p>
<p>오늘은 한국 현대사가 짙게 새겨진 도시, 광주로 향합니다. 도시의 중심이자 5·18 민주광장이 마주한 자리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자리합니다.</p>
<p>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라는 규모도 규모지만, 민주주의의 상징 위에 시민들의 일상과 예술적 상상력을 담아낸 공공건축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곳인데요, 기대보다 훨씬 매력적인 공간이라 충분히 공부한 뒤에야 이렇게 소개드립니다.</p>
<p>이곳을 설계한 우규승 건축가(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환기미술관, 하버드 기숙사 등으로 잘 알려져 있죠)는 ”건축은 사람과 사건이 주인공이 될 때 가장 빛난다“고 말했습니다. 2005년 국제설계경기에서 당선된 그의 안의 이름은 바로 ’빛의 숲(Forest of Light)‘. 화려한 기념비 대신, 낮게 깔려 주변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건축을 택했습니다.</p>
<p>이 결정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ACC가 들어선 자리는 5·18 민주화운동의 총탄 흔적이 남은 옛 전남도청 별관이 있던 곳, 한국 민주주의의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역사적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축은 기억을 지우지 않고 감싸 안는 길을 택했습니다.</p>
<p>건물 대부분을 과감히 지하에 묻고, 지상은 시민에게 열린 공원으로 돌려주었죠. 그 결과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시설이 들어섰음에도, 거리에서 보이는 풍경은 낮은 지형과 녹지뿐입니다. 마치 숲이 여백과 빛으로 역사를 품듯, 건축도 그렇게 ’비움‘을 택했습니다.</p>
<p>겉으로는 조용히 숨어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수많은 길과 방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탐험을 유도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선큰 광장이에요. 단 몇 계단만 내려가면 차 소리와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고, 고요한 빛과 바람이 감도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낮에는 지상으로 솟은 70여 개의 채광창이 햇살을 지하 깊숙이 끌어들이고, 밤에는 그 빛이 거꾸로 위로 번지며 도시를 은은히 밝히죠. 빛고을 광주의 정체성을 담는 동시에, 희생과 위로 그리고 희망의 메타포로 작동합니다.</p>
<p>곳곳에 쓰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타공 강판은 빛을 반사하고 투과시키며, 낮과 밤·계절과 날씨에 따라 매번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다른 건축에서는 잘 쓰지 않는 재료를 과감히 끌어들여, 지하임에도 광장을 더없이 밝고 가볍게 느끼게 만들죠. 오래된 도청 후면의 벽 또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p>
<p>대신 미디어 월과 담쟁이로 덮여, 과거와 현재가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공존합니다. 역사와 오늘이 한 화면 안에 겹쳐지는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p>
<p>2015년 문을 연 ACC는 어린이문화원·문화정보원·문화창조원·예술극장, 그리고 민주평화교류원까지 다섯 개의 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은 독립된 듯 보이지만 광장과 계단, 경사로가 이들을 자연스럽게 잇대어 하나의 작은 도시처럼 작동하죠. 아이들은 안심된 울타리 안에서 책을 읽고 뛰놀고, 어른들은 광장에서 쉬거나 전시를 즐깁니다.</p>
<p>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건축 안에서 겹겹이 교차하는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어린이문화원 공간개선은 구보건축이 맡았습니다.)</p>
<p>ACC를 걷다 보면 건축은 점점 뒤로 물러나고, 사람과 사건이 전면으로 떠오릅니다. 열 번을 찾으면 열 번 다른 동선과 풍경을 만나죠. 강렬한 형태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서울 DDP와 달리, 이곳은 사람과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건축입니다. 공공건축이란 완공의 순간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ACC는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p>
<p>세월이 흘러 나무가 자라고 풍경이 자리를 잡으면, 건축은 배경이 되고 사람과 자연이 주인공이 되겠죠.</p>
<p>광주를 찾는다면 이곳으로 잠시 발걸음을 돌려보셔도 좋겠습니다. 햇살이 스며드는 광장과 계단을 따라, 아이들의 웃음, 광장의 고요가 한 건축 안에 겹겹이 쌓이는 풍경을 직접 만나실 수있겠습니다.</p>
<p>광주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p>
<p>건축설계 : 우규승 (Kyu Sung Woo Architects)<br>어린이문화원 공간개선 : 구보건축 @guboarchitects<br>카페 진정성 광주편 : 더 퍼스트 펭귄 @thefirstpenguin<br>📍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br>⏰ 매일 10:00~18:00 (휴관일 확인 필요)</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PLBvoCeIl/">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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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현대자동차 정비소 여기까지 왔다.</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M207IE6U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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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26 07:00:01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M207IE6U4/01.webp" alt="현대자동차 정비소 여기까지 왔다."></p>
<p><strong>현대자동차 수원 하이테크센터</strong></p>
<p>오늘은 현대자동차만의 특별한 공간을 찾으러 경기도로 떠나봅니다.</p>
<p>현대자동차의 정비 시설을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다시 설계한 사례가 있습니다. 차량 정비는 가장 기능적이면서도 고객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이죠.  건물은 그 과정을 오히려 전면에 드러내는 쪽을 택했습니다.</p>
<p>설계는 서을호 소장님의 서아키텍스 @suharchitects ,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고, 대지면적 약 5,060평, 연면적 약 15,578평,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입니다. 2026년 7월 1일부터 정식 운영된다고 해요.</p>
<p>건물의 기본 형상은 원형 매스입니다. 원은 균형과 조화, 그리고 연결과 순환을 상징하는 형태인데요, 직각으로 분할하기 쉬운 사각형이 일반적인 정비 시설에서 원형을 택한 점부터가 출발점이에요. 이 곡선의 성격은 곡면으로 시공된 램프 벽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p>
<p>설계의 핵심은 1층 아트리움 라운지입니다. 원형 구조의 중심에서 모든 방향이 열리도록 계획해 ’사람·모빌리티·도시의 연결‘이라는 가치를 공간으로 구현했다고 합니다. 하부를 개방한 필로티 구조 위로 풍부한 조경과 자연채광을 끌어들여, 대기 시간을 단순한 기다림이 아닌 휴식의 시간으로 전환하고자 했습니다.</p>
<p>태양광 설비와 계절·시간별 태양 고도에 맞춘 차양 설계를 더해 냉난방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절감하는 점도 특징이죠.</p>
<p>이 아트리움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것이 무인 카 리프트입니다. 엘리베이터처럼 보이는 유리 구조물로, 한 층을 이동하는 데 약 10초가 걸리는데, 라운지에 앉은 고객은 자동화 시스템이 차량을 옮기는 장면을 그대로 보게 됩니다.</p>
<p>유리 커튼월을 통해 정비 과정을 은은하게 드러냄으로써, 보통 셔터 뒤에 가려지던 작업 영역을 투명성으로 전환한 구성이에요. 정비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신뢰의 언어가 되는 셈이죠.</p>
<p>외관에서 가장 먼저 읽히는 요소는 메탈 루버입니다. 압출 파이프 루버를 총 660개 적용했고, 내식성이 강한 SUS316 소재를 써 약 40% 수준의 투과율을 확보했습니다.</p>
<p>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건물의 정체성을 만드는 핵심 장치인데요, 차양 기능과 함께 대규모 매스를 도시 스케일로 분절해 규모감을 완화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돕습니다.</p>
<p>또한 금속 특유의 물성 덕분에 빛과 시점에 따라 입면의 표정이 달라져요. 가까이서는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고, 멀리서는 하나의 단정한 매스로 읽히도록 설계했습니다.</p>
<p>외장재도 입면의 인상을 완성합니다. 외피에는 합금도금강판과 로이 복층 유리 커튼월을 적용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함께 잡았고, 이 유리는 단순 외피를 넘어 내부의 움직임과 서비스 흐름을 은은하게 비춥니다.</p>
<p>바닥에는 차량과 보행이 함께 이뤄지는 환경을 고려한 고강도 석재를 적용하고 배수 성능까지 설계했으며, 트렌치와 메지 라인을 정렬해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정돈했어요.</p>
<p>이런 요소들이 모여 단단하고 정제된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원형 매스(형태)와 아트리움, 그리고 메탈 루버(차양) 입면. 수원하이테크센터는 기능과 경험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건축적 구조로 통합해, 효율만 좇던 정비소가 도시 속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생각이 드네요.</p>
<p>오픈 하기 전부터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공간인지라, 여러분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소개 드립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M207IE6U4/">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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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현대자동차 본사 양재사옥</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HQVvRieqU/</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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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8 Jun 2026 02:48:24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HQVvRieqU/01.webp" alt="현대자동차 본사 양재사옥"></p>
<p>오늘은 서울의 관문, 경부고속도로 초입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고층 건물.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을 소개합니다. 양재사옥은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랜드마크이기도 하죠. 이 건물만 보이면 서울에 도착했다는 감각을 주기도 했구요.</p>
<p>그런 양재사옥이 2026년 3월, 로비를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변화의 키워드는 ’집처럼 편안한 공간‘. 회사가 집만큼 오래 머무는 곳이라면 로비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해요요. 현대차그룹은 2020년부터 수많은 설문과 인터뷰로 임직원의 목소리를 모아 설계와 운영에 반영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매일 쓰이는 생활 기반을 지향했다고 해요</p>
<p>로비의 중심은 1층부터 3층까지 수직으로 뚫린 아트리움입니다. 공간을 가로막던 벽을 걷어내고 천장을 유리로 열어, 닫혀 있던 로비에 개방감과 자연광을 들였어요. 그 아래 1층에는 고대 그리스의 광장에서 이름을 딴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Agora)‘를 두어 임직원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했습니다. 위층의 움직임이 아래층에서 보이고 다른 층의 활동이 시야에 들어오는, ’시각적 연결성(Visual Connectivity)‘을 노린 구성이죠.</p>
<p>수직으로 열린 공간엔 조경가 정영선 선생님과 협업해 나무와 식물을 곳곳에 들여, 사무 공간보다 정원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로비 설계는 글로벌 건축, 인테리어 기업 스튜디오스 아키텍처(@studiosarchitecture)가 맡았습니다.</p>
<p>이 광장을 둘러싸고 생활 프로그램이 촘촘히 채워집니다. 안내 데스크를 넘어 생활 지원을 한곳에 모은 컨시어지, 층마다 콘셉트가 다른 카페와 라운지도 들어섰어요.</p>
<p>특히 1층 라운지의 변화가 인상적인데요. 과거 협력사 접견실과 증권사가 있던 닫힌 공간이,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며 대화하는 열린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2층에 위치한 라이브러리는 이 프로젝트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단순 서가가 아닌 임직원의 직무와 관심사에 맞춘 큐레이션 공간으로, 일본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와 협업했다고 해요.</p>
<p>CCC는 ’누가 오고 무엇을 원하는가‘를 먼저 묻고 북 큐레이션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임직원 인터뷰·설문 수백 페이지를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해 전달했고, CCC는 이를 분석해 책의 배치 순서까지 제안했다고 합니다. 또 현대자동차의 리더들이 직원들에게 추천하는 별도의 큐레이션 공간도 매력적이었구요.</p>
<p>지하 1층 식당 ’피아짜(Piazza, 광장)‘ 역시 식사 시간에만 붐비던 구내식당에서, 화덕 피자와 라이브 그릴, 상시 운영되는 샐러드 바까지 갖춘 하루 종일 머무는 F&amp;B 공간으로 다시 그려졌습니다.</p>
<p>강렬하게 시선을 이끄는 점은 로봇입니다. 전시물이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 운영 인프라죠. 음료를 싣고 얼굴 인식으로 주인을 찾아가는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스턴다이나믹스 기반의 4족 보행 순찰 로봇 ’스팟‘까지. (엔비디아 젠슨 황의 싸인이 있는 모델도..)</p>
<p>이들은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로봇 전용 대기공간과 엘리베이터, 자동 충전 스테이션까지 갖췄습니다. 더불어 컨시어지 데스크 옆에는  짐을 맡아주는 로보틱스 공간이 따로 있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로봇이 알아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그 뒤에는 충전과 이동, 보안과 관제를 아우르는 보이지 않는 설계가 깔려 있다고 하네요.</p>
<p>오피스 로비는 오래도록 층고높은 ’스쳐 가는 공간‘이었습니다. 양재사옥은 그 로비를 머무는 광장으로, 나아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다시 정의하고 있는데요,</p>
<p>화려한 마감이 아니라 임직원의 목소리에서, 그리고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운영 방식에서 편안함을 길어 올렸다는 점. 사옥이 ’일을 처리하는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곳‘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양재사옥은 그 변화를 가장 앞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p>
<p>공간이 문화를 바꾼다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리지 않네요. 이런 사옥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HQVvRieqU/">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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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프랭크 게리의 마지막 설계작, 아부다비에 짓는 ’예술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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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6 Jun 2026 03:18:41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aCKNtOHaTU/01.webp" alt="프랭크 게리의 마지막 설계작, 아부다비에 짓는 ’예술의 집‘"></p>
<p><strong>다르 알 푸눈 아부다비 (Dar al Funoon Abu Dhabi)</strong></p>
<p>아부다비 문화관광부(DCT Abu Dhabi)가 사디야트섬에 새 공연예술 기관 ’다르 알 푸눈 아부다비‘의 착공을 알렸습니다. ’예술의 집(House of the Arts)‘을 뜻하는 이 시설은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며, 루브르 아부다비·자이드 국립박물관과 곧 문을 열 구겐하임 아부다비가 모인 사디야트 문화지구 인근에 자리합니다.</p>
<p>설계는 2025년 12월 96세로 별세한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맡았습니다. 구겐하임 빌바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파리 루이비통 재단을 남긴 그의 마지막 작업 중 하나로, 같은 섬에 들어설 구겐하임 아부다비 역시 게리의 설계예요.</p>
<p>외관은 부지 위로 흘러내리는 천을 닮은 곡면 형태이며, 투명한 파사드를 통해 외부에서 내부의 예술적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계획됐습니다. 게리는 설계 공모를 거쳐 이 프로젝트를 맡았다고 해요.</p>
<p>다르 알 푸눈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공연 전용 시설을 목표로 하며, 6,000석 이상을 갖춘 복수의 공연 공간으로 구성됩니다.</p>
<p>· 2,000석 다목적 공연홀<br>· 3,500석 야외 원형극장<br>· 400석 스튜디오 극장(실험·커뮤니티 공연용)<br>· 250석 재즈 공연장</p>
<p>오페라, 발레, 연극, 오케스트라, 뮤지컬, 재즈 등 1년 365일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기 아티스트 레지던시와 국제 공동제작·투어 파트너십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p>
<p>아부다비는 2021년부터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지정돼 있죠. 박물관 중심이던 사디야트섬의 문화 인프라가 공연예술로 확장되는 신호로 읽히기도 하네요.</p>
<p>아부다비는 점점 더 대가들의 격전지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p>
<p>사진<br>DCT / Gerhy Partners</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aCKNtOHaTU/">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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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건축하는 사람이 직접 다녀온, 경상도 건축 공간 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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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4 Jun 2026 07:27:50 GMT</pubDate>
      <category>건축 여행</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Z9dI2fHYJ0/01.webp" alt="건축하는 사람이 직접 다녀온, 경상도 건축 공간 18"></p>
<p>영남권은 한 시대의 거장과 지금 주목받는 신진의 작업이 한 권역에 모여 있는 곳이에요. 프리츠커상 수상자의 콘크리트 조형부터 신도 30여 명의 벽돌 예배당까지, 직접 다녀온 공간을 지역별로 묶어 설계자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번 여름 경상도 건축 탐방은 어떠세요?</p>
<h3>◾ 대구</h3>
<p><strong>01. 국립대구박물관 @daegu.museum</strong><br>구릉 경사면에 붉은 벽돌 매스를 나눠 앉힌 1994년 개관 박물관. 설계는 공간건축이 맡았어요.<br>📍 대구 수성구 청호로 321</p>
<p><strong>02. 간송미술관 대구 @kansongart.daegu</strong><br>대구대공원 지형에 기단과 터의 분절을 적용한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 최문규와 가아건축의 국제공모 당선작이에요.<br>📍 대구 수성구 미술관로 70</p>
<p><strong>03. 사유원 @sayuwon</strong><br>팔공산 자락에 수목·석상·건축을 앉힌 사색의 정원이에요. 알바로 시자, 승효상, 최욱이 함께 설계했습니다.<br>📍 대구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76 (셔틀·100% 예약제)</p>
<p><strong>04. 사유원 가가빈빈 @sayuwon</strong><br>원내 가장 높은 곳에서 비로봉을 마주하는 수평의 쉼터. 최욱의 작업이죠.<br>📍 사유원 원내</p>
<p><strong>05. 리안갤러리 대구 @leeahngallery</strong><br>알루미늄 패널과 9m 층고의 화이트큐브. 포스터앤파트너스 출신 전필준(대구가톨릭대 교수)이 설계했고, 2024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을 받았어요.<br>📍 대구 중구 이천로 184-31</p>
<p><strong>06. MRNW 미래농원 @miraenongwon</strong><br>원형과 사각이 긴장을 이루는 북구의 복합문화공간. 강예린·이치훈의 SoA가 설계했습니다.<br>📍 대구 북구 호국로 300-22</p>
<p><strong>07. 소소래 @so.so.rae</strong><br>산과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카페는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할까요? 스마트건축이 제안한 공간이에요.<br>📍 대구 북구 학정로 284 (구암동)</p>
<p><strong>08. 묘운 @myoun_cafe</strong><br>묘골마을 사육신 박팽년 후손 집성촌, 육신사 옆 한옥 카페.<br>📍 대구 달성군 하빈면 육신사길 34</p>
<h3>◾ 경북</h3>
<p><strong>09. 시호재 &amp; 시차 @cafe_sicha</strong><br>두 동이 호(弧)를 그리며 정원을 품는 복합문화공간. 이타미 준의 장녀 유이화(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의 설계예요.<br>📍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1길 11-21</p>
<p><strong>10. 왜관수도원 피정의 집(문화영성센터)</strong><br>한국 최초 피정의 집, 60년 만에 지은 새 환대 공간. 이로재의 작업입니다.<br>📍 경북 칠곡군 왜관읍 관문로 61</p>
<p><strong>11. 하양 무학로교회</strong><br>첨탑도 십자가도 비운 15평 벽돌 예배당이에요. ‘빈자의 미학’을 설계한 승효상의 재능기부였죠.<br>📍 경북 경산시 하양읍 무학로 11</p>
<p><strong>12. 스페이스 임원 @invite_to.yimwon</strong><br>대형카페라고만 부르기엔 공간이 풍요롭습니다. 역시 스마트건축의 작업입니다.<br>📍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호강변로 700</p>
<p><strong>13. 이스트 1779 @eyst.kr</strong><br>교촌, 삼국시대 전돌에서 출발한 붉은 벽돌 카페. 브랜딩과 공간은 더퍼스트펭귄이 맡았어요.<br>📍 경북 경주시 교촌안길 21</p>
<p><strong>14. 브레스커피웍스 @breath.coworks_</strong><br>수공간이 압권인 경주의 로스터리 카페. 김건철의 스마트건축 설계예요.<br>📍 경북 경주시 보불로 204-8</p>
<p><strong>15. 버들맨션 @beodeul_mansion</strong><br>오래된 여관을 고쳐 만든 성주의 스테이, 대구 근교 여행에 적합해요.<br>📍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길 91</p>
<h3>◾ 부산</h3>
<p><strong>16.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hyundai.motorstudio</strong><br>F1963 옛 와이어공장 위, 와이어 장력으로 기둥 없이 떠 있는 듯한 구조. 최욱의 설계예요.<br>📍 부산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F1963 내)</p>
<p><strong>17. 고려제강 기념관 @kiswiremuseum</strong><br>F1963 재생의 출발점이 된 기업 기념관. 조병수가 설계했습니다.<br>📍 부산 수영구 구락로 141번길 63</p>
<p><strong>18. 밀락더마켓 @millac_the_market_official</strong><br>광안리, 고층 분양 대신 저층 수평 랜드마크를 택한 복합문화시설. 엘제이엘·이권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고 2022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이에요.<br>📍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로17번길 56</p>
<p>거장의 이름은 자주 회자되지만, 그 작업이 어느 땅에 어떻게 앉아 있는지는 덜 이야기됩니다. 이 기회에 한번 그 장소들을 직접 이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Z9dI2fHYJ0/">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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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국내 1호 조경가 정영선, 포니정 혁신상 수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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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3 Jun 2026 02:10:20 GMT</pubDate>
      <category>건축 소식</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Z6UAf8Hdqt/01.webp" alt="국내 1호 조경가 정영선, 포니정 혁신상 수상"></p>
<p>포니정 재단은 2005년 HDC그룹 정몽규 회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혁신적인 사고와 도전 정신, 자동차 산업을 이끌며 정도경영의 목표와 인재 중시 철학을 몸소 실천했던 정세영 명예회장의 철학을 이어갑니다. 포니정 혁신상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적 사고와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에요.</p>
<p>포니정 혁신상은 여느 분야든 상관없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여 풍요로운 미래를 실현하는데 공헌한 인물을 선정하여 수여하고 있으며, 한강, 방시혁, 이국종, 조성진, 김연아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수상해 왔습니다.</p>
<p>2026년, 제20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이는 조경설계사무소 서안(@seoahn.landscape)의 대표, ‘정영선’이었습니다. 국내 건축 및 공간 분야에서의 최초로 수상한 사례에요.</p>
<p>정영선 대표는 1941년에 태어나 1975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과의 첫 졸업생이 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조경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호 여성 조경가로서, 국내 조경의 1세대부터 함께 해오며 한국의 조경 역사를 써 내려간 인물이죠.</p>
<p>202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조경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는데요, 주최 측은 그녀의 작업에 대하여 “서양에서 유래한 조경의 개념을 한국적 토양과 경관에 맞게 해석했다”라고 평하였습니다.</p>
<p>정영선 대표는 ‘한국적인 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조경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야 하고, 어떤 위치에 어떤 건축이 어떤 나무와 기대어 서 있는지, 혹은 흐르는 물과 산을 어떻게 보이게 하는지와 같이 근경, 중경, 원경을 전부 고려해야 한다고요.</p>
<p>우리네 옛 선비들은 차경——즉 주변 경치를 정원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것을 중시하였습니다. 나지막한 담 너머로 물이나 산, 과수원 등을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죠. 이는 우리나라 경관이 아름답고, 풍부하고, 다양했기 때문이라고 정영선 대표는 설명합니다. 그녀는 조경가로서 이러한 차경을 고려한 조경을 이어가고자 하고 있습니다.</p>
<p>대표작으로는 “선유도공원”이 있습니다. 한강 가운데에 떠 있는 섬인 선유도는 과거 정수장으로 이용되며 거대한 옹벽과 같은 모습을 띠는 곳이었으나, 산업시설이 이전되며 지금과 같은 공원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핵심공간인 선큰공간에 위치한 녹색기둥은 이전의 산업시설을 철거가 아닌 활용하여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징적인 경관을 선사하죠.</p>
<p>또 다른 작업은 여의도에 위치한 “샛강생태공원”입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샛강 약 50만 제곱미터를 새롭게 정비하여 한강 변의 생물서식공간이자 자연학습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기도 합니다.</p>
<p>이외에도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예술의 전당, 호암미술관 희원, 영종도 신공항, 청계광장, 서울식물원, 경춘선 숲길 등 수많은 공간이 그녀의 손길을 거쳐 설계되었어요.</p>
<p>정영선 대표의 설계 태도에는 기존 땅에 대한 존중이 녹아있습니다. 땅을 깎거나 메우기보단 원래의 굴곡과 경사를 활용하고,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고자 합니다. 조경가의 개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조화와 회복을 도와주고, 그 안에서 사람이 동화될 수 있도록 설계하죠.</p>
<p>이번 수상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훌륭한 공간 설계가로서의 역량을 넘어 공간 분야가 미치는 영향력과 일상에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켜주는 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p>
<p>때로는 화려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것보단 부드러움과 소박함이 더욱 강렬한 메세지를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상을 축하드립니다.</p>
<p>사진<br>IFLA / 서울시 / 영등포구청</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Z6UAf8Hdqt/">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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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건축 디자이너가 직접 다녀온, 소도시 스테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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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1 Jun 2026 06:42:10 GMT</pubDate>
      <category>공간 탐방</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Z1phzSnWOh/01.webp" alt="건축 디자이너가 직접 다녀온, 소도시 스테이"></p>
<p><strong>버들맨션</strong></p>
<p>오늘은 특별하게 서울을 떠나 차분한 경상도 지역, 대구 근교의 소도시 성주로 떠나봅니다.</p>
<p>경북 성주에는 30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 온 왕버들 숲, 성밖숲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03호인 이 숲은 본래 마을의 부족한 기운을 메우려 사람이 일군 비보림으로, 오래도록 주민들에게 너른 그늘이 되어 주었습니다. 늦여름이면 나무 아래 맥문동이 보랏빛으로 피어, 숲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 주었다고 해요.</p>
<p>그 그늘의 이름을 빌리되, 낡은 여관 한 채와 온전히 다른 공간 경험을 가진 스테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스테이 ’버들맨션‘입니다.</p>
<p>성주는 참외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고 대구에서 한 시간 남짓, 가깝지만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속도로 흐르는 곳이에요. 버들맨션은 그 한가운데, 앞으로는 하천이 흐르고 뒤로는 오래된 전통시장이 이어지는 자리에 놓였습니다. 관광지의 가장자리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 동선 위입니다.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시장 골목과 숲길로 발이 향하게 되는 위치이기도 합니다.</p>
<p>오래된 여관을 헐어 내는 대신 골격을 남기고 안을 비워 다시 채운 점이 이 스테이의 주요 전략이에요. 새 건물의 매끈함보다, 마을의 시간과 건물의 기억을 잇는 쪽을 택했습니다. 한때 읍내 여관은 장을 보러 온 사람과 길손이 하룻밤을 청하던 소도시의 흔한 건축이었습니다. 그 쓰임이 다한 자리를 비워 새 일상을 들인 셈이죠. 이름을 성밖숲의 버드나무에서 가져온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p>
<p>공간은 다섯 개 층에 걸쳐 쓰임을 달리합니다. 1층은 로컬 재료를 사용해서 조식을 내는 다이닝이자 굿즈를 전시하는 로비입니다. 객실은 넓은 창으로 바깥 풍경을 끌어들인 레트로한 마감이 특징입니다. 옛 여관의 정서를 남기되 머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냉난방을 비롯한 설비는 쾌적하게 갖췄습니다.</p>
<p>무엇보다 객실마다 구조와 가구 배치가 조금씩 달라, 어느 방에 묵느냐에 따라 머무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점이 좋았어요. 덕분에 다음엔 다른 방에 묵어 보고 싶은, 다시 찾을 이유가 생기는 투숙 경험이었습니다.</p>
<p>루프탑의 워터룸은 천장을 열어 물 위로 하늘과 별을 들입니다. 실내 수영 공간에 바깥 하늘을 끌어들인 발상이 인상적이에요. 또 지하 뮤직룸에서는 LP를 들으며 곁의 바에서 야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꼭대기 옥상가든에서는 별빛 아래 영화를 봅니다. 또 자전거를 빌려 바로 앞의 작은 강을 따라 달려보기도 하구요.</p>
<p>층을 오를수록 쉼의 방식을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 채웠습니다. 객실 하나에 모든 것을 욱여넣는 숙소가 아니라, 층을 옮겨 다니며 하루를 보내는 구성입니다. 그러면서도 1층의 로컬 조식 (참외를 활용한) , 객실 창에 담기는 풍경처럼 바깥 마을과의 연결을 곳곳에서 열어 둡니다.</p>
<p>버들맨션이 보여 주는 것은 ’오래된 건물을 고쳐 쓴다‘는 영역을 넘어, 쇠락하기 쉬운 읍내 여관을 거점 삼아 방문객의 발길을 숲과 시장으로 다시 흘려보내는, 소도시 재생의 한 모델로 생각이 들었습니다.</p>
<p>큰 자본의 신축이 아니라 숲과 하천, 시장과 낡은 건물처럼 마을이 이미 가진 자산을 엮어 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객실 너머 동네 전체로 번지고, 투숙 경험의 완성도 역시 한층 높아졌던 것 같습니다. 또 역시 이러한 공간과 콘텐츠들이 인구소멸도시에는 새로운 활력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구요.</p>
<p>다시 찾고 싶은 좋은 스테이는 결국 그 동네를 어떻게 다시 보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 근교, 또는 전국의 소도시를 천천히 걷고 싶은 날, 버들맨션을 떠올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p>
<p>위치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길 91</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Z1phzSnWOh/">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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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 7곳</title>
      <link>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ZwW9oxnSAO/</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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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9 Jun 2026 05:23:45 GMT</pubDate>
      <category>건축 여행</category>
      <description><![CDATA[<p><img src="https://www.space-textbook.com/media/s/DZwW9oxnSAO/01.webp" alt="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 7곳"></p>
<p><strong>베르사유 건축상</strong></p>
<p>World‘s Most Beautiful Airports List 2026 공개</p>
<p>공항은 한 국가의 첫 얼굴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마주하는 공간, 그리고 그 나라를 떠나며 마지막으로 머무는 공간. 그래서 공항 건축은 일반적인 국가적 인프라이기도 하지만, 그 땅이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선언이기도 해요.</p>
<p>프랑스 프리 베르사유(Prix Versailles)가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 7곳을 발표했습니다.</p>
<p>사무총장 제롬 구아댕은 ”현대의 공항은 그 지역과 시대를 대표하는, 피할 수 없는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빠른 이동이라는 본연의 목적과, 머무는 시간마저 풍요롭게 만드는 건축 사이에서, 더 이상 단순한 ’환승 공간‘으로 부를 수 없는 일곱 공항을 소개합니다.</p>
<h3>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 T3 (중국)</h3>
<p>Artelia와 광둥건축설계연구원(GDAD)이 설계했습니다. ’꽃의 도시‘ 광저우의 링난 문화에서 출발해 구름·물·꽃의 흐름을 유기적인 곡선으로 풀어냈습니다. 테라스와 아트리움, 정원이 리듬감 있게 이어지고, 중국 공항 중 가장 높은 야외 전망 데크를 품고 있습니다.</p>
<h3>프랑크푸르트 공항 T3 (독일)</h3>
<p>건축가 크리스토프 매클러(Christoph Mäckler)의 작업입니다. 1.3㎢, 프랑크푸르트 도심과 맞먹는 규모를 ’하나의 도시‘처럼 설계했어요. 통로와 게이트, 라운지가 도시의 거리와 광장을 닮았고, 유라 석회암과 트래버틴 등 따뜻한 질감의 소재와 자연광이 공간을 채웁니다.</p>
<h3>로카프리야 고피나트 바르돌로이 국제공항 T2 (인도·구와하티)</h3>
<p>건축가 누루 카림(Nuru Karim)이 인도 북동부의 생물다양성을 상징하는 ’대나무 난초‘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유기적인 볼트 천장이 브라마푸트라강의 흐름을 따라가고, 대나무·자연 채광·토착 공예가 어우러져 기다림의 공간을 발견의 순간으로 바꿔놓습니다.</p>
<h3>나비 뭄바이 국제공항 T1 (인도)</h3>
<p>2025년 개항한 T1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hadidarchitects)의 설계입니다. 연꽃을 모티프로 한 형태 언어가 지붕의 캔틸레버와 기둥으로 이어집니다. 매일 아침 꽃잎이 피어나듯 열리는 공간이자, 강과 산을 다스리고 바다를 메워 만든 ’정복의 서사‘이기도 합니다.</p>
<h3>테초 국제공항 (캄보디아·프놈펜)</h3>
<p>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andpartners)가 설계했습니다. 대나무와 라탄을 엮은 듯한 천장이 기계 환기와 인공조명의 필요를 줄이고, 크메르 궁전과 사원을 닮은 물결치는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중앙 보이드에는 캄보디아의 국화 럼두얼 나무가 자랍니다.</p>
<h3>피츠버그 국제공항 (미국)</h3>
<p>Gensler·HDR·luis vidal + architects의 협업입니다. 인근 앨러게니 산맥을 닮은 물결치는 지붕 아래, 나무를 닮은 38개의 강철 기둥이 지역의 숲을 떠올리게 하는 캐노피를 만듭니다. 포트 핏 터널에서 영감받은 ’페탈 터널‘과 함께, 에너지 효율의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p>
<h3>샌디에이고 국제공항 T1 (미국)</h3>
<p>역시 Gensler가 설계했습니다. 예술가 제임스 카펜터(James Carpenter)와 협업한 244m 곡면 유리 파사드가 빛은 들이되 열과 눈부심은 걸러냅니다. 구조 기둥을 없애는 혁신적 시스템으로 발권 홀은 더 개방적으로, 탄소 발자국은 30% 줄였다고 해요.</p>
<p>흥미로운 건, 일곱 곳을 관통하는 공통의 문법입니다. 연꽃, 대나무 난초, 럼두얼, 산맥과 숲. 모두 그 땅의 자연과 문화를 형태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자연광과 생물친화적(biophilic) 설계로 에너지를 아꼈습니다.</p>
<p>가장 글로벌한 인프라가 가장 지역적인 이야기로 완성되는 흐름. 한 국가의 첫 얼굴이 곧 그 땅의 자연과 역사를 닮아가는 것, 이것이 올해 공항 건축이 향하는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p>
<p>일곱 곳 중 세 곳은 올해 말 ’월드 타이틀‘(인테리어·익스테리어)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처음 마주하고 싶은 공항은 어디인가요?</p>
<p><a href="https://www.space-textbook.com/stories/DZwW9oxnSAO/">공간교과서에서 사진과 함께 보기</a></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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